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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文 대통령 엄중경고에도”...한화그룹 등 ‘일본해’ 고집하는 대기업들

2108년 12월 대한항공 기내 모니터에 일본해 표기 '물의'...시스템 업데이트상 오류
지난해 9월 농립부 등 정부 및 공공기관 홈페이지에 동해 대신 일본해 표기 '논란'
일본해 오기 논란에 정부의 역사인식 '도마위'...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엄중경고"
국민들 공분 일자 일부 공공기관들 수정 삭제 외에 대국민사과문 발표등 '수습진땀'
지난해 12월 日업체 아레나, 수영복 디자인에 일본해 표기...국민들 공분 '논란 재점화'
한화솔루션, 최근까지 홈페이지에 동해를 일본해와 병기...독도는 리앙쿠츠 암초로 표기
일각에서 문제 제기하자 '슬쩍(?)' 수정...LG그룹 계열사 LGU+는 여전히 일본해로 병기돼
일각 "역사인식에 민관 따로 없다" 지적 속 "국내 대기업들 역사인식에 모범 돼야 " 빈축

 

【청년일보】 지난해 9월 농림축산식품부의 일부 산하기관을 비롯 일부 공공기관들이 홈페이지에 게시된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물의를 빚으며 정부기관의 안일한 역사인식이 도마위에 올랐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안일한 역사인식에 대해 엄중 경고했지만, 일부 공공기관들은 이를 방치했다가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며 망신살을 당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한화그룹을 비롯해 LG그룹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계열사들의 홈페이지에 게시된 지도상에는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하는 등 여전히 역사인식 바로 세우기에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공식 출범한 한화솔루션은 자사 홈페이지내 해외법인 소재를 설명하는 지도상에 일본해와 동해를 병기하는 한편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해 빈축을 사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초 한화큐셀과 한화첨단소재, 한화케미컬 등 3개사가 합병해 탄생한 회사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씨가 전략부문 부문장(부사장)을 맡으며 실질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20일 기준 한화솔루션 홈페이지를 살펴본 결과, 해외 법인 소재를 알리는 글로벌 네트워크 지도상에는 한글로 일본해로 표기한후 그 아래에 가로를 치고 동해라고 병기돼 있다. 또한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수출규제로 온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NO JAPAN(노 재팬)' 운동에도 불구하고, 한화그룹의 역사인식은 국민 감정에 역주행 하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일까지 일본해와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돼 있다가 일부에서 지적이 제기되자 다음날 다시 확인해보니 영문으로만 슬쩍 'sea of east'로 수정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리앙쿠르 암초란 표기는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기에 앞서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중립적 명칭을 사용한다는 핑계로 국제사회에 퍼뜨린 지명이다.

 

 

LG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유플러스는 현재까지도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지도상에 동해와 일본해가 병기돼 있고, 독도 역시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돼 있다.

 

이 처럼 국내 대기업들이 홈페이지상에 게재한 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독도가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돼 있는 이유는 구글맵을 연동해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해외사업장 안내 지도서비스는 구글과 SK텔레콤에서 제공한 지도를 사용할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바른 역사인식의 모범이 돼야 하는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이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라 표기해 있는 지도를 버젓이 홈페이지에 올린 것은 마땅히 부끄럽고 사과해야 할 일”이라며 “이는 매우 안일하게 업무를 처리해왔다는 방증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일본해 오기 사태로 물의를 빚은 정부 및 공공기관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3개 기관을 비롯해 국립현대무용단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경북대병원, 부산대학교, 창원대학교, 청주교육대학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데이터진흥원, 전쟁기념사업회, 한국소방시설협회,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한국디자인진흥원,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다.

 

이들 중 일부 기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역사인식에 대한 잘못을 반성하는 사과문을 게재하는 등 사태 수습에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해 오기 사태로 정부의 전수조사가 이뤄져 개선된 것으로 알고 있으나,국내 대기업들은 남의 일 보듯 여전히 자사 홈페이지에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이 관계자는 “동해와 독도는 우리나라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1년 전에는 국적기라는 대한항공이 기내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논란을 빚는 등 역사 인식에 있어서는 민관이 따로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영유아 초등 교재를 제작하는 한 민간업체가 자사 교재에 동해를 'Sea of Japan'으로 표기하자 이에 학부모들이 항의하면서 전량 회수하는 소동을 빚은 바 있으며, 일본의 수영복업체인 아레나는 자사 수영복제품의 디자인에 '동해' 대신 'Sea of Japan'으로 표기해 아레나 코리아가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 청년일보=김지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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