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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백신 전쟁 중(下)]세계 백신시장, 연평균 11% ‘고성장’…국내시장 현주소는?

코로나19와 별개로 인구 고령화 등 큰 폭 성장 견인 요인 많아
의약품 시장 연간 성장률 대비 2배 이상 높은 성장률 기록중
국내 백신 기업 해외시장 진출 늘어…“기업 가치 증가 예상”

 

[편집자주]생명에 대한 위협과 함께 글로벌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다양한 개발 플랫폼이 존재하며 급속히 가열되고 있는 글로벌 백신 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살펴보았다.

 

 

【글 싣는 순서 】

(상편)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서막' 오른 백신개발 전쟁

(중편) 질병 예방하는 백신, 주목 받는 ‘세포배양 방식’

(하편) 세계 백신시장, 연평균 11% ‘고성장’…국내 시장은?

 

 

【 청년일보 】 국내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아니더라도 글로벌 백신 시장은 인구 고령화와 감염성 질환의 증가로 인해 향후에도 큰 폭의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백신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335억7,000만 달러(한화 약 39조5,600억원)에서 연평균 11%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오는 2028년 1,035억7,000만 달러(한화 약 122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의약품 시장의 성장률이 연평균 5%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게 높은 성장률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글로벌 백신 시장은 머크·GSK·화이자·사노피 등 크게 4개 기업이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이들 4개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86.5% 수준에 이른다.

 

지역별로 봤을 때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곳은 북미 지역으로 33.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유럽은 그 다음으로 28.5%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따라서 백신 판매의 주요 시장은 북미와 유럽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 국내 백신 시장 성장세, 글로벌 시장 대비 낮아

 

반면, 국내 백신시장 규모는 지난 2012년 4,087억원에서 2016년 5,563억원으로, 글로벌 시장보다 조금 낮은 연평균 8%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국내 판매뿐 아니라 해외 수출이 필수로라고 조언한다. 신흥 개발도상국이 정부 차원에서의 보건의료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백신 수출의 중요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국내 제약사들도 백신에 대한 투자 및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기준 국내 백신의 50%가 해외로 수출됐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우리나라의 백신 생산 능력과 안전 체계가 신뢰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해 WHO의 PQ(PQ, Pre-qualification)를 통과한 국산 백신에 대해 GMP 현장실사를 면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PQ는 WHO가 개발도상국에 의약품 공급을 목적으로 품질·안전성·유효성 등을 심사해 인증하는 제도다. 이는 국내 제약사들이 자체 생산 백신의 해외수출을 반년 이상 앞당길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하며, 국내 백신 산업의 장기 성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국내 기업, 해외 시장 진출 속도…CMO 업체도 주목 받아

 

개별 기업으로 보면 GC녹십자가 지난 2009년 국내 제약사 최초로 독감백신 개발에 성공해 2018년 3월 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의 2018년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3,700만 달러(한화 약 440억원) 규모의 독감백신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17년 GC녹십자의 남반구 지역 독감백신 수출액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SK케미칼은 세계 최초 세포배양 4가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를 시작으로 지난 2017년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를 출시했으며 이외에도 자궁경부암, 장티푸스 등 다양한 백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18년 6월에는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주’가 해외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SK케미칼의 기업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백신개발 업체들 사이에서 매력적인 백신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의약품 위탁생산) 업체로 떠오르며 최첨단으로 지었으나 가동률이 낮았던 안동공장 가동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가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와 수주 계약을 체결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 물량은 올해 3분기부터 생산이 시작돼 백신 실적 개선세를 견인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8년 2월 사노피로 기술이전 된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 생산 기술 라이선스 계약 체결은 전 세계적으로 SK케미칼의 세포배양 기술을 인정받은 계기가 돼 더욱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의 생산 및 공급을 위한 전쟁이 벌어지며 CMO 업체도 향후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글로벌 백신 생산시설 부족으로 인해 협상력(bargaining power)이 CMO 기업에 있어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백신 생산을 담당하는 CEPI(Coalition for Epidemic Preparedness Innovations, 전염병 대비 혁신 연합 )가 SK바이오사이언스뿐 아니라 국내 다양한 CMO 업체들과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돼, 국내 기업의 추가 수주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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