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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이 효자 노릇 '톡톡'...비은행이 가른 금융지주 실적 판도

작년 '사상최대' 실적 달성한 KB금융...생보·손보서 1조원 순익
신한도 카드·생보서 순익 1조원 이상 달성...손보사 적자 아쉬움
하나·우리금융, 비은행 순익 비중 '뚝'...올해 M&A 여부가 관건

 

【 청년일보 】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사의 실적 판도는 비은행 계열사의 포트폴리오가 갈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KB금융의 경우 지난해 은행 실적만 보면 하나은행에 다소 뒤쳐졌지만, 보험사에서 1조원이 넘는 순이익 올리면서 지난해 신한에 내줬던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했다. 

 

신한금융 역시 생명보험과 카드사를 통해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렸지만, 손해보험사의 적자가 아쉬운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은행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100%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시장에서는 두 금융지주 모두 올해 증권·보험 등에서 적극적인 M&A를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1.5% 늘어난 4조6천319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이는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중 유일한 전년대비 순성장이다.

 

실제로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모두 순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신한금융은 순이익 4조3천680억원을, 하나금융은 3조4천516억원, 우리금융은 2조5천16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순이익이 각각 6.4%, 3.3%, 19.9% 줄어든 실적이다.

 

물론 이 같은 실적은 적게는 2천억원 많게는 3천700억원까지 각출한 이른바 '상생금융'의 대부분이 작년 4분기 비용으로 처리된 부분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영향으로 발생한 충당금 확대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 실적을 가른 것은 은행을 제외한 증권, 보험, 카드 등 비은행에서 발생한 순이익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금융지주의 대표 계열사인 은행 실적만 놓고 보면 하나은행이 지난해 3조4천766억원읠 순이익을 올리며 '리딩뱅크' 자리에 올랐다. 이어 KB국민은행이 3조2천615억원으로 2위, 신한은행이 3조677억원을 달성했다. 우리은행은 2조5천160억원으로 역성장했다.

 

하지만 KB금융의 경우 KB손해보험(7천529억원)과 KB라이프생명(2천562억원)에서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하며 비은행 실적이 지주사 전체의 순이익 증가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의 경우 신한EZ손해보험이 적자를 달성했지만, 신한라이프가 전년대비 5.1% 늘어난 4천7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도 지난해 순익은 전년대비 소폭 낮아졌지만, 6천206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담당했다.

 

반면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94.5%와 93.7%에 달했다.

 

먼저 하나금융의 비은행 관계사인 하나캐피탈이 2천166억원, 하나카드가 1천710억원, 하나자산신탁이 809억원, 하나생명이 6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력 비은행 계열사던 하나증권은 2천70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하나손해보험의 적자 폭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긴 장고 끝에 KDB생명 인수를 포기했던 하나금융의 경우 올해도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계열사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M&A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우리금융의 경우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모두 저조한 실적을 올리면서 그룹 전체 순이익이 전년대비 19.9%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취임한 임종룡 회장이 줄곧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 확대를 외쳤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은행 실적이 지주 실적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우리금융의 경우 최근 증권사 라이선스가 있는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해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예단은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사실상 한국포스증권을 싼 가격에 인수, 합병을 통해 증권사의 기틀을 마련한 이후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를 추가 인수하겠다는 전략도 엿보인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부사장은 지난 6일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업 진출을 위해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잠재 매물이 검토 가능한 대상"이라며 "최근에 언론에 회자되고 있는 증권사(한국포스증권)도 그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포스증권과 같은) 온라인 펀드 판매 전문회사를 인수하더라도 우리금융의 자본비율에는 거의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소형 온라인 증권사인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통해 우리금융이 규모에 맞는 비은행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온라인 증권사를 인수한다고 해서 극적인 실적 향상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대한 (임 회장의) 초조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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