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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사태 빗겨간 인터넷은행...올 1분기 실적 확대 '정조준'

4대 금융지주 1분기 순익 합계 4조원...홍콩 ELS 배상이 발목
카뱅 1분기 순익 '사상최대' 전망...토뱅·케뱅도 실적 확대 '올인'
금융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완화...인뱅 실적에 호재로 작용

 

【 청년일보 】 올해 1분기 홍콩 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이 은행권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이에 자유로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실적 확대에 나서고 있다.

 

비대면 영업을 통해 시중은행 대비 낮은 대출금리를 무기로 한 인터넷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자금대출 대환 인프라로 여신 고객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30%대로 완화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역시 인터넷은행에게는 수혜라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KB금융을 비롯한 국내 4대 금융지주(신한·하나·우리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4조97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9천696억원) 대비 17.5%(8천726억원) 이상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이 같이 금융지주 순이익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그룹 순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계열 은행들의 '어닝 쇼크'가 유력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룹 지주 계열의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은 최근 홍콩 ELS 사태 관련 예상 배상금을 1분기 충당부채로 설정할 예정이다. 충당부채는 지출 시기와 금액이 불확실한 부채로, 실적에선 영업외비용으로 인식된다.

 

은행들은 홍콩 ELS 손실에 대한 신속배상을 위해 아직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펀드 역시 손실로 계산해 올 1분기 실적에 모두 반영시킬 예정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홍콩 ELS 손실 처리에 대해) 고객들에 대한 빠른 배상은 물론, 손실을 한번에 털고 남은 기간을 준비하자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의 순이익이 1조797억원에 그쳐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순이익 감소 폭이 가장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홍콩 ELS 상품 판매액 전체의 80% 이상이 KB국민은행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이 1조2천383억원으로 올 1분기 순이익 전망이 가장 높았으며, 하나금융은 9천456억원, 우리금융 역시 8천334억원의 순이익 전망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시중은행의 대규모 '어닝쇼크'와는 달리 홍콩 ELS 상품을 판매하지 않은 인터넷은행들은 올 1분기 실적 확대를 노리고 있는 분위기다.

 

먼저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0.7% 늘어난 1천128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카카오뱅크가 올해 1월 중 시행된 주택담보 및 전세보증금대출의 대환 플랫폼에서 경쟁력을 보이면서 전분기 대비 5%~6%대의 높은 대출 성장이 예상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10bp(1bp=0.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비이자이익 증가가 이를 일부 상쇄하며 견조한 총영업이익 증가세가 기대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올해 견조한 순이자이익 증가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비이자이익 개선 및 대손비융률 하향 안정화가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케이뱅크 역시 올해를 실적 반전의 해로 삼는다는 목표다. 특히 올해 초 시작된 주담대에 대한 대환대출 인프라 수혜를 통해 이자이익 확대를 노린다는 입장이다.

 

특히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해 신규 가입자가 전년대비 133만명 늘어난 953만명을 기록한 점은 올해 실적 확대에 큰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라는 게 케이뱅크의 설명이다.

 

아울러 전년과 비교해 수신잔액은 4조4천600억원(30.6%), 여신잔액은 3조600억원(28.4%) 증가하며 고객과 여수신 모두 균형 잡힌 성장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올해 초 케이뱅크의 새 수장에 최우형 은행장이 취임한 만큼, 올해 케이뱅크에 있어 실적 반전이 무엇보다 중요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토스뱅크 역시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흑자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분위기다.

 

토스뱅크의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86억원, 4분기 124억원으로 순이익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토스뱅크는 올 초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를 '흑자 원년의 해'로 삼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특히 지난 3월 말 토스뱅크의 출범부터 은행을 이끌었던 홍민택 대표가 물러나고 BNK부산은행 출신의 이은미 신임 대표가 취임한 것 역시 토스뱅크의 실적 확대 의지를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이은미 대표는 취임식에서 "2024년을 첫 연간 흑자 달성의 원년으로 만들고 동시에 천만 고객 은행으로서 고객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재무적 안전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여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줄어든 것 역시 인터넷은행에는 호재라는 평가다. 금융위원회는 올 초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인터넷은행 3사 모두 30% 이상으로 완화했다.

 

지난해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공급 목표는 카카오뱅크 30%, 토스뱅크 44%, 케이뱅크 32%에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이를 충족한 곳은 카카오뱅크 한 곳 뿐이었다.

 

다만 인터넷은행 3사에게는 2026년까지 금리상승 과정에서 연체율 관리와 중저신용자 대출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대안신용평가의 추가 고도화 작업이 지속 추진해야 하는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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