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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상장도 폐지도 제멋대로(?)...가상화폐 거래소의 무책임

 

【 청년일보 】 최근 개정된 특정금융정보법(이하 특금법)에 따라 사업자 신고를 앞두고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대규모 상장폐지 카드를 꺼내들었다.

 

거래소들은 부실 가능성이 높은 코인들을 정리해 거래 투명성을 확보함으로써 투자자 보호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피해는 해당 종목에 투자한 이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다.

 

더욱이 금융당국은 상장폐지 목록과 유의종목 지정 제출을 요구하면서 가상화폐 거래소발(發) 무분별한 대규모 코인 상장폐지 움직임은 업계 전체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는 그 동안 제도권 밖에서 별다른 제재 없이 많은 코인들을 상장시켜 줬다. 사이트에 상장된 종목이 많을수록 그에 따른 수수료 이득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9월 특금법 신고가 다가오고, 금융당국이 가상화폐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을 시작하자 거래소들은 문제가 될 수 있는 부실코인들을 미리 선별하고 있는 모양새다.

 

문제는 가상화폐 상장폐지에 대한 명확한 법적 기준이 없다는 데 있다. 기본적으로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코인 상장 및 상장폐지는 원칙적으로 거래소 재량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거래소와의 거래를 위한 약관에서는 거래소가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결정하면 이를 막는 법적인 안전장치도 없다. 이에 최근 많은 거래소들이 '내부 기준 미달'과 '투자자 보호' 등 다소 모호한 자체 기준을 적용해 다수의 코인들을 쳐내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이같은 행보는 국내 최대 규모의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시작됐다. 지난 11일 업비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마로(MARO), 페이코인(PCI), 옵져버(OBSR), 솔브케어(SOLVE), 퀴즈톡(QTCON)의 원화마켓 페어(시장) 제거를 안내해 드린다"고 기습 공지했다.

 

또한 업비트는 "코모도(KMD), 애드엑스(ADX), 엘비알와이크레딧(LBC) 등 25종 코인을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고 전했다.

 

업비트의 이같은 대규모 상장폐지가 있자 금융감독원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를 받은 20개 가상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이번 달 14일까지 '코인 상장 및 폐지 현황'과 '투자 유의종목 지정 현황' 목록을 제출하도록 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요청이 "단순한 동향 파악 차원"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벌써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파다하다.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쏘아올린 상장 폐지 도미노 현상은 다른 거래소로도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 2위 거래소인 빗썸도 애터니티(AE), 오로라(AOA), 드래곤베인(DVC), 디브이피(DVP) 등 4종에 대한 거래 지원을 종료하는 한편 아픽스(APIX)와 람다(LAMB) 등 코인 2종을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거래기준 국내 코인 거래소 3위인 코인빗 역시 한밤중 기습 공지를 통해 8가지 코인의 거래를 중단하고 28개 코인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코인빗은 자사 사이트에서 거래되는 원화시장 가상화폐 약 70종 중 절반이 넘는 36종을 상장폐지 하거나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는 코인빗 스스로가 절반 이상이 '부실 코인'이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상장폐지 명단에 오른 코인들은 공지가 되자마자 50% 가까이 시세가 급락했으며, 상장폐지기간이 가까워 올수록 하락폭은 더욱 커지고 있다.

 

코인 발행사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이번에 업비트 원화 마켓에서 제거된 퀴즈톡 측은 "업비트가 합당한 사유와 정당한 절차 없이 원화 페어 삭제에 대해 엄중한 항의를 한다"고 홈페이를 통해 밝혔다.

 

투자는 항상 리스크를 동반하며, 수익과 손실은 항상 투자자의 몫이다. 그러나 가상화폐의 제도권 진입을 앞둔 시점에서 거래소의 일방적이고 기습적인 '꼬리자르기'에 방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더욱이 상장폐지 될 코인의 규모가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당국의 철저하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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