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의료 현장에서 'AI 의사'라는 표현이 더 이상 공상과학이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인간 의사보다 더 정확하게 암을 진단하고, 암 재발을 예측하며, 맞춤형 치료까지 제시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2025년 현재 암 진단 분야에서 AI는 90~99%의 높은 정확도를 기록하며 의료 생태계를 급변시키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인간중심인공지능연구소(HAI)가 2025년 4월 발표한 'AI 인덱스 2025' 보고서는 의료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보고서에 따르면 OpenAI의 GPT-4는 미국의 50명 임상의(전문의 26명·전공의 24명)를 대상으로 한 진단 테스트에서 임상 사례 기반 진단에서 인간 의사보다 16%포인트 높은 정확도를 기록했다. 실험은 매우 까다롭게 설계됐다. 전문의들도 진단하기 어려운 환자 6명의 사례를 GPT-4와 50명의 임상의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결과는 명확했다. "GPT-4 단독 진단 성능이 가장 높고 결과도 한결같았다"는 것이 보고서의 평가다. 반면 인간 의사는 성능이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AI와 협업할 경우 개인의 판단 방식과 활용 능력에 따라 성과 편차가 컸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보고
【 청년일보 】 전 세계의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지구의 '얼음이 줄어드는' 현상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빙하 속에는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던 고대 미생물과 바이러스들이 존재합니다. 실제로 러시아 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permafrost)에서는 약 4만 8천 년 전에 존재했던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부활한 사례가 보고되었고 연구진은 이를 "기후변화가 촉발한 새로운 감염병 리스크의 신호탄"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기온 상승으로 빙하가 녹으면 그 속에 잠들어 있던 미생물·바이러스·세균이 토양과 물로 유입됩니다. 이는 단순한 고대 생물체의 부활이 아니라 우리 인류가 면역적으로 전혀 경험해 본 적 없는 새로운 병원체가 등장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2016년 러시아 야말반도에서는 70년 전 동토에 묻혀 있던 순록 사체에서 탄저균이 노출되어 주민과 가축이 감염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빙하 융해와 미생물 노출이 직접적으로 연결된 첫 사례로 기록되었습니다. 빙하 속 미생물만이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기후 변화는 모기, 진드기, 설치류 등 감염병 매개체의 서식 범위를 변화시키며 전염병 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
【 청년일보 】 초고령사회 진입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사회의 돌봄 체계가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통계청의 2025년 장년(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전체 인구의 약 20.3%로, 한국은 공식적으로 '초고령 사회(super-aged society)'에 진입했다. 전국 지자체는 독거노인 증가와 장기요양 서비스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 제공되는 돌봄은 '점 단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한 지자체 요양보호사는 "어르신 한 분당 필요한 시간이 늘어나는데, 인력은 그대로라 방문 시간이 10~20분씩 줄고 있다"고 현장의 어려움을 전한다. 돌봄의 양뿐 아니라 질까지 저하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부처 간 연계 공백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복지와 의료가 별도로 운영되면서, 어르신의 건강 및 생활 데이터를 공유하는 통합 시스템이 부족해 반복 상담이나 서비스 누락이 잦다. 이로 인해 위험 신호가 뒤늦게 파악되어 위급 상황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빈번하다는 지적이 있다. 즉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의료, 복지, 지역기관 간 데이터 연계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돌봄 현장의 부담은 자연스럽게 청년에게 전가되고
【 청년일보 】 국내 항생제 남용 문제가 해마다 심화되면서 공중보건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 항생제는 세균 감염 치료에 필수적인 약물이지만, 감기나 인후염처럼 바이러스성 질환에도 관행적으로 처방되거나 충분한 진단 없이 사용되는 사례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 이러한 불필요한 사용은 결국 항생제 내성균 증가로 이어져 치료 실패 위험을 높이고 의료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2023년 기준 한국의 하루 인구 1천명당 항생제 사용량은 OECD 국가 중 상위권으로 보고됐다. 이는 한국의 의료 환경에서 항생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정책 자료에서도 국민 상당수가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에 항생제가 효과가 있다고 잘못 인식하고 있어, 이러한 오해가 불필요한 처방 요구나 자의적 복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항생제 내성 문제의 심각성은 이미 여러 정책 보고서를 통해 반복적으로 강조됐다. 질병관리청은 항생제 내성을 국가 보건의료 체계에 장기적 부담을 주는 핵심 감염병 위험으로 분류하며, 잦은 항생제 사용과 부적절한 처방이 내성균 확산을 가속화해 기존 치료제가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 청년일보 】 자동차 산업은 전동화, 소프트웨어화, 지능화가 동시에 진행되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자동차는 제조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래 사업 투자와 생산설비 최적화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산업공학 관점에서 중요한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제조 자동화를 넘어 생산시스템 설계·물류 운영·데이터 활용 기반의 의사결정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 약 12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전기차,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수소 모빌리티, AI, 로봇 등 미래 사업 분야와 연구개발(R&D), 생산 시설 최적화(CAPEX)에 투자 계획이 포함된다. 이는 변화하는 제조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체계 개선 의지를 담고 있다. ◆ 전동화 확대와 제조 환경 변화가 공정·설비 설계 방향을 바꾼다 전동화 차량 확대와 다양한 신차 전략은 공장의 생산 방식 변화가 필요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산업공학에서는 이러한 변화 대응을 위해 설비배치 최적화, 병목 분석, 공정 흐름 설계 등이 활용된다. 최근 제조업 전반에서는 AGV·로봇·IoT 등 첨단 기술 기반의 생산 환경 연구가 활
【 청년일보 】 "기후정책이 강화되면, 우리 돈은 어디로 가야 하고, 금융시스템은 얼마나 안전한가?" 기후정책이 더 이상 환경부서만의 일이 아니다. 탄소세와 배출권 거래제 강화는 석탄발전·철강 등 고탄소 산업의 수익성을 직접 흔들고, 이는 금융기관의 대출 포트폴리오로 이어진다. 유럽중앙은행은 2021년부터 기후리스크를 금융감독의 핵심 변수로 다루기 시작했고, 한국은행도 2022년 평가 체계를 구축했다. 이제 금융시장이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 환경 규제에서 금융 리스크로 2015년 파리협정 이후 120개국 이상이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유럽연합은 2026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를 시행한다. 이는 기업 비용구조를 바꾸는 '경제 변수'가 됐다. 중앙은행이 기후를 금융안정 이슈로 본 건 2017년부터다. 영란은행 총재는 "기후변화가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금융안정위원회는 리스크를 두 가지로 분류했다. 전이 리스크(Transition Risk)는 탄소세 도입이나 내연기관 판매 금지로 관련 산업 수익성이 급락하는 경우다. 석탄발전소가 탄소 배출권 구매로 연 500억 원을 추가 부담하면 이익이 줄고 부도 위험이 커진다. 물리적 리스크(Physical
【 청년일보 】 최근 국내 수계에서 PFAS(과불화화합물)가 지속적으로 검출되면서, 국민의 생식건강을 포함한 장기적 건강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PFAS는 한 번 노출되면 체내에서 잘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린다. 실제로 PFAS는 이미 남한강, 낙동강, 한강 유역, 정수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 검출되고 있으며, 일부 지점에서는 해외 권고 기준에 근접한 농도가 보고되며 노출 위험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환경보건저널(2024) 연구에서는 남한강 수계 전역에서 PFAS 10종 이상이 검출됐다. 또한 국립환경과학원은 2020~2023년 보고서를 통해 정수장 정수에서도 PFAS가 검출 사례를 확인하며 "음용수뿐만 아니라 생활환경과 식품을 통한 노출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외 연구에서는 이미 PFAS가 생식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근거를 반복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2022년 미국 NIH 연구는 PFAS 혈중 농도가 높은 여성의 난임 위험이 1.3~1.8배 증가한다고 보고했으며, 2019년 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EHP) 연구 역시 PFAS 농도가 높을수록 '임신 시도 후 자연
【 청년일보 】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 virus)는 전 세계적으로 흔한 성 매개 감염으로 청년층에게도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초기에는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어서 모르고 넘기기 쉽지만, HPV는 여성의 자궁경부암과 남성의 구강암,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등의 질환 발생까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특히 20, 30대 청년층은 성 경험이 가장 활발한 연령대인 만큼 HPV 감염 가능성과 전파 속도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그렇다면 HPV 감염의 해결책은 무엇일까? HPV를 가장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가다실, 서바릭스 등 HPV 백신은 암을 유발하는 고위험군 HPV 유형을 70~90% 이상 예방할 수 있다. 성 경험 전에 백신을 맞으면 예방 효과가 더 높지만, 성인이 된 이후 접종해도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HPV 감염은 특정 나이대나 성별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기에 남녀 모두에게 권장된다. 백신과 함께 정기적인 검사와 검진 역시 중요하다. 20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2년마다 국가건강검진으로 자궁경부암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비정상적인 세포 변화를 초기에 발
【 청년일보 】 문학치료(Literary Therapy)는 다양한 임상 및 발달적 환경에서 활용된다. 특히 표현적 글쓰기(expressive writing)와 독서치료(bibliotherapy) 영역은 심리적·신체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 신체적·심리적 회복으로서의 문학치료 문학치료의 주요 기법의 하나인 ‘감정 표현 글쓰기’는 외상 경험이나 스트레스, 억눌린 감정을 글로 표현하며 신체적 및 정신적 회복을 촉진한다. 호흡기 질환인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 시험에서, 표현 글쓰기를 수행한 그룹이 흉기능 측정치(FEV1)의 개선을 보였다는 결과가 있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도 스트레스나 외상 경험을 글로 풀어내자, 증상이 완화되었다는 연구가 있으며 글쓰기가 스트레스를 줄이는 생리학적 반응을 일으키기도 했다. 심리적 외상을 경험한 환자들은 글쓰기를 통해 자기 이해의 폭을 넓히고, 감정과 사건을 정리해 치유 효과를 경험한다. 이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솔직하게 표현해 ‘작동 기억’을 상승시켜 전반적인 업무 수행 능력이나 학업 성적 향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 특정 대상군 및 질환에서의 사례 문학치료는 다양한 계층과
【 청년일보 】 서울 시내에는 남대문, 창신동, 돈의동, 영등포 그리고 동자동 등 다섯 곳에 쪽방촌이 있다. 이 중 동자동의 주민들이 9월 9일,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동자동 쪽방촌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촉구했다. 2021년 2월 5일, 동자동 공공주택사업 정기계획이 발표된 이후 4년 7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동자동의 사업은 진척되지 않았다. 동자동은 현재 일제강점기 때 지어져 노후화가 심각한 주거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주민들은 직접 건물의 틈에 시멘트를 발라 임시로 건물을 보수하고 있으며, 콘크리트 밖으로 드러난 건물의 뼈대인 철근은 부식되었다. 높은 지대로 올라가는 유일한 수단인 경사로 계단은 언제 주저앉을지 모르고, 거대한 마을의 벽은 이미 붕괴되어 언제 허물어질지 모르는 상태다. 2021년 당시 정부는 다양한 주거 계층의 주거 안정을 목적으로 '주거복지 로드맵'이라는 방침과 함께 포용도시 지침을 내세웠다. 공공주택 개발사업은 이러한 정치적 지형 속에서 등장했다. 분양주택을 1160호, 임대주택을 1250호 공급하고 쪽방촌 주민들이 현재의 15%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에 기존보다 2~3배 넓고 쾌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