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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이은 삼성페이 유료화 조짐에...카드업계 "예상보다 빨라" 노심초사

삼성전자 "삼성페이 기존 계약 갱신 불가"...무료계약 종료 수순
각 카드사 마다 다시 계약해야...카드업계 "유료화 임박" 우려 증폭
삼성페이 유료 전환 시 카카오·네이버페이 등도 유료 전환 가능성

 

【 청년일보 】 삼성전자가 약 3개월 남짓 남은 카드사와의 삼성페이에 대한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선언함에 따라 사실상 삼성페이의 유료화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월 애플페이가 유료 수수료 정책을 내세우며 한국에 상륙하면서 10년 가까이 무료로 운영되던 삼성페이 역시 유료화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실제로 삼성페의 유료화 분위기가 감지되자 카드업계는 "올 것이 왔다"면서도 예상보다 빠른 삼성전자의 행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14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국내 각 카드사에 공문을 보내 삼성페이의 기존 계약을 종료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카드사들과 일괄적으로 삼성페이 계약을 맺고 있으며, 과거에는 특별한 절차 없이 계약 갱신이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는 8월 계약 갱신을 3개월 앞두고 결국 삼성전자가 계약 갱신 불가 방침을 통보한 것이다. 

 

이에 카드업계는 삼성페이의 유료전환이 임박한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물론 삼성전자는 아직 유료 수수료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카드사들이 향후 삼성페이 서비스를 계속하기 위해선 삼성전자와의 개별 계약이 필요한 만큼, 새 계약에서는 삼성전자가 일정 부분의 수수료를 받을 것이라는 게 카드사들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가 미국 모바일 결제 벤처기업 '루프페이'를 인수해 2015년 8월 국내에 처음 도입한 간편결제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약 10년 동안 사실상 삼성페이를 무료로 제공해 왔다.

 

물론 삼성전자는 카드사들과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일정 부분의 수수료를 받아왔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의 앱카드에서 삼성페이 결제를 할 수 있는 직접방식은 약 15억원 내외, 삼성페이로 연결되는 방식은 5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삼성페이의 카드 승인금액은 1천100조원에 달하고, 가입자 수는 2천여만 명으로 전 국민의 39%가 사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삼성페이 라이센스 계약 금액은 턱없이 낮다는 평이 대체적이다.

 

삼성전자가 이 같이 기존 계약을 종료한 데는 애플페이의 영향이 매우 크다고 카드업계를 보고 있다. 

 

애플페이는 지난 3월 현대카드에서 우선 출시한 간편결제서비스로, NFC(10cm 이내의 거리에서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기술)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구동해 결제하는 삼성페이와 달리 인터넷 없이도 결제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애플페이의 가장 큰 특징은 결제 시 마다 애플에게 돌아가는 수수료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애플과 애플페이 계약을 맺은 현대카드의 경우 수수료 공개를 꺼리고 있지만, 애플페이 결제 수수료는 0.10~0.1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높은 수수료를 애플에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로 수수료가 0.15% 수준이라면 고객이 100만원을 결제할 때 애플이 가져가는 수수료는 1천500원 정도인 셈이다.

 

결국 애플페이에 이어 삼성페이도 유료화 조짐을 보이자 카드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예상은 했지만 삼성전자의 태세전환이 예상보다 너무 빠르다"면서 "그렇다고 삼성페이 서비스를 중지할 수도 없는 카드사들 입장에서는 (삼성전자의 통보가) 다소 당황스러운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카드사들이 개별적으로 삼성전자와 삼성페이 계약을 해야되기 때문에 각 카드사들 마다 다른 조건으로 계약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카드업계는 삼성페이가 유료화 전환이 이뤄질 경우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 역시 유료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 유료 수수료를 받으며 국내에 서비스가 시작된 것이 사실상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 역시 유료 전환의 명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들이 카드결제에서 가맹점 수수료를 거의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페이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만큼, 카드사의 수익성에 경고등이 들어온 것 같다"고 토로했다.

 

다만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아직 카카오페이는 유료 수수료 전환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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