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대출확대·공모주 청약환급금 유치 총력...저축銀 '실탄 확보' 경쟁 점화

저축銀, 예·적금 금리 2%대 회복...2019년 말 이후 1년7개월 만
금융당국, 2금융권 가계대출 관리..."수신 오름세, 한시적 가능성 커"

 

【 청년일보 】 국내 저축은행들의 평균 예금 금리가 연 2%를 돌파하는 등 실탄 확보를 위한 수신고객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올해 저축은행권의 중금리 대출 규모가 커지는 상황 속에서 이 수요를 감당하려는 수신 유치 경쟁과 함께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등 하반기 대형 공모주를 노리는 고객들의 자금 확보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금융당국이 비은행권 대출 규제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저축은행권의 예금 금리 상승세가 길게 이어가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2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00%로, 2019년 12월 말 연 2.10%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2%대를 회복했다.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지난해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1.85%)대 금리로 내려갔다. 이어 3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인하하는 이른바 '빅컷'을 단행하면서 연 1%대 저축은행 정기예금은 올해 초까지 계속됐다.

 

그러나 4월 말 연 1.61%였던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약 3개월이 안되는 기간에 무려 0.39%포인트가 상승했다.

 

이같은 저축은행권의 예금금리 인상은 이번주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하반기 대어로 손꼽히는 공모주 청약 환급금을 유치하기 위한 수신 경쟁의 결과다. 카카오뱅크 일반 공모주 청약은 26일부터 27일까지, 크래프톤은 다음달 2일부터 3일까지 진행된다.

 

저축은행들은 공모주 청약 2영업일 후 환불되는 투자대기자금을 단기운용하기 안성맞춤이란 점을 내세우는 한편, 공모주 일정이 끝난 뒤에도 높은 금리를 앞세워 장기자금 유치를 도모하고 있다.

 

아울러 은행권의 '대출 옥죄기'와 '우대금리 축소' 등의 여파로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또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1%에 불과한 점을 감안한다면 2배에 가까운 저축은행 금리도 시중자금의 쏠림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최근 두 달여 사이 잇따라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를 연 1.6%에서 연 1.8%로 올렸으며, 2위 OK저축은행도 OK저축은행은 이달 14일 연 2.0% 금리를 제공하는 요구불예금을 내놨다.

 

상상인저축은행 역시 비대면 정기예금에서 우대금리 조건 없이 1년 만기와 2년 만기 모두 연 2.51%를 제공하고 있으며, JT친애저축은행은 연 2.05% 금리의 비대면 정기예금을 특별 판매하고 있다.

 

3년 만기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애큐온저축은행으로, 연 금리는 무려 2.65%에 달한다. 웰컴저축은행도 이달초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2.4%로 올려 수신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예금금리 오름세는 한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는 올 하반기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도 가계대출 규제를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열린 '제1차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 태스크포스(TF)' 영상회의에서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은 "전반적으로 은행권의 증가폭은 작년 상반기 수준에 머물렀으나, 비은행권의 경우 증가폭이 오히려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현재 차등해 운영 중인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관련해 규제차익을 이용한 비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된다고 판단할 경우엔 은행권과 은행권간 규제차익을 조기에 해소해나가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5~6% 내외로 관리하고, 내년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4%대로 증가율을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 저축은행, 보험사, 여신전문금융사,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 관계자들을 불러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2금융권 대출 증가에 우려를 나타낸 만큼 이전과 같은 여신 확대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수신 확보 경쟁도 계속해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 역시 "수신 고객 유치를 위한 금리 인상은 결국 저축은행이 빚을 쌓고 있는 것"이라며 "수신 확대는 여신이 뒷받침 되어야 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