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지난주 증권업계 주요이슈는 단연 국내 1위 임플란트 전문기업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상장사 사상 최대 규모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이다.
회사의 자금 담당으로 근무하던 한 직원이 1900억원에 달하는 회사 자금으로 주식 투자를 했다. 현재 자금 담당자는 경찰에 검거돼 조사를 받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시가총액 2조원이 넘는 코스닥 우량주 회사로 3분기 말 기준 소액주주만 2만명에 달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3분기 말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 잔액이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는 소식과 함께 국내 증권시장이 임인년 첫 거래일에 강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외에도 신영증권이 미국 아마존 물류센터 1200억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는 소식과 신한자산운용이 신한대체투자운용을 흡수 통합한 법인 신한자산운용을 공식 출범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 오스템임플란트, 1880억원 횡령 사건에 주식거래 중단...주주들 '날벼락'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자금관리 직원이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하고 서울강서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공시. 횡령액은 이 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91.81%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상장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
사건의 개요는 자금 담당 직원인 이모씨가 짧은 기간 동안 잔액 증명서를 위조, 자유로이 공적 사금을 개인 은행 계좌 및 주식 계좌로 이체해 착복·횡령한 사건.
회사 측에서 확인한 결과 조직적인 범행이 아닌 자금 담당자로의 특수성을 악용해 단독적으로 범행을 벌인 것으로 나타남.
한편 새해 첫 거래일부터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되자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는 날벼락을 맞았다는 반응. 한 주주는 종목게시판에 "새해 벽두부터 어처구니 없는 소식"이라면서 "구멍 가게도 아니고 상장기업에서 일개 직원이 1900억원을 인출하는 데 아무런 보호장치가 없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고 토로.
또다른 주주 역시 "코스닥 초우량주 중 한 곳인 오스템임플란트에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면서 "코스닥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것이 우려된다"고 말함.
◆ 금감원,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 피해 규모 파악 나서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국내 70여개 자산운용사들에게 오스템임플란트를 편입한 펀드와 가입자수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
금감원 관계자는 "오스템인플란트를 편입한 펀드 현황을 자산운용사들에게 자료 요청했다"면서 "이를 넘겨 받으면 내용을 검증하고 집계해서 피해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함.
다만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공개하지 않았다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를 담은 국내 펀드는 106개.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미래에셋TIGER의료기기증권ETF'로 전체 자산의 7.65%가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앞서 증권업계와 은행권은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에 대한 판매를 중단.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오후 공지를 통해 고객들의 수익 보호를 위해 KB밸류포커스3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 등 오스템임플란트를 편입한 펀드 63종의 신규 매수를 중단한다고 밝힘.
미래에셋증권도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 판매를 중단한다고 공지. 하나은행도 지난 5일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펀드 77개의 판매를 중단한 바 있음.
◆ 증권사들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 판매 중단
대신증권은 지난 6일 오후 공지를 통해 고객들의 수익 보호를 위해 KB밸류포커스3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 등 오스템임플란트를 편입한 펀드 63종의 신규 매수를 중단한다고 알려짐.
대신증권은 "해당 펀드는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를 작년 말 종가로 기준가격에 반영하고 있어 향후 거래재개 시 기준가격 하락의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납입, 자동이체는 가능하지만 투자 결정 시 이러한 내용을 참고해달라"고 설명.
미래에셋증권 역시 이날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 판매를 중단한다고 공지. 한국투자증권도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펀드의 판매를 중단.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국내 펀드는 106개이고 상장지수펀드(ETF)인 '미래에셋 TIGER 의료기기'는 전체 자산의 7.7%가 오스템임플란트.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ETF 등 인덱스 펀드는 임의로 종목을 편출할 경우 추종지수와의 추적오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추종지수의 변경 등에 따를 예정"이라며 "액티브 펀드는 상장폐지실질심사 결과와 그 후 재개되는 시장가격을 보고 밸류에이션 평가를 통해 보유 및 매도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함.
◆ 신영증권, 아마존 라스트마일 물류센터에 1200억원 투자
신영증권은 최근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에 대해 1억 달러(약 1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마쳤다고 밝힘. 향후 신영증권은 총액 인수 후 국내 기관투자자에게 이를 재매각(셀다운)할 예정.
신영증권이 투자한 물류센터는 지난해 하반기에 준공된 신축 건물로 약 1만6000㎡(약 5000평)에 달한다고. 이 건물은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당일배송 서비스)를 위해 활용되고 있는 라스트마일 물류센터.
라스트마일 물류센터는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최종적으로 집하하고 출하하는 시설로 최종 배송을 책임. 아마존은 이 시설을 12년간 임차할 예정.
◆ 거래소 "에디슨EV 투자조합 불공정거래 여부 예의주시"
한국거래소는 초소형 전기차 생산업체 에디슨EV(옛 쎄미시스코) 대주주의 주식 처분과 관련해 불공정거래 행위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에디슨EV는 관계사인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추진으로 작년 주가가 급등한 바 있음. 이 과정에서 디엠에이치 등 대주주 투자조합이 주식을 대부분 처분하고 차익 시현에 나서면서 이른바 '먹튀' 논란이 빚어짐.
작년 5월 중순까지만 해도 6천원대(수정주가 적용)에 불과하던 에디슨EV의 주가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설이 나오자 폭등. 주가는 지난해 6월 한 달 동안 9천230원에서 4만700원으로 340% 넘게 뛰어 같은 해 11월 장중 8만2천400원까지 오르기도 함.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디엠에이치, 에스엘에이치, 노마드아이비, 아임홀딩스, 스타라이트 등 투자조합 5곳은 지난해 5∼7월 기존 최대주주가 들고 있던 에디슨EV 주식을 사들인 뒤 몇 달 후 처분. 투자조합 5곳의 지분율은 5월 말 기준 34.8%에서 8월 초 11.0%로 낮아짐.
특히 디엠에이치는 에디슨EV 보유 지분이 지난해 5월 30일 9.5%에서 한 달여 뒤인 7월 9일 0.96%에 불과. 아임홀딩스은 비슷한 기간 보유하던 5.49%의 지분을 전량 처분.
한국거래소는 이와 관련 미공개정보 이용이나 시세조정, 부정거래 등 불공정거래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 ELS·DLS 발행잔액 79.9조 원...2013년 이후 최저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3분기 말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이 79조 9,000억 원으로 전 분기 말(80조 2,000억 원)보다 3,000억 원 줄어들었다고 밝힘. 이는 지난 2013년 말(63조 2,000억 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로 꾸준히 감소 추세. 지난 2020년 6월말 당시 107조 6,000억 원 수준이었던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그해 말 89조 원까지 감소. 이후에도 계속 감소 추세를 이어가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론 80조 원을 밑돈 것.
신규 발행액은 급감. 지난해 7~9월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지난 4~6월보다 6조 4,000억 원 줄어든 14조 6,000억 원으로 나타남. 같은 기간 ELS 발행액은 30.8% 감소한 11조 6,000억 원으로 조사. 새 DLS 발행액은 3조 원으로 전 분기보다 27.7% 감소.
파생결합증권 발행이 위축되는 배경은 복합적. 우선은 홍콩 주가 지수 하락에 따른 ELS 수요 감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임. 지난해 3분기 동안 홍콩 H지수와 항셍지수는 각각 18.2%, 14.8% 하락.
DLS의 경우엔 2019년 독일 헤리티지 DLS 사태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
◆ 신한자산운용, 대체투자운용 흡수 통합해 공식 출범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신한자산운용 본사에서 조재민 대표와 김희송 대표 등이 참여한 가운데 신한자산운용 출범식을 개최. 임직원 330여명은 온라인 생중계에 참여.
신한자산운용은 작년 1월 BNP파리바와의 합작을 끝내고 신한금융그룹의 완전자회사로 시작. 이번 통합으로 신한자산운용은 대형종합자산운용사로서 재출발한다는 포부.
전통자산부문 대표로는 조재민 사장이, 대체자산부문 대표로는 김희송 사장이 임명돼 각 부문을 이끌게 된다고.
조재민 대표는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고 남보다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며 적극적 소통과 함께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끌어 가겠다"고 함.
김희송 대표는 "고객과 사회에 편안함과 풍요로움을 주는 세계 최고의 투자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 없이 직원들에게 동기부여하고 문제해결을 지원하겠다"고 밝힘.
◆ 작년말 외환보유액 4천631억달러…2개월째 감소
한국은행이 지난 5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천631억2천만달러로 집계. 11월말(4천639억1천만달러)보다 7억9천만달러 적음.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0월말(4천692억1천만달러) 사상 최대에 이른 뒤 두 달 연속 감소세.
한은은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외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원리금 상환 등으로 전체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4천216억9천만달러)은 한 달 전보다 7억5천만달러 불었고, 특별인출권(SDR·153억7천만달러)도 2천만달러 증가. 하지만 예치금(166억3천만달러)은 15억6천만달러나 감소.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6억3천만달러)은 11월말과 동일.
금도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천만달러로 집계.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11월말 기준으로 세계 9위 수준. 중국(3조2천224억달러)이 가장 많고, 일본(1조4천58억달러)과 스위스(1조826억달러)가 뒤를 이었다고.
◆ 미래에셋증권, 연금 자산 24조원 돌파…개인형 폭증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연금 자산이 24조원을 넘었다고 밝힘.
연금 적립금은 연초 18조원보다 33%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4월 업계에서 처음 20조원을 넘은 이후 8개월 새 4조원 넘게 증가.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이 각각 17조원, 7조4천억원으로 집계.
미래에셋증권은 연금 적립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개인형 연금의 폭발적인 성장 덕분이라고 분석.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C)은 1조7천억원 늘어난 6조1천억원을 기록했고, 개인형 퇴직연금(IRP) 규모는 1조8천억원이 들어와 4조4천억원이었다고.
미래에셋증권은 DC와 IRP 규모가 43개 퇴직연금사업자 적립금 증가 규모의 20%로 대형 은행, 보험사를 제치고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강조. 지난해 개인연금과 IRP 계좌를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긴 은행과 보험 고객은 약 4만명.
작년 3분기 말 기준 1년 공시수익률은 DC는 연 8.12%, IRP는 연 7.55%로 적립금 상위 10개 사업자 중 1위를 기록.
◆ 지난해 K-OTC 거래대금 역대 최대…1.4조원
금융투자협회는 2021년 K-OTC 연간 거래대금이 1조3982억원으로 2년 연속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 2020년 1조2766억원보다도 1216억원 늘어난 규모.
K-OTC 누적 거래대금은 지난해 2월 4조원을 돌파한 이래 9개월 만인 11월 5조원을 넘어섰으며 연말 기준 5조1911억원을 기록. 일평균 거래대금은 56억4000만원으로 전년(51억5000만원) 대비 4억9000만원(9.5%) 증가.
중소·중견기업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다고. 중소기업이 9355억원 거래돼 전체 거래대금의 66.9%를 차지했고, 중견기업이 566억원(4.0%) 거래.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은 전년 말 대비 14조원 증가한 31조원을 기록.
2021년 거래기업수는 등록기업 41사, 지정기업 104사 등 총 145사로 집계. 16사가 K-OTC시장에 신규 진입했으며 이 중 등록기업은 역대 최다인 9사, 지정기업은 7사로 나타남.
◆ 흔들려도 결국 삼성전자…개미들 벌써 1兆 순매수
국내 증시가 연초 주가가 상승하는 '1월효과' 없이 하락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빠르게 매수 중. 지수가 흔들리자 보다 실적과 규모가 안정적인 삼성전자로 보수적인 투자를 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
지난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삼성전자를 9231억원어치 순매수. 올해 종목별 개인 순매수 1위에 해당하는 규모. 올해 증시가 개장한지 일주일이 채 지나기 전에 1조원 가까이 사들인 것. 지난해 11월 1조306억원, 12월 3조1372억원어치를 각각 팔아치웠던 것과 상반된 분위기.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행보 등의 영향으로 국내외 증시가 흔들리자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에 투심이 몰린 것. 코스피는 올해 증시 첫날(3일) 종가 2988.77를 기록한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고. 지난 5~6일에는 이틀 연속 1% 넘게 하락마감하며 2920대로 주저앉음.
삼성전자의 실적발표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임.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6조원, 영업이익 13조8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거뒀다고 발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48%, 52.49% 증가한 규모. 매출의 경우 분기 사상 처음으로 70조원을 돌파한 지난해 3분기(73조9800억원)보다도 2.73% 증가.
다만 영업이익은 직전분기 대비 12.77% 감소. 일회성 특별격려금 지급 영향때문. 삼성전자가 계열사에 특별격려금을 지급한 것은 2013년 이후 8년만이라고.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