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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업만으론 생존불가"…‘부업’에 뛰어든 건설업계

데이터센터 시공에서 개발‧운영까지 검토…업계, 긍정적으로 평가
건설사들, ‘수주절벽’으로 본업인 건설만 가지고 살기 어렵다 판단
ICT업계, 데이터센터 신설‧확장 추진에 발맞춰 신사업으로 검토 중

 

【 청년일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국내외 수주 가뭄이 본격화되면서 건설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통적인 주택 시장이 과포화 상태에 접어들었고, 코로나19로 해외 공사 수주를 따내기 어려워지면서 본업인 건설업에만 주력한다면 예전처럼 먹고 살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대형건설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데이터센터 사업이다. 일단 본업인 건설업으로 쌓인 노하우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고,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수요의 급증으로 데이터 사용이 늘어나면서 향후 좋은 실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 코로나로 데이터 수요 급증…데이터센터 신설‧확장 필요성 고조

 

2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를 비롯해 카카오, NHN, SK브로드밴드 등 정보통신(IT) 관련 기업들은 최근 잇따라 데이터센터 건립이나 확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인터넷과 연결된 데이터를 모아두는 시설이다. 통신 기기인 라우터와 수많은 서버, 안정적 전원 공급을 위한 무정전 전원 장치(UPS) 등으로 구성된다. 소셜 미디어, 전자상거래, 게임, 동영상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최근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부각된 원인은 코로나19 여파의 영향이 크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직장인의 재택근무나 초‧중‧고‧대학생의 온라인 수업으로 데이터의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여가활동이나 식사 등도 외출을 하지 않고 실내에서 인터넷과 모바일을 활용해 이뤄지는 등 경제‧사회활동에서의 디지털 전환이 급격히 이뤄지면서 필요한 데이터의 수요가 나날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애 대비해 IT 기업들이 속속 데이터센터를 새로 건립하거나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 건설사, 데이터센터에 ‘시선’…시공 및 개발‧운영도 관심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단순히 데이터센터에 대한 시공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체 개발과 운영까지 나서는 등 본격적인 시장 진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회사는 GS건설이다. GS건설은 최근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데이터센터 개발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지하 3층~지상 8층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사업이며, 공사금액은 2674억원으로 오는 2023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GS건설은 영국계 사모펀드 엑티스, 파빌리온 자산운용과 함께 에포크PFV를 설립하고 해당 데이터센터의 시공뿐만 아니라 개발과 운영까지 추진 중이다.

 

또한 현대건설은 지난 7일 네이버가 세종특별자치시에 건립하는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각(閣) 세종’의 1단계 공사를 수주했다. 각 세종은 29만3697㎡(약 9만평) 규모의 부지에 지어지며 건축 면적은 4만594㎡(약 1만2000평) 규모이다. 총 투자 금액은 6500억원이며.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SK건설은 지난 7월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하이테크사업 부문에 반도체 플랜트와 함께  배터리 플랜트와 데이터센터 등과 관련된 부서를 신설하고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6월 NHN과 경상남도·김해시와 김해에 ‘NHN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한 투자협약을 맺고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및 스마트시티 플랫폼 센터 구축에 나섰다. 

 

이 밖에 대림산업과 효성중공업도 데이터센터 구축 등 신사업 진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춘 신사업 추진에 업계도 기대감

 

이처럼 건설사가 데이터센터 시장에 잇따라 진출 의지를 보이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시도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사회‧경제적 변화에 맞물려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를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데이터센터는 SKT‧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나 네이버‧카카오 등 ICT 기업들이 보유하고 개발과 운영을 맡았다”면서 “하지만 새 먹거리를 찾는 건설사들이 데이터센터 시장에 속속 진출 의사를 밝히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또한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뿐만 아니라 친환경사업이나 수소에너지 등 본업 이외에 다른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찾는 것에서 지금의 침체기를 딛고 일어서려는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의지를 읽을 수 있어 기대ㅏ 된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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