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9일, 지난해 러시아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다 당국에 붙잡힌 북한 어민이 3754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경수비대 대장인 블라디미르 쿨리쇼프 연방보안국(FSB) 제1차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는 2014년부터 5년간 불법 조업으로 구금된 북한 어민의 총합(260명)보다 14배가량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러시아 당국에 적발된 북한 선박도 어선은 16척, 소형 배는 328척으로 그 이전 5년간 발각된 11척보다 급증했다.

쿨리쇼프 제1차장은 이러한 폭증에 "지난해 북한 어민들은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어업 활동을 했다"며 "러시아 당국의 적발이 북한의 불법조업 행태를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RFA에 "북한 경제가 더 어려워지면서 어민들이 점점 더 절박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사회의 장기간 경제제재에 놓인 북한 정권은 식량난 해소와 외화벌이 수단으로 수산물 생산 증대를 독려하고 있다. 이에 충분한 어획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어민들이 일본과 러시아 등 주변국 해역까지 넘어가 조업을 시도해 해당국과 마찰을 빚는 사례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

【 청년일보=김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