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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푸르덴셜생명 매각 추진...업계 “이만한 매물도 없다”

자산 규모 20.2조·순이익 1050억원..RBC비율 500% 이상으로 생보업계 ‘1위’
시장 상황 불투명해 매각 ‘적기’ 판단..KB금융·우리금융 등 잠재적 인수 후보

 

【 청년일보 】 외국계 생명보험사들 중 ‘알짜’로 통하는 푸르덴셜생명 매각이 추진된다. 생명보험 업계에서는 푸르덴셜생명 본사가 향후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지금이 매각의 ‘적기’라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잠재적 인수자로는 KB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 등이 예상된다.

 

29일 투자은행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Prudential Financial)은 한국 푸르덴셜생명 매각에 착수했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은 푸르덴셜 인터내셔널 인슈어런스 홀딩스를 통해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매각 주관사는 골드만삭스로 선정됐다.

 

푸르덴셜생명은 자산 규모 20조 1938억원(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생보업계 11위, 순이익은 1050억원으로 업계 5위 수준이다. 총자산이익률(ROA)이 1.07%로 업계 2위, 자본건전성 지표인 RBC(지급여력)비율도 505.13%에 달해 업계 1위다.

 

미국 푸르덴셜 본사가 연 순이익 1000억원을 넘는 ‘알짜’ 회사를 매각하려는 이유에 대해 업계는 “향후 국내 생보업계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현재 국내 생보 시장은 포화 상태에 달한 상황이며, 출생률도 낮아 미래 성장 가능성이 희박한 실정이다.

 

특히, 당장 M&A 시장에서 거론되는 생보사 매물 가운데 마땅한 경쟁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매각을 결정하게 된 계기가 됐을 거란 추측이다.

 

메트라이프생명과 더불어 푸르덴셜생명은 2022년 도입 예정인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등 제도·규제 이슈의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500%가 넘는 RBC비율이 그 증거다.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RBC비율 수준은 150% 정도다.

 

또 다른 매물로 거론되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중국계 안방그룹에 인수돼 외국계 보험사로 분류되지만, 회사 사정은 국내 생보사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형편이다. 과거 고이율을 보장하는 상품들을 다수 판매한 터라, 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매물로 거론되는 토종 생보사 KDB생명도 마찬가지다.

 

이런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푸르덴셜생명은 생보사 인수를 노리는 금융그룹들(KB금융·우리금융)에게 매력적인 매물일 수밖에 없다. 경쟁자인 메트라이프생명의 경우 사측에서 매각 가능성을 적극 부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푸르덴셜생명은 시장에 나온 매물 중 독보적이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할 시 자산 규모 13위인 KB생명보험(19조 2984억원)과 합치면 39조 4922억원으로 생보업계 ‘빅5’ 반열에 오르게 된다. 신한금융에 빼앗긴 리딩뱅크 지위를 되찾아 오는 것도 현실적으로 가능하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은 현재 매물로 거론되는 동양생명, ABL생명, KDB생명 등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력적인 매물”이라며 “다만, 현재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매각가가 잠재 인수자로 꼽히는 금융그룹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정재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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