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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유력 속 외부 김병호 복병"...KB금융, 회장 레이스 '안갯속'

베일 벗은 외부 후보는 김병호 베트남HD은행 회장...내부 2인·외부 1인 구도
행장 출신 '허인 부회장' 유력 관측...김병호 능력있는 업계 인물로 '관치' 배제
KB금융, 내달 8일 최종후보 1인 선정...회추위 "최적의 적임자가 선임에 최선"

 

【 청년일보 】 K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을 선정하기 위한 최종 후보 3인으로 허인, 양종희 부회장과 함께 외부 출신 인사로 김병호 베트남HD은행(호치민시개발은행) 회장이 포함됐다. 

 

이로써 KB금융 회장 레이스는 내부 출신 2인과 외부 출신의 경쟁으로 굳어진 가운데 금융권 안팎에서는 KB국민은행장을 지낸 허인 부회장이 차기 회장에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KB금융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29일 KB금융의 차기 회장에 오를 내·외부 후보 6명을 대상으로 인터뷰 및 심사를 진행한 결과, 2차 숏리스트 3인으로 허인 부회장, 양종희 부회장 그리고 외부출신으로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8일 내부 4명과 외부 2명으로 구성된 1차 숏리스트를 발표하고, 내부 인사로 허인, 이동철, 양종희 등 부회장 3인과 함께 박정림 지주 총괄부문장(KB증권 대표)를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KB금융은 외부 후보 2인에 대해서는 본인의 요청에 따라 이름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금융권에서는 KB금융 회장 후보에 오른 외부인사 명단에 관심이 쏟아졌다.

 

다만 은행권 안팎에서는 2차 숏리스트 명단에 외부 출신 1인이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었으며, 현 정부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 이명박 또는 박근혜 정부 당시의 경제관료 출신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러나 정작 KB금융 회추위의 선택은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출신의 김병호 베트남HD은행 회장이었다. 이는 하나금융에서 '젊은 CEO'로 꼽히던 능력있는 업계 인물을 선정함으로써 '관치금융' 논란을 최소화하려는 회추위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1961년생인 김 회장은 명지고와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87년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했다. 이후 미국 시카고은행을 거쳐 1991년 하나은행으로 옮겼다. 이후 김 회장은 하나은행에서 경영관리팀장과 뉴욕지점장을 거쳐 2005년 하나금융지주 설립기획단 팀장을 맡았다.

 

이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하나은행 경영관리그룹총괄 부행장을 지냈고, 2015년에는 하나은행장을 거쳐 같은 해 9월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에 올랐다. 또한 김 회장은 하나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당시 이를 실질적으로 주도한 인물로 평가된다. 

 

다만 그는 외환은행과 통합된 KEB하나은행 초대 행장 경합에서 서울은행 출신인 함영주 현 회장(당시 행장 후보)에게 밀리면서 결국 하나금융을 떠났다. 이후 그는 국제금융공사(IFC) 한국사무소 고문을 거쳐 현재 베트남에서 HD은행 회장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KB금융 회장 레이스는 내부 출신인 허인, 양종희 부회장과 외부 출신 1인 김병호 회장의 각축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금융권 안팎에서는 결국에는 내부 출신인 허인 부회장이 가장 유력하지 않겠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서 KB금융은 윤종규 회장 아래 일찌감치 허인, 이동철, 양종희 등 1961년 동갑내기 3인 부회장 체제를 공고히 함으로써 차기 회장 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해 왔다.

 

허 부회장은 영업그룹 부행장을 지낸 영업통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88년 한국장기신용은행에 입행한 이후 당행이 KB국민은행으로 합병된 이후 부회장에 오를 때까지 줄곧 KB국민은행에서 업무를 이어왔다.

 

KB국민은행 여신심사본부 상무, 경영기획그룹 전무, 영업그룹 부행장을 거쳤으며, 특히 허 부회장은 3명의 부회장 중 유일하게 2017년부터 2021년 말까지 KB국민은행장을 지내다가 작년 초 부회장에 올랐다.

 

특히 허 부회장은 3명의 부회장 중 유일하게 2017년부터 2021년 말까지 KB국민은행장을 지내다가 작년 초 부회장에 오른 인물이다. KB금융이 출범한 후 회장 자리는 모두 행장 출신에게 돌아갔던 만큼, 허 부회장의 행장 3연임이 그의 가장 큰 강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허 부회장은 대구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대학 재학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1년 후배로 알려져 있다.

 

한편 양종희 부회장 역시 3명의 부회장 중 가장 먼저 부회장직에 오른 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실제로 양 부회장은 2010년 KB금융지주에서 경영관리부장과 진략기획부장을 지내며 윤종규 당시 지주 부사장과 오랜 시간을 함께 재직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후 그는 2014년 지주 전략기획담당 상무 시절 LIG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하면서 KB손해보험의 초대 사장에 올랐다. 이후 그는 2016년부터 3년의 임기 동안 KB손보의 시장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KB금융은 내달 8일 압축된 3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고 최종 회장 후보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회추위 김경호 위원장은 "서로 존중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 주신 모든 후보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KB금융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최적의 적임자가 차기 회장에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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