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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험업계에 또 정피아(?)...차기 손사법인협회장 '3파전' 예고

손사업계, 오는 5월 말 임기만료되는 이득로 손해사정법인협회장 후임 인선 착수
이득로 현 회장 3연임 추진 속 장영달 전 의원 · 신동구 전 삼성화재 부사장 하마평
장영달 전 의원, 지난 1992년 14대 국회의원 시작으로 17대까지 '4선의원' 경력
일각, 김용태 · 하태경 이은 비전문 정치인 유관단체장 잇단 영입 움직임에 '우려'
손사업체, 위탁 손사수수료 인상 추진 위한 포석 해석 속 일각선 "회의적" 시각도

 

 

【 청년일보 】보험업계에 정피아 바람이 거세다. 오는 5월말 임기가 만료되는 대한손해사정법인협회의 회장직을 둘러싸고 차기 회장 인선(추천)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전직 국회의원 출신이 하마평에 오르며 보험업계에 또 다시 '정피아' 논란 조짐이 일고 있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전문성이 부재한 정치인 출신들이 지속적으로 보험업계의 유관단체장 자리를 꿰차고 있는 추세를 두고 적잖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피아란 ‘정치(政治) + 마피아’의 합성어로, 관련 전문성이 없는 정치인들이 민간 유관기관의 주요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빚대어 일컫는 속어다.

 

27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5월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이득로 대한손해사정법인협회(이하 손사법인협회) 회장의 후임 인선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득로 현 회장이 3연임에 도전한 가운데 경쟁 후보로 신동구 전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대표이사와 장영달 전 국회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며 3파전 양상이 예상되고 있다.

 

손사법인협회는 국내 법인손해사정업체의 권익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손해사정업체는 보험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보험금 산출을 담당하는 업체로, 보험회사로부터 손해사정업무를 위탁 받아 운영하고 있다.

 

전직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손사법인협회장의 임기가 오는 5월말로 다가옴에 따라 차기 회장 후보를 추천하는 등 인선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차기 회장의 인선 기준은 손해사정 위탁수수료를 인상시켜 줄 수 있는 능력 여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법인손해사정업체들은 보험사들이 위탁 수수료를 일방 삭감하는 등 이로 인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 해 줄 수 있는 회장을 원하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득로 현 회장은 손해보험협회 상무와 보험연수원의 부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비법인으로 출발한 손사법인협의회의 활동을 지원하면서 지난 2022년 금융위원회로부터 비영리사단법인으로 허가를 받는데 적잖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계기로 손사법인협의회는 현재의 손사법인협회로 개명하는 한편 당시 이득로 현 회장의 공로를 인정해 초대 회장에 추대했다. 이 회장은 이후 연임에 성공해 현재까지 손사법인협회를 이끌어오고 있다.

 

보험업계 한 임원은 "사단법인 인가, 지정 상근제, 보조인 손해사정사 현안신고 등 이 회장 취임 후 많은 성과를 냈지만 손사업체의 가장 큰 숙원사업이자 난제인 손해사정 위탁수수료 인상 문제는 여전히 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 구조상 위탁 수수료 문제는 보험사들이 전권을 쥐고 있어 이 회장도 풀어나가기는 쉽지 않은 사안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일부 손해사정업체에서 회장 교체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같다"면서 "특히 정치인 출신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사업체 일각에서는 정치인 출신인 장영달 전 국회의원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 포함,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의원은 1948년생으로, 지난 1992년 새정치국민회의(더불어민주당 전신) 후보로 전북 전주시완산구를 지역구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14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15~17대까지 4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현재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교육감에 출마한 유은혜 후보의 선거캠프에 고문단으로 합류한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는 78세라는 고령이라는 점과 보험업 및 손해사정에 대한 전문성과 이렇다할 실무경험이 전무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다소 무리한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즉 일각에서는 손해사정 시장 전반에 걸친 협회장의 포괄적인 역할보다는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을 앞세워 국회 로비(?)활동을 통해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를 압박, 위탁수수료 인상을 도모하려는 의도란 해석이 적지않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손해사정에 대한 실무경험은 물론 보험과 어떠한 연관도 없는 정치인을 영입하려는 것은 국회를 상대로 한 로비활동을 통해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를 압박해 수수료 인상을 도모하자는 의도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면서 "보험업계 유관단체장에 비전문가인 정치인 출신들이 지속적으로 영입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현재 보험업계 유관단체장에는 김용태 전 미래통합당 의원(현 국민의힘)이 한국보험대리점협회장을, 하태경 전 바른미래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보험연수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또 다른 회장 후보에는 민간 출신인 신동구 전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대표이사가 출사표를 던진 상태로 알려졌다. 신 전 대표는 삼성화재의 대관 및 기획 업무를 주로 담당해온 기획통으로,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부문장(부사장)을 끝으로 지난 2020년 퇴임했다. 이후 삼성화재 자회사인 애니카손해사정 대표로 이동했으나 대표 선임 1년 만에 물러난 바 있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신 전 대표의 영입 움직임을 두고 이 역시 위탁수수료 인상 추진 현안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직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일부 손해사정업체들이 위탁수수료 인상을 위해서는 국내 손해보험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의 수수료 인상을 유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하다"면서 "삼성화재 부사장 출신인 신 전 대표 영입을 통해 삼성화재로부터 수수료 인상을 유도하면 나머지 손해보험사들도 따라올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어 "현재 보험사들은 해약환급금 준비금 적립 및 업황 악화 등으로 주주배당도 못하고,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는 실정인데 삼성화재 부사장 출신을 협회장으로 영입한다고 해서 과연 삼성화재가 위탁 수수료를 인상해 줄 것이란 생각은 오판일 듯"이라며 "특히 자사 출신을 회장으로 영입했다고 해서 그 동안 못 올리던 위탁수수료를 인상한다면 되레 논란을 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의 또 다른 관계자는 "협회장직에 관심이 있었으나, 빈약한 협회 예산에 요구사항은 많아 보이고, 특히 위탁수수료 문제는 쉽게 해결될 사안도 아닌 듯 해서 포기했다"면서 "다만 보험업계 유관단체장에 하나둘씩 정치인들이 자리를 꿰차고 들어오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은 아닌 듯 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치인을 기관장으로 영입한다해서 모든 일이 마치 다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오산"이라며 "이들 정치인들이 과연 손해사정시장의 어떤 현안을 알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해 나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양규 / 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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