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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오른팔’ 황각규 퇴진…롯데의 코로나 여파 타개 ‘초강수’

롯데그룹, 예정 없던 임원인사 단행…실적 부진 돌파 위한 ‘물갈이’
재계, ‘코로나 위기’ 벗어나기 위해 타 그룹에도 확산 가능성에 주목

 

【 청년일보 】지난 13일 롯데그룹이 ‘그룹 2인자’로 불렸던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퇴진 등 예정에 없던 임원인사를 전격 단행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황 부회장이 롯데 경영권 분쟁과 신동빈 회장의 구속으로 인한 경영 공백기에도 그룹을 지켰던 신동빈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인물임에도 갑작스럽게 경영에서 물러나자 재계는 롯데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초강수를 두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또한 이번 롯데그룹의 임원인사의 파장이 다른 그룹으로 확산될 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전날 단행한 임원 인사로 황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롯데물산·롯데렌탈·롯데액셀러레이터 등 계열사 대표들도 대거 교체됐다. 


다만 황 부회장은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 역할은 유지한다.


재계에서는 롯데가 정기 인사철이 아닌 시기에 측근을 포함한 임원 인사를 단행한 것은 신동빈 회장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위기감을 강하게 느끼고 있고, 자신의 측근까지 포함한 인사로 그룹 임직원에게 그룹의 쇄신 필요성에 대한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그룹의 두 축인 유통과 화학 부문에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98.5%, 90.5% 급감하며 부진에 빠졌다. 충남 서산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는 폭발사고가 발생했고 최근에는 롯데리아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악재도 계속되고 있다.


신 회장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위기 극복 방안과 장기 경쟁력 강화 등을 주문해 왔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예정에 없던 인사를 통해 분위기 쇄신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특히 롯데그룹의 이번 인사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10대 그룹 고위 임원이 퇴진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앞으로 다른 대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외부 변수이긴 하지만 이에 대한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인사로 책임을 물을 수 있고 쇄신을 꾀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인 만큼 다른 대기업들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그룹 컨트롤타워의 쌍두마차였던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은 자리를 지켰다. 


그동안 황 부회장은 해외 진출과 인수합병, 사업확장 등 전략 중심의 경영활동을, 송 부회장은 지배구조 개편과 준법경영, 재무 등 내부살림을 맡았다. 이를 고려할 때 황 부회장의 퇴진과 송 부회장의 유임은 롯데그룹이 외부확장보다는 내실 다시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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