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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혼조에 공모주 인기 '시들'…하반기 'IPO 대어' 카카오페이의 행보는?

하반기 상장사 70%, 현재 주가 시초가보다 낮아
카카오페이 3일 상장…증권사, 향후 평가 엇갈려
상장일 유통가능 물량 31.7%...’오버행’ 우려 제기

 

【 청년일보 】 한국거래소는 지난 7월부터 이달 1일까지 올 하반기 들어 신규 상장한 기업 중 상장 첫 거래일에 '따상'을 기록한 기업은 맥스트를 비롯해 한화플러스제2호스팩·원티드랩·플래티어·브레인즈컴퍼니·일진하이솔루스·지아이텍 등 7곳 뿐이라고 3일 밝혔다.

 

이는 올 상반기 중 따상에 성공한 기업(19곳)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따상이란, 공모가의 두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 기록한 것을 의미한다.

 

또한 거래소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신규 상장한 기업 중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한 기업은 4곳에 불과했다. 이 역시 대부분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가 정해지는 추세였으며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기업 4곳 중 3곳만 상장 첫 거래일에 따상을 기록했다.

 

지난 1일 종가(이하 현재) 기준 41곳의 하반기 신규 상장사 중 29곳이 시초가 대비 낮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초가 대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12곳의 신규 상장사 중에서는 단 3곳만이 10% 이상의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6곳은 3% 이하의 낮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기업은 딥노이드다.  지난 8월 17일에 증시에 상장해 7만2000원의 시초가를 형상한 딥노이드는 2일 기준 56.11% 하락한 3만16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어 원티드랩(-53.79%), 바이젠셀(-52.65%), 한컴라이프케어(-50.90%)가 반토막이 났으며, 씨유테크(-41.67%), 실리콘투(-49.09%), 아주스틸(-40.40%), 브레인즈컴퍼니(-47.60%) 등은 40%대의 큰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주가가 하락한 29곳 중 24곳은 현재 시초가 대비 10% 이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처럼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증시 상황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분위기다.

 

올 하반기 들어 코스피 지수는 하락 추세다. 지난 7월 1일 장 마감 기준 3,282.06을 기록했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 1일 2,978.94로 하락했다. 특히 지난 달 5일에는 지수가 2,962.17을 기록하며 지난 3월 24일(2,996.35) 이후 6개월여만에 3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상승세로 바뀌면서 7거래일만에 3000선을 회복했으나, 지난 달 29일 2,970.68로 하락 마감하며 또다시 3000선을 하회했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의 원인은 시장의 불안정성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장한 종목들의 주가 부진은 증시를 둘러싸고 있는 대내외적인 환경과 연관성이 깊을 수밖에 없다"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같은 유동성 축소 기류, 기업 가치 책정에 부정적인 증시 조정 국면 등이 새내기 종목들의 주가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 수요예측·일반청약 흥행 성공한 카카오페이…상장 후 행보에 ‘촉각’

 

공모주들의 성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기업공개에 나선 카카오페이의 상장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거래를 시작한다. 카카오페이의 공모가는 9만원으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1조7330억원으로 추산된다.

 

카카오페이가 상장일에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정해진 후 상한가로 직행)에 성공하면 주가는 최고 23만4천원까지 상승하며 1주당 14만4천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시가총액 규모는 단숨에 30조5천억원으로 급증한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카카오페이는 수요예측 결과 1545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1714.47대 1의 역대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 공모 청약에서도 중복청약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182만4364명이 몰렸다. 국내 최초 ‘100% 균등 배분’ 방식으로 진행된 일반청약의 최종 경쟁률은 29.5 대 1을 기록했고 5조6600억원의 증거금을 모집했다.

 

증권가에서는 상장일 카카오페이의 행보를 두고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메리츠증권은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를 14조4000억원, 적정 주가를 11만원으로 제시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660만명의 가입자, 카카오톡의 네트워크 효과, 공모자금을 통한 유망 핀테크 M&A(인수합병) 가능성 등으로 국내 대표 핀테크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으로 산정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4배로 기존 금융주보다 월등히 높지만, 최근 3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102.2%)과 카카오 계열사 시너지 가능성을 고려하면 카카오뱅크처럼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의 코스피200 지수 특례편입 가능성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간 시가총액 상위 50위 이내로 상장한 이후 시총 요건을 채우지 못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며 "기존 주주 물량이 다수 출회되지 않으면 카카오페이도 기존 사례처럼 무난히 지수에 편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부의 플랫폼 규제 가능성 등을 이유로 우려를 표하는 증권사도 있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 확산 여지를 반영해 카카오페이 적정 기업가치를 7조4000억원으로 잡았다"며 적정 주가로 5만7000원을 제시했다.

 

상장 직후 유통 물량도 상장일 주가 흐름의 변수로 꼽힌다. 전체 주식 중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 비율은 31.7% 수준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앞서 상장된 'IPO 대어’ 중 크래프톤은 39.05%, 카카오뱅크는 22.6%, SKIET는 15.04%, SK바이오사이언스 11.63%였다.

 

특히 카카오페이의 2대주주인 알리페이의 주식 매도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서있다.

 

카카오페이의 출범 당시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중국 앤트그룹은 카카오페이에 2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39.1%를 확보했다. 이후 알리페이는 지난해 6월과 올해 4월 카카오페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45%까지 늘렸다.

 

상장일 기준 알리페이가 보유한 카카오페이의 주식 3712만755주(28.47%)는 보호예수가 설정되지 않아 상장 첫날 매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기관 의무보유 확약분을 제외한 공모 물량 425만주를 합치면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31.7%에 달해 대규모 매도물량이 풀리는 '오버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알리페이와 카카오페이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고려하면 알리페이가 상장 후 보유 물량을 매도할 가능성은 낮다"며 "기관 확약 물량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유통 가능 물량은 더 적어 단기 수급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나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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