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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株 랠리에 금융권도 '깜짝'...중장기 가능성엔 '설왕설래'

KRX은행 지수는 지난 14일 기준 776...13일 800선 넘기도
랠리 장기화 vs 일시적 현상...금융권에서도 의견 엇갈려

 

【 청년일보 】 대표적인 '저PBR' 주로 손꼽히는 은행주가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라는 정책적 기대감과 함께 은행권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행보 등과 맞물려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은행주에 대한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는 전문가들도 입장이 갈리는 모습이다.

 

금융지주들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행보, 은행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 및 정부의 저PBR 종목에 대한 기업가치 제고 의지 등이 삼박자를 내면서 올해 은행주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상당하다.

 

반면 올해 들어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를 추종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이 5천억원을 넘어섰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은행주 부양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15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10개 은행의 주가와 연계하는 KRX은행 지수가 지난 14일 기준 776.57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새 약 120포인트 오른 수치로 전날에는 800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해당 지수는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와 지방지주(BNK·DGB·JB)를 비롯해 IBK기업은행, 카카오뱅크, 제주은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정부가 이달 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에 대한 주가 부양 의지를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최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일본 사례를 본받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7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엄정한 시장규율 확립 노력 등을 통해 우리 증시가 재평가받는 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같은 은행주들의 주가 랠리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선 금융권 내에서도 전망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먼저 정부가 저PBR 종목들에 대한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냈지만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나오지 않은 데다 은행업이 전통적인 규제산업으로 분류되는 만큼, 잇따른 정부 규제가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욱이 올해는 은행 실적을 하락시킬 악재도 즐비한 상황이다.

 

올해 들어 한 달여 만에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를 추종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규모가 5천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그 규모는 향후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또한 올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와 금융당국이 ELS 손실에 대한 배상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은행주에는 불리한 요소로 손꼽힌다.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가 올해 본격적인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향후 ELS 손실에 대한 배상안을 발표할 경우 올해 회계연도에 손실을 처리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당장 은행 실적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PF 역시 현재 진행형이고, 올해 금리인하 이슈도 존재하는 부분 역시 마진 하락을 이끌 요소인 만큼, 올해 은행주에 치명적일 수 있는 리스크가 산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ELS 이슈 등은 손익 외에 자본비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불확실성이 상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ELS 관련 배상 이슈는 단순히 손익 영향 외에도 운영리스크 등에 영향을 미쳐,  자본비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각종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들의 배당확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은행주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안정적 실적을 기반으로 은행주는 향후 지속적인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 금융사의 경우 분기 배당에 따른 지속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그는 "올 하반기 금리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 가능성이 있지만, 이자수익의 경우 금리인하에 따른 대출 증가 등으로 마진을 개선할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환경의 어려움에도 최근 양호한 주가의 핵심은 주주 환원 확대"라면서 "대형 은행들의 경우 주주 환원 추가 확대에 있어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둔화된 경기 흐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은행에 대한 사회적 역할이 추가적으로 요구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생금융 비용 등이 단발적 성격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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