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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아이유 홍보효과 '톡톡'...재조명되는 은행권 '스타마케팅'

하나 임영웅 vs 우리 아이유...은행 스타마케팅 경쟁 '점화'
과거 기성세대·자산관리에 방점...톱스타 배우 모델 선호
최근 연령·금융상품별 '고객 맞춤형' 광고모델 발탁 대세

 

【 청년일보 】 최근 하나금융그룹이 최근 가수 임영웅을, 지난 2022년 우리금융그룹이 가수 아이유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스타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이들은 특정 연령층에 국한되지 않는 대중적 인기로 그룹의 브랜드 제고는 물론, 리테일(소매금융) 분야에서 엄청난 효과를 불러오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과거 보수적인 은행권에서 선보였던 광고모델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과거 은행의 광고모델은 자산관리 방점을 두고 기성세대들의 눈높이에 맞춘 톱스타들을 영입했다면, 이제는 리테일과 자산관리 분야에 각기 다른 광고모델을 기용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으로 다양한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는 모습이다.

 

◆ '영웅은 하나' 하나금융그룹...'I+YOU=우리' 우리금융그룹

 

14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이 새 광고모델로 영입한 가수 임영웅의 유튜브 광고영상이 전날 기준 916만회를 기록, 천만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나금융은 그룹 명동 사옥과 한남동 사옥 등 건물 외부에 설치하는 특대형 현수막과 영업점에 배포되는 임영웅 입간판 등 다양한 광고물을 곳곳에 배치하면서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하나금융은 거대한 중장년층 팬덤을 보유한 가수 임영웅을 영입함으로써 리테일 금융분야에서 이른바 '임영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아직 영입 초반이라 정확한 수치를 제공할 순 없지만, 영업점에서 임영웅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 마케팅 효과를 서서히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22년 4월 우리금융그룹이 'I(아이)+YOU(유)=우리'라는 콘셉트로, 가수 아이유를 전면에 내세워 고객몰이에 나섰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아이유를 모델로 발탁한 후 자사 뱅킹 앱인 '우리WON뱅킹'이 구글 앱스토어 인기차트에서 KB증권의 MTS(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 앱인 'M-able(마블)'에 이어 금융 앱 부분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한 아이유가 출현한 우리금융의 대다수의 광고뷰가 1천만회를 넘기기도 했다. 

 

다만 우리금융과 아이유의 광고계약이 올해 4월까지인 점은 변수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이 이른바 '아이유 효과'로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거둔 만큼,  금융권 안팎에서는 우리금융과 아이유의 광고모델 재계약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아이유를 광고모델로 선정하면서 큰 광고효과를 누린 만큼, 재계약 역시 긍정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보수적인 은행권...과거 은행 모델은 누구?

 

최근 은행권의 이 같은 '스타마케팅'은 과거 몇몇의 신뢰할 수 있는 '톱스타'에 매달리던 보수적인 은행권 광고와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과거 은행권의 스타마케팅은 고객에게 신뢰감을 심어주기 위해 톱스타 배우를 선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7년 배우 안성기와 송일국을, 2010년에는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특유의 카리스마로 합창단을 이끌었던 음악감독 박칼린을 모델로 선정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2006년 은행에서 당시 피겨스케이트 '유망주'였던 김연아 선수와 스포츠 후원계약을 체결, 현재까지 18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김연아는 KB금융지주 설립 전에는 은행 모델이었으나 2011년 지주사 설립 이후 그룹 모델로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또 우리은행은 2010년 국내 최고 스타인 배우 장동건을 모델로 선정했고, 하나은행 역시 같은 시기 배우 김태희와 고수를 전면에 내세웠다. 일부 은행에서는 은행장이 직접 광고모델로 출연한 사례도 있었는데, 지난 2012년 윤용로 외환은행장이 자사의 TV광고에 출연한 바 있다.

 

2010년대 중후반 이후 K-POP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은행권의 광고모델도 현재까지 K-POP 아이돌들이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신한은행에서는 소녀시대 써니(2016년), 워너원(2018년)이 광고모델로 기용됐으며, 지난해부터는 걸그룹 뉴진스가 신한은행의 광고를 책임지고 있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은 BTS가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KB스타뱅킹, 리브, 리브모바일, 인도네시아 광고모델로 활동한 바 있다.

 

하나금융도 축구선수 손흥민을 그룹과 은행의 대표 얼굴로 발탁했고, 걸그룹 아이브의 안유진도 추가 영입해 자사의 여행 플랫폼 '트래블로그'를 홍보하고 있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에서는 '기업만 거래하는 은행'이라는 통념을 깨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약 5년간 고(故) 송해 씨를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또한 기업은행은 지난 2022년 송해 씨의 작고 소식에 당시 윤종원 기업은행장을 비롯해 은행의 임원들이 고인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한 일화는 지금까지도 은행권에 회자되는 이야기로 전해진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의 광고모델 역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신뢰를 줄 수 있는 인물을 발탁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 은행 스타마케팅도 '투트랙 전략'...'고객 맞춤형' 광고모델 발탁

 

현재 은행들은 주요 타겟고객층에 따라 광고모델을 달리 기용하는 등 유연한 홍보전략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연령, 금융상품별 맞춤형 광고모델을 발탁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우리은행은 지주사의 모델 아이유에 이어 자산관리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많은 중장년층을 겨냥해 '투체어스'의 모델로 배우 김희애를, 미래세대를 위한 이른바 '잘파세대'를 위한 모델로 신예 보이그룹 '라이즈'를 선정해 모델 라인업을 완성했다.

 

KB금융도 김연아를 필두로 최근에는 배우 박은빈을 그룹과 은행의 모델로 발탁했으며, 은행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걸그룹 에스파를 통해 접점을 넓혀나가는 모습이다. 또한 KB국민은행은 지난 2022년에는 프리미엄 종합자산관리 브랜드인 'KB GOLD&WISE the FIRST' 모델로 배우 이영애를 선정하기도 했다.

 

하나금융 역시 임영웅, 손흥민, 안유진을 그룹과 은행의 간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신한금융은 뉴진스 외에는 다른 광고모델을 두지 않고 있다. 이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보다는 내부통제 강화 등을 통해 금융사로서의 신뢰 회복에 중점을 둔 경영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를 내세운 스타마케팅 역시 장단점이 확실하기 때문에 (신한금융은) 홍보모델과의 장기보다는 단기 위주의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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