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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성 vs 대업 달성"...DGB금융 차기회장, 황병우 '우위' 속 김옥찬 '급부상'

내부 출신 '정통성' 확보...황병우 행장, 차기 회장 경쟁 속 '우위'
김옥찬, 과거 윤종규 회장과 격돌...KB지주로 '재영입' 역량 인정
권광석, 시중은행장 출신·디지털전환 성과...짧은 임기는 '걸림돌'

 

【 청년일보 】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후보군이 3명으로 좁혀진 가운데 차기 회장 인선을 둘러싸고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당초 차기 회장에 내부 출신인 황병우 현 대구은행장이 유력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들어 DGB금융지주의 경우 모체인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란 대업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때 국내 주요 금융지주를 경험한 외부 출신 인사의 영입을 통한 대대적인 체질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적지않은 분위기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지속적으로 황병우 현 행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이 급부상하는 등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DGB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지난 14일 차기 회장의 최종 후보군에 황병우 현 DGB대구은행장을 비롯해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등 총 3명을 선정했다.

 

그 동안 회추위는 약 4주 간에 걸쳐 '숏리스트 선정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편 회추위원 및 외부전문가 10여명이 참여한 차기 회장 후보자 검증작업을 진행했다.

 

회추위는 최종 후보군에 포함된 이들 3명을 대상으로 향후 2주 동안 종합적인 경영역량을 추가로 검증한 후 회장 후보 1명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평가는 CEO급 외부 전문가 1:1 멘토링, 사업계획 및 비전 발표로 구성돼 있다.

 

회추위는 3인에 대한 종합 평가를 실시한 후 최종 회장 후보자를 단독 추천할 예정으로, 최종 추천된 1인은 내달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회추위는 "남은 경영승계 절차에서도 회추위의 독립성과 공정성, 객관성을 견지해 최고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최종 후보자를 추천하겠다"라고 전했다.

 

금융권 일각에 따르면 김태오 현 회장의 후임에 내부 출신인 황병우 현 행장이 유력할 것이란 평가가 적지않다.

 

 

황 행장은 1967년생으로, 모체인 대구은행에서만 25년을 근무해 온 내부 출신으로, 정통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지주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김태오 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한편 김 회장과 함께 지주의 대업인 시중은행 전환 계획을 주도해오는 등 손발을 맞춰왔다는 평가다. 이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황 행장을 적극 지원할 것이란 점에서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계획이 금융당국에 인가 신청을 제출, 영업 지역을 확대해 국내 5대은행은 물론 (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물론,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나서야 한다는 점에서 지방은행 출신의 한계가 존재한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국내 금융지주 회장 인선 과정에서 외부 인사의 '들러리' 관행에 대한 문제점을 강하게 제기한 만큼 이 같은 외부 압박요인 역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DGB금융지주 회장 인선에 대해 "(외부 경쟁자가) 현 행장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지위에 있는 사람의 들러리 형태로 선임절차가 진행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도 대구은행이 지방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중은행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형 국내 금융지주 경험을 두루 갖춘 외부 출신을 영입해 체질개선을 극대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회장 후보군에 포함된 김옥찬 전 KB금융 사장과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의 경우 국내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을 모두 경험했다는 점에서 시중은행 전환이란 대업을 염두해 두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김옥찬 전 사장은 지난 2014년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회장직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인물로 알려져 DG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윤 전 회장이 KB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이듬해인 2015년 이례적으로 자신의 경쟁자였던 김 전 사장을 KB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영입, 중용했다는 점에서 그의 네트워크와 역량을 가늠케 하고 있다.

 

또한 폭 넓은 인맥에 현 정부 인사들과도 무난한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다는 점도 최대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금융권 인사임에도 홈&쇼핑 대표이사를 수행한 독특한 그의 이력은 은행권이 타 업종과의 본격적인 합종연횡을 추진하는 현 상황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DGB금융지주의 정관상 만 67세가 초과되면 회장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의 나이가 최대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또 다른 회장 후보인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은 전략·인사·IB업무·해외IR 등 다양한 경험과 요직을 두루 거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시중은행을 직접 이끌었던 경험 역시 시중은행 전환을 앞둔 대구은행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지난 2020년 당시 은행권의 최대 이슈였던 디지털 전환을 실제로 이끈 인물로, DGB금융지주의 디지털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권 전 행장의 경우 짧은 행장 이력이 최대 걸림돌로 분석된다. 행장으로 선임된 지 2년만에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분석인 셈이다. 권 행장은 일선에서 물러난 후 우리금융캐피탈에서 고문직을 맡아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볼때 숏리스트에 내부 출신이 외부출신보다 적은 경우는 다소 이례적"이라며 "내부출신인 황병우 행장이 차기 회장 경쟁에서는 한 발짝 앞서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금융당국의 압박과 시중은행 전환과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대구은행의 현 상황을 감안하면 안정보단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점에 무게가 실릴 경우 외부 인사 출신 선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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