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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이 가른 금융지주 판도"...KB금융 '리딩금융' 탈환 청신호

KB·신한금융 순이익 격차 올 상반기 기준 3천705억원까지 확대
전체 순이익서 비은행 비중 KB금융 45%...신한금융은 40% 수준
하나·우리금융 각각 14.4%, 10.5% 불과...비은행 비중 확대 절실

 

【 청년일보 】 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사의(KB·신한·하나·우리금융)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전체 순이익 가운데 비은행 이익 비중이 이들의 경쟁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KB금융지주가 올 상반기에만 3조원에 달하는 당기 순이익을 올리면서 지난해 신한금융지주에 빼앗겼던 '리딩금융' 탈환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는 KB금융이 타 금융지주들과의 비은행 계열사 실적 경쟁에서 앞선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역시 올 상반기 준수한 순이익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은행에 치우친 순이익 구조는 여전히 풀어야 할 개선점으로 꼽힌다.

 

28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KB금융은 올 상반기에만 2조9천967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2.2%나 늘어난 것으로, 올해 금리상승에 따른 경기침체 불안감으로 1조3천억원의 충당금을 쌓고도 달성한 '사상최대' 실적이다.

 

이로써 KB금융은 지난해 신한에 빼앗긴 리딩금융 자리 탈환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신한금융 역시 상반기 2조6천26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KB금융과의 격차는 1분기 1천96억원에서 2분기 3천705억원까지 벌어졌다.

 

KB와 신한지주의 실적 격차는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까지 은행 순이익은 각각 KB국민은행이 1조8천585억원, 신한은행이 1조6천805억원으로, 양사의 순이익 차이는 1천780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증권사의 경우 KB증권이 전년동기 대비 37.1% 증가한 2천496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시현한데 반해, 신한투자증권은 2천419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카드사는 업계 1위 신한카드(3천169억원)가 KB국민카드(1천929억원)에 비해 앞섰지만, 보험 계열사인 KB손해보험(5천252억원)과 KB라이프생명(2천157억원)이 신한금융의 보험 계열사인 신한라이프(3천117억원)와 신한EZ손해보험(-13억원)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실제로 올 상반기 KB금융 전체 순이익의 45%가 비은행 계열사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의 경우 비은행 계열사 순익 비중은 40% 수준으로 KB금융에는 미치지 못했다.

 

KB금융의 재무총괄 임원은 "하반기에는 순이자마진(NIM) 하락 압력과 대출성장 둔화로 그룹의 이자이익 확대가 제한적일 것이다"면서 "비은행 및 비이자 부문 성장, 전사적 차원의 비용관리 노력을 바탕으로 연중 안정적이고 견조한 이익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역시 올 상반기 나름 선방했다. 다만 양사의 경우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부분은 향후 개선점으로 꼽힌다.

 

먼저 하나금융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6.6% 오른 2조20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은행 실적만 놓고 보면 하나은행은 2분기 누적 1조8천390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리며 신한은행의 순이익(1조6천805억원)을 앞질렀다.

 

그러나 증권, 카드,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14.4%에 불과한 점은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꿈꾸는 하나금융의 최대 약점으로 손꼽힌다.

 

이에 따라 최근 하나금융은 KDB생명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금융권 안팎에서는 하나금융은 KDB생명 외에 추가 생명보험사 인수를 통해 30조원 규모의 대형 보험사를 준비 중이란 이야기도 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 3대 전략과제 중 '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비은행 부문 제휴와 투자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그룹 내 협업 활성화·가속화를 통한 시너지 추진 등 새로운 영역으로 업의 범위를 확대해 나아가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의 경우 올 상반기 1조5천38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2.7%(2천230억원) 줄어든 수치다. 

 

우리금융 역시 우리은행의 순이익 비중이 그룹 전체의 89.2%를 차지할 만큼, 타 금융지주와 비교해 은행의 실적 기여도가 높은 편이다.

 

이는 우리금융 내 증권사와 보험사가 부재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과거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 등 증권사와 생명보험사를 보유했지만, 민영화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매각한 바 있다.

 

이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우리금융의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비은행 수익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M&A 최순위로 증권사를, 2순위로 보험사를 설정해 두고 있는 모습이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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