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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코로나19 확진에 예약 줄취소"... 제주 관광업계 '곡소리'

"3월이면 회복 기대했는데…희망이 절망으로"

 

【 청년일보 】 제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호텔과 항공사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는 등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제주지역 관광업계는 망연자실한 분위기로, 그동안 제주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는 청정지역임을 내세우며 관광시장 회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마저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지난 열흘 사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자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조금씩 회복세를 보였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10일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20만7천343명(내국인 19만3천38명, 외국인 1만4천305명)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1월 1∼10일, 42만23명)과 비교하면 50.6%나 줄어 반 토막이 난 상황이었다.

그러나 11∼20일 열흘간에는 모두 25만8천210명(내국인 25만589명, 외국인 7천621명)이 제주를 찾아 다시 반등하는 분위기였다.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제주지역 무사증(무비자) 입국제도 시행을 일시 중단하면서 사실상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지만 내국인 관광객은 늘기 시작했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항공기와 호텔 등에 대한 잠정치 예약률을 봤을 때 지난 13일부터 미미하게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항공사에서 항공기 감편운항을 하고 있지만 일부는 만석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에서 확진자 발생으로 문제는 지금부터"라며 "아직 호텔과 항공사 등에 확인하지 못했지만, 대거 예약 취소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는데, 관광객 회복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제주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일선 관광업계에선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고 있다.

'제주 관광 1번지'로 일컬어지는 중문 관광단지 한 특급호텔은 지난주 금요일부터 예약이 이어지며 반등하기 시작했지만, 코로나19 양성 판정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진 20일 오후부터 예약 취소 문의가 잇따랐다.

호텔 관계자는 "전화 문의를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고, 사실상 3월까지 대부분의 예약이 취소됐다"며 "유급 연차휴가 사용을 장려하던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제 무급휴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항공업계에서도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한 항공사 관계자는 "예약취소가 이어지고 있고, 봄철 예약된 수학여행을 가을로 연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내에서 숙박업을 하는 김모(51)씨는 "최근들어 조금씩 예약 문의 전화가 오고 있어 3월 봄부터 좀 살아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있었지만, (도내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제는 사실상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안성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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