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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發 '금융혁신'에...선점 놓친 시중은행들 '좌불안석'

인뱅, 환전·대출 중도상환·ATM 수수료 무료 등 파격행보
비이자이익 확대 노리는 시중은행...수수료 포기 어려워

 

【 청년일보 】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기존 은행권 관행을 뒤엎는 이른바 '금융혁신'에 속속 나서면서 시중은행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인터넷은행들이 ATM 수수료 무료, 금리인하, 환전 수수료 무료, 대출중도상환수수료 무료 등 고객 중심 서비스들을 속속 론칭하면서 시중은행들은 뒤늦게 이를 따라가기 바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12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달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금융권 최초로 외화를 살 때도, 팔 때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 '평생 무료 환전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김승환 토스뱅크 외환서비스 프로덕트오너(PO)는 이날 "토스가 송금 수수료 무료 선언을 통해 돈의 이동을 자유롭게 했듯, 토스뱅크도 환전 수수료 무료를 통해 원화와 외화의 경계를 허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환전 수수료는 외화를 살 때와 팔 때 기준 환율과 차이로 은행이 취득하는 이익을 의미한다. 예컨대 고객 기준에서 달러를 산다고 가정할 때 통상적으로 1.75% 비싸게, 반대로 팔 때는 1.75% 싸게 팔게 된다.

 

물론 지금까지 시중은행들은 다양한 마케팅 등을 통해 70~90% 수준의 환전 수수료 우대 혜택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환전 수수료는 은행 입장에서 포기할 수 없는 비이자이익 수단이었지만, 토스뱅크의 환전 수수료 포기 선언 후 시중은행들도 울며 겨자 먹기로 속속 환전 수수료 무료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같은 계열사인 하나은행이 외환서비스의 강점이 있는 만큼, 자사 여행플랫폼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출시해 환율 무료 서비스에 동참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14일 '쏠(SOL)트래블 체크카드'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이 카드는 전 세계 30종 통화 100% 환율 우대는 물론, 해외결제 및 ATM 인출 수수료 면제와 함께 공항 라운지 무료 혜택도 제공한다.

 

이 밖에도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도 향후 환전 수수료 무료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외화를 조달하는 비용이 있기 때문에 100% 환전 무료는 사실상 은행 입장에서는 역마진을 감수하는 일"이라면서도 "인뱅의 과감한 마케팅에 시중은행들도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도 무료 행보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인터넷은행의 공격적인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제는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ATM 수수료와 송금 수수료 무료 역시 인터넷은행이 최초로 시작했다. 또 대출에 대한 중도상환수수료 역시 인터넷은행은 이미 전면 무료를 선언했지만 시중은행에서는 여전히 해당 수수료를 포기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 역시 '이자이익' 등 은행 대출 외에 '비이자이익' 확대를 노리던 시중은행으로서는 쉽게 포기할 수 없었던 수익 중 하나로 꼽힌다.

 

아울러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한 후 줄곧 시중은행 대비 최대 1.0%포인트 낮은 금리를 책정하고 있는 부분도 시중은행들은 쉽게 할 수 없는 금융혁신 사례로 꼽히고 있다.

 

다만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은행들의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역마진을 무릅쓴 공격적인 영업이라며 지속 가능한 금리책정은 아니라는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실제로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3.5%인 가운데 3%대 초반 금리를 제공하는 것 자체가 역마진을 무릅쓰고 시장선점을 위한 영업행위"라며 "이를 장기간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인터넷은행 관계자들은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영업점이 없고 모든 대출 프로세스가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만큼, 비용절감에 유리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출시 초기에도 인터넷은행들을 향해 시장선점을 위한 이벤트성 금리라는 이야기가 은행권에 만연했다"면서 "그러나 현재에도 인터넷은행들이 시중은행 대비 낮은 3%대의 금리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인터넷은행들이 역마진을 감수했다면 이자이익도 떨어지는 게 정상이지만, 실제로 이자이익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부연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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