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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만 큰 공룡은 멸종"...위기감 드러낸 금융지주 회장들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시총 언급...정통 금융권의 '위기감' 표출
"정통 금융의 경계 극복 관건"...고객 관점의 '디지털 혁신' 강조

 

【 청년일보 】 금융지주 회장들이 2022년 신년사를 통해 빅테크와 인터넷은행들과의 경쟁에서 현재 기존 금융권이 겪고 있는 위기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금융) 회장들은 신년사에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의 약진을 인정하며 "디지털 혁신을 통해 금융의 경계를 넘어서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올해 첫 개장일인 3일 기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시가총액은 각각 28조 819억원, 23조 2천774억원으로, KB금융(22조9천942억원), 신한금융(19조2천433억원), 하나금융(12조7천153억원), 우리금융(9조3천192억원) 등 국내 4대 금융그룹의 주가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먼저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하나금융은 지난해 기업공개에 성공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두 회사 시가총액에 크게 못 미치는 냉혹한 평가를 받고 있다"며 "시장은 우리를 '덩치만 큰 공룡'으로 보고 있다"는 뼈아픈 진단을 내렸다.

 

이어 김 회장은 이같은 위기 상황 속에서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우리만이 가진 강점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여 경쟁자들과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빅테크가 가지지 못한 강력한 오프라인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손님 중심의 옴니채널로 탈바꿈하고, 금융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람이 꼭 필요한 영역에서 차별화된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종원 KB금융그룹 회장도 그룹의 중장기 경영전략인 'R.E.N.E.W.'를 제시하며, 디지털을 통해 최고의 고객 경험(CX, Customer eXperience)을 제공할 것을 주문했다.

 

R.E.N.E.W는 핵심경쟁력 강화(Reinforce the Core), 글로벌·비금융사업 영역 확장(Expansion of Global & New Biz), KB스타뱅킹의 역할 확대(No.1 Platform), 차별화된 ESG 리더십 확보(ESG Leadership), 최고의 인재양성 및 개방적·창의적 조직 구현(World class Talents & Culture) 등 5가지로 구성된 KB금융그룹의 중장기 경영전략이다.

 

윤 회장은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업계 최초로 진출한 디지털 헬스케어를 비롯해 통신·자동차·부동산 등 4대 비금융 플랫폼에서 시장 지배력을 갖춰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올해 본격 시행되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힘을 모아, 정밀한 데이터분석에 기반한 맞춤형 초개인화 서비스를 고객들께 제공할 것"이라며 AI,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 신기술을 활용한 고객경험 개선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역시 "기존 금융사들 역시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있지만 인터넷 은행과 빅테크 계열 금융사들의 새로운 시도가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올해는 빅테크,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에서 당당히 앞서 나가자"는 포부를 드러냈다.

 

또한 조 회장은 "고객은 이제 금융사의 규모와 수익이 아닌 경험의 가치에 움직인다"면서 "경계가 허물어진 경쟁, 관행으로 굳어진 과거를 돌파하고 신한의 모든 것을 다시 정렬해야 한다"는 쇄신의 의지를 보였다.

 

그는 끝으로 "지난 영광의 안일함이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며 "이것이 작년 여름부터 신한의 모든 일상을 근본부터 바꿔가는 문화 대전환을 시작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디지털 기반의 '종합금융그룹 체계 완성'을 올해 경영목표로 수립했다.

 

손 회장은 "금융업의 장벽이 허물어져 버린 시대에 기존의 틀 안에 갇힌 작은 변화 정도로는 시장에서 더는 생존력을 갖지 못한다"면서 "창발(創發)적 혁신으로 돌파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또한 그는 "디지털은 금융에서도 수단을 넘어 그 자체로 본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룹 차원에서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 세대) 특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 회장은 23년 만에 민영화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비은행 부문으로의 확장을 예고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9일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9.33%의 매각절차를 종료하면서, 2001년 대한민국 첫 금융지주사로 재편한 이래 완전 민영화에 성공했다

 

그는 "올해 증권 부문 등 기업 가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만한 무게감 있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한층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동시에 기존 비은행 자회사의 괄목할 성장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 역시 "이제는 플랫폼 생태계, 유니버셜 뱅킹, 메타버스, NFT 활성화 등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한 이해와 대응능력이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고객관점의 디지털 사업' 추진을 강조했다. 철저한 '고객 관점의 디지털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고객이 원하지 않는다면 그 동안 잘 해왔던 사업모델과 사업운영 방식도 과감히 바꾸어 나가야 한다"며 "상품과 서비스 개발뿐 아니라 필요하다면 내부 시스템이나 일하는 방식까지도 고객 관점에서 전면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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