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1970년대 62.3세에서 2020년 83.3세로 반세기만에 수명이 무려 21년이나 늘어났다. 기술과 의학의 발전으로 기대수명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생의 마지막 단계인 ‘죽음’을 대하는 방식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생이 오래 지속됨에 따라 자신의 마지막을 특별하게 준비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에 ‘아름답고 존엄한 죽음’, ‘편안하게 품위를 지키며 죽을 권리’라고도 불리는 안락사와 연명의료중단 등이 관심을 받고 있다. 안락사(euthanasia, 安樂死)란 사전적 의미로 자연적 죽음 전 생명을 마감시키는 것을 뜻한다. 회복의 가망이 없는 중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하여 인위적으로 생명을 단축시켜 사망케 하는 의료행위를 뜻하기도 한다. 품위 있게 죽을 권리라고도 표현하는 안락사. 과연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2021년, 서울대 병원 연구팀에서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안락사 및 의사 조력 자살 합법화’ 찬반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76.3%가 안락사나 의사 조력 자살 입법화에 찬성했다. 찬성 이유로는 ‘남은 삶이 무의미하다’는 게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존엄한 죽
【 청년일보 】 “한때 새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가득 찼던 아침엔 어색한 침묵만이 감돌았다. 죽은 듯 고요한 봄이 온 것이다. ··· 사람들이 스스로 저지른 일이었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내용 중 일부이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은 인간이 살충제 같은 화학약품을 대량으로 뿌리는 바람에 새, 나비, 벌 등 지구상의 생명체들이 모두 죽어버려 조용해진 봄을 표현한 책이다. 봄이란 자고로 사계절 중, 가장 역동적인 계절이다. 동물들은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식물들은 다시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모든 생명체들이 다시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로, 지구상에서 가장 시끄럽고 활기찬 시기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한 봄의 죽음을 통해 저자는 우리에게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주었다. 과거 인간이 만들어낸 수많은 화학 물질은 위대한 인간의 미래를 보여주는 결과였다. 특히, 농업에서 병충해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된 DDT는 전 세계적으로 큰 각광을 받았었다. DDT(dichloro-diphenyl-trichloroethane)는 유기 염소 계열의 살충제이자 농약으로, 출시 당시 엄청난 살충효과를 내보였다. 사람들은 이 효과적인 DDT를 해충 박멸,
【 청년일보 】 우리는 인간의 본성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인간의 본성을 통해 간접적으로 또 직접적으로 인류의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라는 책을 아는가? 이 책은 인간의 폭력성을 다룬 책으로, 현재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폭력을 둘러싼 통념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는 전쟁이나 범죄를 포함해 모든 세기에 폭력적으로 죽은 사람의 비율을 추정해 보면 폭력 자체는 줄어들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는 스티븐 핑커를 비롯한 역사의 진보를 믿는 낙관론자들의 주장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살아남기 위해 전투 능력이 매우 중요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 사회는 점차 커졌고, 발전했으며, 서로 협력하는 것이 더욱 생존에 중요해졌다. 그렇게 인간은 폭력성을 줄여지게끔 진화해 온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인간의 폭력성은 줄어들었을까? 스티븐 핑거의 주장에 대한 근거들은 대부분 BC 15,000년까지의 데이터에 기반 되어있다. 우리는 BC 15,000년이라는 먼 과거로부터 20세기에 이르는 폭력의 역사적 궤적을 분석한 결과를 부정할 수 없다. 또한 이를 완전히 받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