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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23 그리고 24"

 

【 청년일보 】 2023년을 돌아보면 정말 치열하게 살았다고 자부한다. 청년으로서의 삶, 조형준이라는 개인으로서의 삶 그리고 사회복지사로서의 삶 모두 어느 것 하나 빠질 수 없는 스토리와 에피소드들이 녹여져있다. 하나씩 풀어내기에는 여백이 많지 않음이 아쉬울 따름이고. 그렇게 2023년의 마지막 한 주를 보내며 조용히 소회를 남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들도 마찬가지겠다. 어느 누구도 열심히 살지 않은 사람 없잖은가. 이유야 어떻든 현재 이 무한경쟁사회에서 두 발 딛고 버텨온 것만으로도 뜨겁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청년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중장년 그리고 노년에 이르러서도 계속 배우며 성장하고 또 하루하루 바쁘게 움직이며 살 것이다.


최근 서울시에서 주관한 '서울미래인재 아카데미' 2기 과정에 참여했다. '복지·여성' 분과로 또래 청년들과 2달 가까이 대면으로 만나며 소통했던 기억이 난다. 불과 지난주에 수료식을 마쳤으니 따끈따끈하지 않은가?


그들과 교감하며 느낀 점은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는 점이다. 분명 누군가의 시선에는 그렇게 안 보일 수 있다. 내 오래된 지론 중 하나인데, 사회현상이나 문제는 바라보기 나름이고, 대체로 상대적이기 때문임을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또 실천하며 경험했기 때문이다. 사회복지라는 학문자체가 절대적인 이론이나 내용이 없다. 가변적이며 또한 다변적이다. 왜냐하면 ‘사람’을 대상으로 응용하며 접근하는 대표적 학문 중 하나라서 그렇다.


청년복지도 마찬가지다. 처음에 이 과정을 수료하려 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서울에 국한돼 있긴 하지만 2030세대들이 피부로 와 닿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정책과 제도라는 틀 안에서 나누고 싶어서였다. 분과별 40명이 넘는 인원들과 다 친해질 순 없었지만 그래도 예전부터 얼굴을 익히거나 얕지만 새로이 알게 된 청년위원들과 소통하며 나름 목적을 달성했다.


어떤 이는 올해까지 청년에 해당되는 나이라 아쉬움을 토로했는가 하면, 또 다른 이는 청년으로서 권리와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고 싶다며 기대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일주일에 평일 저녁, 그것도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으로 와서 수업을 들어야하는 과정인 만큼 이 과정에 참여한 대부분의 청년들은 확고한 의지와 목표의식이 있었다.


그들의 왕성한 활동과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쌓아올린 경력들을 듣고 보며 부러움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역시 세상은 넓었다. '이정도만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이 부끄러울 정도로 끊임없이 움직이며 청년으로서의 자부심과 대표성을 가지려 노력 중이었다.


나도 내년까지면 청년으로서의 책무가 끝난다. 물론 일부 지자체에서는 지방인구 소멸의 우려와 청년층 확보를 위해 연령기준을 완화하거나 늘리는 추세긴 하다. 중요한 건, 객관적으로 명시된 '수치'가 아닌 주관적으로 알 수 있는 '과정'에 얼마만큼 우리 사회가 청년들에게 열려있느냐다.


2023년도를 살아간 대한민국 청년들은 크든 작든 어느 곳에서 충분한 역할을 다하고 또 기여했을 것이다. 노력도 남들 못지않게 해왔을 것이며 이를 통해 얻은 성과나 결과물도 상당했을 터다. 그러지 못했다고 말할 지라도, 그건 타인과 '나'를 비교해서 그런 것이지 '테라스 효과'처럼 멀리서 한 발짝 벗어서 '나'를 객관화하면 누구보다 앞서있고 잘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2024년도를 살아갈 대한민국 청년들도 그럴 것이다. 당장 1월부터 어떤 관련 이슈와 트렌드가 각인되고 또 유행할 지는 지켜봐야겠다. 그러나 청년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이 조금 더 안전하고 행복하게 이 사회를 살아가도록 모두가 노력한다는 점은 변함없을 것이다. 추상적이어도 좋다. 구체화하는 작업은 같이 하면 된다. 갇혀진 프레임대로 청년의 삶과 노력을 바라보지 않고, 열린 마음과 기다리는 자세로 조력하면 된다.


그래서 내 삶도 살짝 기대가 된다. 더 이상 청년으로서의 유통기한에 대한 압박과 시한부적인 태도에서 얽매이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자유롭게, 편하게 의견을 공유하고 또 전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내년에도 나와 독자인 당신과의 연결고리는 끊어지지 않고 더욱 단단해질 테니 걱정 말길 바란다.

 


글 / 팀스토리액팅 조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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