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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한강에 새긴 K-조각의 향연"…크라운해태 '한강조각 프로젝트'

'2023 한강조각 프로젝트'...내달 15일까지 뚝섬 한강공원 진행
'한강을 걷다' 주제...전영일과 송필 등 조각가 41명 109점 전시
한강공원 찾은 시민 "한강에서 조각보니 신선…힐링되는 기분"

 

【 청년일보 】 서울시민의 대표적인 힐링공간으로 손꼽히는 한강공원에 이색 전시회가 열렸다. 한강을 배경으로 전시된 조각 작품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시킨다. 

 

10일 전시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시작해 오는 10월 15일까지 크라운해태와 K-Sculpture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서울특별시가 함께 개최하는 '2023 한강조각 프로젝트'가 전시초반,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지붕 없는 야외 조각미술관으로 변신한 뚝섬 한강공원을 기자가 직접 찾았다. 

 

▲ '세계적 수준' 야외 조각 전시회… 41명의 조각가 참여, 109점 전시

 

올해로 세 번째 열리는 '2023 한강조각 프로젝트'는 세계적 수준의 야외 조각전시회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한강을 걷다'로, 7호선 뚝섬유원지역 3번 출구에 내려 한강을 바라보고 걷다보면 여유롭게 배치된 대형 조각들이 한강과 어우러져 마치 이 공간이 하나의 커다란 설치미술 작품으로 다가온다. 

 

 

현장에서 시민들은 드넓은 공원에 펼쳐진 조각들 앞에서 조직위가 제공하는 QR코드로 작품의 배경을 살펴보고, 조각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달리던 자전거를 멈춘 10여명의 라이더 무리가 조각 앞에서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휴가기간에 한강공원을 찾았다는 한 시민은 "한강에서 생각지도 못한 조각작품을 보게되어 신선하다"며 "느릿느릿 걸으며 조각들을 감상하니 정말로 힐링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한강이라는 대자연 속에서 시민들이 예술작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5가지 소주제에 따라 20여 작품씩 공간나눠 전시했다"고 귀띔했다.

 

세부적으로 작품의 주제나 소재, 모양과 크기 등을 고려해 다채로운 '빛'을 담거나 형상화한 작품, '소리'를 시각화하거나 발생하는 작품, '바람'의 촉각을 통해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느낄 수 있는 작품, 한강의 '물결'처럼 대자연의 조화로움과 생명의 순환성을 일깨우는 작품, '사람'과의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사색과 성찰을 인도하는 작품으로 구분했다. 

 

 

게다가 전시 작품 대부분은 전시주제인 '한강을 걷다'의 기획의도에 맞춰 새로 제작한 신작이다. 전영일, 송필, 백진기, 이길래 등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가 41명(팀)의 대형 작품 109점을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조각전은 통상 1인 1작품만 출품하는 전시회와 달리 이번에는 참여 작가 별로 2~5점의 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는 새로 만든 신작과 기존 작품을 동시에 설치한 덕분에 다양한 기법과 형식으로 풀어낸 조각가의 예술흐름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는 설명이다.  

 

주변 상인들도 활기찬 모습을 되찾은 한강공원의 모습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공원 내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날씨도 선선해져 저녁이면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며 "평소에 조각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점포 근처에 이런 전시회가 열려 1석2조"라고 말했다. 

 

 

▲ 윤영달 회장의 '예술 경영'…조각·한음(국악)·시 분야도 후원

 

이번 전시회는 K-Sculpture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예술 경영'의 일환이다.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는 "K-조각이 예전에 비해 수준이 많이 올라온 상황이지만 조각가들의 현실은 여전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세계 미술 시장에 한국 조각가들을 알리자는 차원에서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앞서 6월 윤 회장은 한국 조각(K-Sculpture)의 세계화를 응원하기 위한 조각 전문 도서 'K-SCULPTURE 한국 조각을 읽는 스물한 개의 시선' 을 출간한 바 있다. 

 

해당 도서는 조각 작품에 대한 해설서를 뛰어넘어 한국조각의 과거와 현재를 집중 조명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조각 전공 학생 2천명에게 무료로 배포됐다. 

 

윤 회장의 '예술 사랑'은 이 뿐만이 아니다. 미술 부문의 '조각'을 비롯해 음악 부문의 '한음(국악)', 문학 부문의 '시' 등 그룹차원에서 3대 예술 분야를 선정해 후원을 지속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크라운해태는 '한음(국악)꿈나무 경연대회'와 '모여라!! 한음(국악)영재들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경연대회를 통해 발굴된 한음영재들은 크라운해태제과가 한음의 우수성과 저변 확대를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3시 남산한옥마을 크라운해태홀에서 열고 있는 '영재한음(국악)회' 무대에 오른다.

 

9년째 열리고 있는 해당 무대는 현재 187회를 넘어섰고, 누적 관객은 3만 5천여명에 달하는 국내 유일한 어린이 공연무대다. 

 

한편, 한강조각 프로젝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3대 아트페어 영국 프리즈 서울 2023(Frieze Seoul)과 2023 키아프(KIAF)기간에 맞춰 열린다.

 

조직위는 뚝섬 한강공원에서 전시회가 열린 이유로 해당 공원이 프리즈와 키아프가 열리는 코엑스와 가까워 해외 갤러리스트, 아티스트, 컬렉터들이 찾기 편하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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