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등 국내 일부 시중은행의 임기만료 된 상근감사들의 후임이 일단락 된 가운데 전북은행 및 BNK경남은행 등 일부 지방은행들의 임기만료 상근감사 후임 인선도 사실상 완료됐다.
여전히 국내 은행들의 상근감사 자리는 '성역의 지대' 처럼 금융감독원의 은행감독 임원 및 국실장 출신들이 꿰차는 등 변수(?)는 없었지만 BNK경남은행의 경우 출신 성분을 두고 상근감사 후임 인사가 번복되는 등 촌극(?)을 야기하며 금융당국내에서조차 빈축을 사고 있어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 일각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0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종민 전 금감원 부원장을 상근감사로 선임했다.
김 전 부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 1991년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1999년 금감원으로 옮겨 은행검사국 부국장과 보험준법검사국장, 총무국장, 기획조정국장, 기획·경영 담당 부원장보, 은행 담당 부원장을 역임한 후 지난 2022년 퇴임했다.
하나은행도 같은 날 주주총회를 열고 이진석 전 금감원 부원장보를 상근감사로 선임했다. 이 전 부원장보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 1993년 한국은행에 입행하며 금융권에 입문했다. 이후 지난 2000년 금감원으로 이직해 은행감독국장과 감찰실 국장을 거친 후 2020년부터 전략·감독 부원장보와 은행 담당 부원장보를 지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상근감사 모두 금감원 출신들로 선임되면서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상근감사 자리는 모두 금감원 출신들이 독차지하게 됐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금감원내에서도 특정권역인 은행감독 출신들이 이른바 '성역의 지대'처럼 독점하고 있는 구조라는 점이다.
현재 KB국민은행의 이성재 상근감사의 경우 보험담당 부원장보를 지냈으나, 이 감사 역시 한국은행 출신이며, 신한은행의 김철웅 상근감사 역시 한국은행 출신이다. 즉 금감원내에서도 한국은행 출신들의 시중은행 상근감사 자리를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지방은행들 상황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전북은행은 이달 말 임기 만료되는 오승원 상근감사의 후임에 서정호 현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을, BNK경남은행 역시 김진성 상근감사 후임에 장진택 전 금감원 법무실 국장을 내정했다. 후임감사로 내정된 이들도 모두 한국은행 출신들로, 은행감독부문을 담당해온 인물들이다.
서 상근감사 내정자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은행에 입사하며 금융권에 입문했다. 지난 1998년 금융감독원이 통합하면서 이직한 후 금융그룹감독실장을 비롯 총무국장, 저축은행감독국장, 핀테크현장자문단 단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2년 금감원을 퇴사한 후 법무법인 태평양의 관계사로 알려져 있는 경제규제행정컨설팅(ERAC, 이락)의 자문위원으로 취업한 후 지난해 태평양의 정식 고문으로 영입됐다.
특히 BNK경남은행의 경우 후임 상근감사 인선을 두고 금감원내 출신성분을 이유로 후임자가 번복되는 등 적잖은 혼선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후임 내정작업이 번복되면서 금융당국내에서조차 빈축을 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 등 알려진 바에 따르면, BNK경남은행은 당초 김진성 상근감사 후임에 송 모 전 금감원 국장을 내정했으나, 송 모 전 국장이 은행감독권역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번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국장은 신용보증기금 출신이다. 결국 BNK경남은행측은 우여곡절(?)끝에 김 상근감사 후임에 한국은행 후배 출신인 장진택 전 금감원 법무실 국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처럼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가 발생하자 BNK금융지주는 송 모 전 국장을 BNK캐피탈의 상근감사로 이동,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의 전 관계자는 "금융당국 출신들의 피감기관 상근감사 선임을 두고 유착 논란 등이 지적되면서 과거와 달리 금융당국 출신들의 역량과 성품 등을 태핑해 후보군을 압축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영입하는 추세"라며 "다만 은행권의 경우 은행감독 권역 출신들간 카르텔로 여전히 상근감사직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보험 등 제 2금융권의 경우 이 같은 인사 카르텔이 깨진지 오래"라며 "은행감독 경험 등 전문성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으나, 최근 은행권의 부당대출 사태 등을 감안하면 이른바 '워치도그(watch dog)'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BNK부산은행의 정인화 상근감사와 광주은행의 윤창의 상근감사도 금감원의 임원을 거쳤으며, 이들 역시 한국은행 출신들로 임기 1년을 남기고 있는 상태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1997년 IMF사태 이후 금융회사에 대한 종합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1999년 은행감독원을 비롯해 보험감독원, 증권감독원, 신용보증기금이 통합된 조직으로 재탄생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