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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료체계 붕괴 일보직전"...코로나19에 대구·경북 '무기력'

경북대, 영남대 등 대형병원 응급실 잇따라 폐쇄
확진자 수용 음압병상 등 턱없이 부족…환자 다른 지역 이송도

 

【 청년일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구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자 지역 응급의료 체계가 사실상 무너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메디시티 대구 민낯이 드러났다"며 지금이라도 의료를 산업으로만 인식해 돈벌이에 치중한 데서 벗어나 공공병원 확충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21일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대구는 경북대 병원 본원, 대구가톨릭대병원, 구병원, 더블유병원, 삼일병원 응급실을 닫았는데, 이 가운데 대구권역응급의료센터인 경북대병원 본원 응급실은 사흘 연속 폐쇄 상태다.

상급종합병원(3차 의료기관)인 계명대와 영남대병원도 1∼2일씩 응급실 문을 닫았고, 이 병원들은 코로나19 확진자 또는 의심 환자가 다녀간 곳이다.

대형 병원은 물론이고 중소병원까지 응급실 폐쇄를 반복하자 대구시민은 "단순 교통사고나 맹장염에 걸려도 당장 찾아갈 병원이 없어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다"며 불안을 호소한다.

김모(45·여)씨는 "혹시나 다니다가 가벼운 상처라도 입을지 몰라 가까운 곳에도 가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고 했다.

이미진 경북대병원 응급실과장은 병원 응급실 여러 곳이 문을 닫아 응급의료체계가 무너진 것 아니냐는 물음에 "사실상 그렇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외상환자도 못 받고 있는데 주말에는 응급환자가 더 많이 발생한다"며 "일단 22일 응급실 문을 여는 것을 검토 중인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그나마 응급실 문을 다시 열더라도 현재 인력 사정상 고작 사나흘 정도밖에 버틸 수 없을 것"이라며 "응급실 재가동을 위한 의료인력 확보가 필요해병동 통폐합을 추진할 예정이며, 각 임상과에 퇴원 가능한 환자는 가급적 퇴원을 독려하고 새로운 환자 입원을 자제해줄 것을 병원 차원에서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격리 치료할 시설이 크게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오전 9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대구에만 84명으로 전날보다 50명 증가했고 경북도 26명으로 늘어났지만, 이들을 수용할 음압병상은 대구가 65병상에 그치고 경북은 7병상으로 초라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 있던 확진자를 대구 병원으로 옮기려 했으나 음압병상이 있는 병원을 구하지 못해 부산대병원으로 이송했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하자 대구시는 현 단계에서 음압병실 자체가 무의미해 아예 확진 환자를 수용하는 병동을 외부와 차단하고 의료인력 감염을 막으며 환자를 치료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확진자 폭증 상황에서 음압병상 숫자는 별 의미 없다"며 "대형병원뿐만 아니라 중소병원까지 의료인력이 언제 코로나19에 드러날지 알 수 없다. 확진자와 접촉한 의료진이 자가격리되지 않도록 보호 장비 착용에 시가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진자와 직·간접으로 접촉해 자가격리 중인 의료인도 잇따라 나오고 있으나, 시는 격리 의료인이 얼마나 되는지 숫자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다.

대구참여연대는 코로나19 사태 성명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시민에게 큰 불안과 걱정을 주고 있는 오늘 '메디시티 대구' 민낯이 백일하에 드러났다"며 "메디시티 대구라며 의료 관광, 의료산업 등 의료를 이용한 돈벌이에만 큰 관심을 보였을 뿐 시민을 위한 공공병원 확충이나 감염병 인프라 구축은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형 병원 응급실 폐쇄에 따른 중증 외상 등 응급치료가 필요한 시민이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대구시가 응급 진료가 가능한 병·의원 안내를 적극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안성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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