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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협회장(上)] '절치부심'에서 '전화위복(?)'...6년만에 '민간출신'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취임

시중은행 등 23개 금융사 이익 대변...첫 신한 출신 회장
첫 과제로는 '상생금융안' 마련...TF 통해 연내 방안 제시

 

국내 금융권 유관기관장의 후임 인선작업이 속속 완료되고 있다. 지난달 은행연합회와 생명보험협회 차기 회장들이 선임 및 내정된 가운데 차기 손해보험협회장에 대한 인선작업이 한창이다. 은행연합회장에는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생명보험협회장에는 김철주 현 금융채권자조정위원장이 새 수장으로 선출된 가운데, 인선절차가 진행 중인 손해보험협회장직을 두고 관료 출신 3명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새로운 금융권 협회장의 면면과 그들이 풀어나가야 할 산적과제 등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절치부심' 속 '전화위복'...6년 만에 '민간출신'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취임

(中) '탄핵 風' 빗겨 금의환향...생보협회, 김철주 금융채권자조정위원장 내정

(下) 차기 손보협회장 ‘官’ 출신 경합...이달 5일 회추위 ‘단독후보’ 추대 유력

 

【 청년일보 】 국내 23개 은행의 권익을 대변하는 국내 금융권의 대표 유관기관인 은행연합회의 15대 회장에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공식 취임했다.

 

통상적으로 은행연합회장은 금융당국과의 원할한 소통을 위해 관 출신 인사들이 거의 독점했으나, 6년만에 민간 출신의 회장이 탄생했다. 조 신임 회장은 정통 금융맨으로, 은행장과 금융지주 회장을 거친 경력을 높게 평가 받아 6년 만에 민간 출신으로 회장직에 올랐다.

 

그러나 현재 국내 금융권은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 종노릇"  발언 등 금융권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직면하는 한편 정부도 상생금융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는 등 그야말로 풍전등화에 놓여있다. 이 같은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할 숙제가 취임 후 해결해나가야 할 난제로 꼽히고 있다.

 

◆ 금융지주 회장서 은행연합회장으로...은행권, 民 출신 조용병 회장의 "경험 노하우"에 기대감 높아

 

조용병 신임 은행연합회장은 지난 1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은행회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3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은행연합회에는 국책은행을 비롯해 시중은행, 인터넷전문은행과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등 은행과 밀접한 업무를 수행하는 금융기관을 포함해 총 23개사들이 회원사로 소속돼 있다.

 

은행연합회장의 경우 기본급 및 성과급 등 7억원 상당의 고액 연봉과 정권이 교체된다해도 임기가 보장된다는 점에서 경제관료들이 퇴임 후 가장 선호하는 자리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그 동안 은행연합회장에는 금융당국과 원활한 소통을 기대하며 거의 대부분 관출신 인사들에게 맡겨져 왔다.

 

실제로 지난 1984년부터 현재까지 은행연합회 역대회장 중 기획재정부(구 재정경제부 및 재무부) 출신과 한국은행 출신이 독점을 해왔다. 민간 출신은 4명에 불과하다.

 

다만 이번 은행연합회장 인선 기류는 최근 은행권의 상황을 감안할때 관료 출신보다는 민간 출신의 인사가 더 적절하다는 은행권내 전반적인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연합회는 민간 출신의 회장을 역대 다섯번째, 햇수로는 6년만에 맞이하게 됐다. 또한 신한금융지주 출신이 은행연합회장에 선출된 사례로는 처음이기도 하다.

 

은행권내 의견이 분분하기도 하나, 전반적으로 조 회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 회장이 최근까지 국내 대형 금융지주사의 은행장과 회장을 거친 중량감 있는 인물인 만큼 누구보다 은행권에 대한 현안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민간 출신이기에 금융당국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으나, 이 역시 그에게는 '기우'란 평가가 대체적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현재 은행권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시점에서 조 회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또한 은행장과 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만큼 금융당국과의 소통 역시 원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지난 1일 열린 취임식에서 "기본을 튼튼히 하고,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은 상생을 실천해야 한다"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춘 진정성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첫 현안은 '상생금융' 해결...연내 상생금융에 대한 구체적 방안 마련 "테스크포스팀 가동"

 

임기를 시작한 조 회장이 직면한 가장 큰 숙제는 은행권의 상생금융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압축되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권에 대한 연이은 비판에 정부와 금융당국은 은행권이 고금리 시기에 이른바 '이사장사'로 배를 불리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이어 상생금융 방안 마련을 위한 은행권의 용단(?)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월 30일 국무회의에서 은행권을 향해 "소상공인들이 은행의 '종노릇'을 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올해 3월에는 '은행은 공공재'라고도 언급하며 은행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통령의 강도 높은 비판에 금융당국도 좌불안석이다. 급기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0일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나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을 위해 은행권이 이자 부담을 직접 낮춰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김주현 위원장은 "우리 경제를 바닥에서부터 떠받쳐온 동네·골목상권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융권, 특히 은행권은 역대급 이익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금융회사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최대한 범위에서 코로나 종료 이후 높아진 '이자 부담 증가분의 일정 수준'을 '직접적으로 낮춰줄 수 있는,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 취임 후 첫 임무가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함께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이르면 연내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생금융방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은 "어려운 경제상황과 외부 평가에 비추어 볼 때, 국민 기대에 부응할 만큼의 노력을 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면서 "국민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상생방안을 마련해야만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신한금융지주 회장 시절 연임 여부를 둘러싸고 금융당국의 사퇴 압박을 받고 물러난 조 회장이 지주 회장에서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된데 대해 적잖은 의구심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당시 조 회장의 용퇴 결단에 정부가 답을 한 것이란 분석도 적지않아 향후 금융당국과의 소통에 거는 기대감이 되레 높아지고 있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조 회장은 신한금융지주 회장 시절 연임을 두고 금융당국으로부터 사퇴 압박이 적지 않았던게 사실"이라며 "결국 고심끝에 용퇴를 선언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의 사퇴 압박을 받았던 조 회장이 용퇴를 함으로써 결론적으로 회장 연임 불가의 물꼬를 터준 셈으로, 이후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용퇴를 하게 됐다"면서 "은행연합회장에 선출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금융당국의 개입이 없었기 때문으로 볼수 있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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