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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 힘 싣는 'K배터리'…美 시장 '영향력 확대' 기대감 상승

ESS 사업 경쟁력 강화 겨냥한 조직 개편 및 기술 강화 목적 협약 체결
미국의 중국 공급망 차단 움직임에 북미 ESS시장 점유율 확보 기대

 

【 청년일보 】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영향력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중국 공급망 차단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글로벌 ESS 시장 영향력이 열세인 국내 배터리 기업 입장에선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한국전력공사(한전)에서 진행하는 계통 안정화용 선산·소룡 ESS 사업에 200억원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최근 한전이 최근 계통 안정화 ESS 사업 낙찰자로 '삼안 엔지니어링'(선산 프로젝트)과 '대명에너지'(소룡 프로젝트)를 결정한 가운데, 두 업체 모두 LG엔솔의 제품 사용을 선택한 것이다.

 

이번 ESS 수주는 특히 반가운 소식이다. 전기차 캐즘의 영향으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ESS 사업의 확대가 수익성과 공장 가동률 방어를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이렇다 보니 국내 배터리 3사는 ESS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LG엔솔은 지난해 말 개편에서 배터리 생산 조직을 일원화했다. 기존에는 자동차전지사업부·소형전지사업부·ESS전지사업부 산하에 별도 생산 조직이 있었는데 이를 하나로 합쳐 3개 사업부의 배터리 생산을 담당하는 팀을 만들었다. SK온의 경우 ESS사업실을 대표이사 직속 부서로 뒀다. 또 전일(6일)에는 국내 바나듐 이온 배터리(VIB) 기반 ESS기업 스탠다드에너지와 관련 기술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ESS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과 재생에너지의 활성화 가속 등으로 뚜렷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어 향후 중요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20% 안팎의 성장률(CAGR)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185GWh에서 2035년에는 약 1천232GWh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글로벌 ESS 시장의 경우 중국 업체들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ESS 시장 점유율은 CATL 37%, EVE 13%, BYD 9%, CALB 7%, 고션6% 등 중국 업체들이 70% 이상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을 위한 첫 과제로 가격경쟁력 확보를 뽑았다. 국내 배터리 기업과 중국 업체들 사이에 가격 격차가 상당해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중국 중심의 공급망 차단 흐름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에선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One Big Beautiful Bill'법(OBBBA)이 올해부터 본격 시행된다. 해당 법에서는 기존 해외우려단체(Foreign Entity of Concern·FEOC)’ 개념을 확장한 금지외국단체(Prohibited Foreign Entity·PFE) 요건을 도입했다.

 

PFE는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등 '우려 국가'와 연계된 기업을 금지외국단체로 지정했다 특히 미국 세제 혜택을 받는 사업에서 PFE로부터 제공받는 원자재·부품 등이 일정 비율 이상 사용되면 세액공제 자격이 박탈된다. 즉 중국 업체들의 제품 사용에 제약이 생긴 것이다.

 

또 중국산 ESS용 배터리에 고율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이는 국내 배터리 기업의 가격 경쟁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당 관세는 올해 58.4%까지 상승할 예정이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이미 미국 ESS 시장에서의 존재감 확대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일례로 LG엔솔은 지난해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을 ESS용 LFP 배터리 생산 기지로 전환했다. 여기에 캐나다 윈저 공장 내 전기차 생산 라인의 일부도 ESS 배터리 라인으로 바꿨다. 최근 미국 테네시 공장을 직접 맡게 된 SK온은 해당 공장을 ESS 시장 전초기지로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지아주 공장의 경우 ESS 배터리 생산을 확대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한국전기자동차협회 회장)는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들이 글로벌 ESS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노력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공급량이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 업체들이 이미 가성비로 무장을 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대축인 미국과 유럽이 중국을 배제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LFP 배터리는 중국과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사실상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결국 글로벌 시장의 경쟁은 중국과 싸우는 한중전 양상으로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 업계 한 관계자는 "ESS 배터리 제품만 공급을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동안 이를 관리하고 매니징 하는 식으로 계약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제품 성능 자체의 경쟁력 외에도 서비스 부분에서 차이가 발생하면 메리트가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기존 계약에서 운영과 관리를 잘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한다면 향후 계약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영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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