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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시한 마지막날, 곳곳서 복귀 움직임도...정부, 전공의와 대화

 

【 청년일보 】정부가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들에게 제시한 복귀 시한인 29일, 일부 전공의들이 진료 현장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대적인 복귀 움직임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전날 오전 11시 기준 전국 주요 수련병원 100곳에서 전공의 294명이 복귀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상위 수련병원 50곳의 복귀 규모는 181명이었다.


이 가운데 1명 이상 복귀한 병원은 32곳이고, 10명 이상 복귀한 병원은 10곳이었다. 전날 밤까지 병원으로 복귀한 전공의 규모는 아직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았다.


수도권 소재 A병원은 24명, 서울 소재 B병원은 37명이 복귀했으며, 호남권 C병원에서도 66명이 돌아왔다.
복귀자가 하나둘 나오면서 전공의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날 경기도의 한 대형병원에는 이탈한 전공의들의 문의 전화가 여러 건 이어졌다. 주로 다른 전공의들이 얼마나 복귀했는지, 제출한 사직서에 대한 행정적인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등을 묻는 내용이었다.


수도권의 다른 대형병원도 정부의 '복귀 데드라인' 발표 후 일부 전공의들이 실제 복귀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등을 문의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이달 안에 돌아오는 이들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발표 후 실제 전공의들의 문의가 이어진 것은 맞다"고 전했다.


일부 병원에서는 사직서를 내고도 현장에 남아 환자들을 돌보는 전공의가 수십명에 달해 '실질 복귀자'가 생각보다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직서를 제출하고도 병원에 나와 일하는 경우가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의 한 대학병원 중에서는 정부에 제출한 전공의 복귀 수는 한 자릿수이지만, 실제로는 사직서를 내고도 근무하는 전공의가 80명가량 되는 곳도 있었다.


부산대병원도 사직서를 낸 전공의 10여명이 병원에 출근해 환자들을 돌보고 있고, 경기 고대안산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대전 유성선병원도 사직서를 낸 일부 전공의가 정상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체 의료현장에서는 본격적인 복귀가 시작될지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이 우세했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오후엔 박민수 차관과 전공의 사이의 대화의 자리를 마련한다. 


박 차관은 전날 밤 94명의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에게 장소, 시간과 함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는 내용을 담은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대화를 제안했다.


전공의들이 대거 빠지면서 수술과 진료, 입원 등의 지연이 계속되면서 환자들의 고통은 커져가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환자들은 전공의들의 복귀로 병원이 하루라도 빨리 정상화될 수 있길 기대했다.


소아암 환아의 보호자 40대 김모 씨는 "(아이가)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데 교수님과 간호사들이 많이 힘들어 보여서 '힘내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며 "사태가 길어지면 업무 분담이 안 되고 과부하로 (의료가) 붕괴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나 보호자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인데 하루빨리 전공의들이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환자단체도 연일 전공의들에 복귀를 호소하고 있다.


한국백혈병환우회 등 9개 환자단체가 참여한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치료 연기는 사형선고"라면서 "전공의가 돌아와 응급·중증환자 곁을 지키는 일에 어떤 조건을 붙여서는 안 된다"며 복귀를 요청했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등 7개 단체 연합인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 집단이 국민 목숨을 담보로 겁박하는데 머리를 사용한다면 시정잡배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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