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해 겨울도 건설업계는 감당하기 힘든 '삼중고(三重苦)'에 직면했다. 지난 2년간 누적된 공사비 급등 갈등이 입주를 앞둔 단지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신탁사의 유동성 위기와 본격적인 동절기 한파 비용까지 겹치며 현장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 "돈 더 안 주면 못 짓는다"...해 넘겨도 끝나지 않은 갈등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원자재값 상승분을 반영해달라는 시공사와 이를 거부하는 조합의 갈등은 착공 단계부터 입주 직전까지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달 입주를 앞둔 잠실 진주(잠실 래미안 아이파크)는 막판까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해당 사업장은 이미 지난해(2024년) 초 시공단이 공사비를 588억원 증액 요구하며 조합과 극심한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이어 올해 초 3차 공사비 증액이 추진되는 과정에서도 조합 내부의 진통은 계속됐다. 당시 3.3㎡(평)당 공사비 인상과 공사 기간 연장 문제를 두고 겪었던 진통이 입주 시점인 현재까지도 최종 정산 문제로 이어지며 조합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공사 중단이라는 파국을 맞았던 현장의 상흔도 여전하다. 이촌 르엘(이촌 현대 리모델링)은 지난해 10월, 시공사가 도급액을 당초
【 청년일보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중 은행들과 협력해 생활고로 거주지를 잃을 위기에 처한 임대주택 입주민 지원에 나섰다. LH는 9일 경남 진주 본사에서 우리은행, 하나은행, 경남은행과 함께 조성한 기부금 4억5천만원을 주거복지재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금 조성에는 LH가 3억원을 출연했으며, 3개 은행이 각각 5천만원씩 총 1억5천만원을 보탰다. 전달된 기부금은 LH 임대주택 거주자 중 실직이나 질병, 사고 등 갑작스러운 위기 사유로 임대료를 장기 체납해 강제 퇴거 상황에 내몰린 취약계층을 돕는 데 쓰인다. 지원 대상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자체와 학계, 비정부기구(NGO) 등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LH주거지원위원회’가 심사를 맡아 수혜 가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날 전달식에는 조경숙 LH 주거복지본부장을 비롯해 이민구 우리은행 경남영업본부장, 임재문 경남은행 서부수도권영업그룹장, 허장영 하나은행 진주지점장, 임현숙 주거복지재단 실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뜻을 모았다. LH는 지난 2020년부터 민간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생계 위기 임차인에 대한 지원 사업을 지속해 왔다. 이번 기부금을 합치면 현재까지 누적 지원 금액은 총 22억 1
【 청년일보 】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와 시장 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사업자들의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2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지난달보다 5.8포인트 하락한 66.3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2023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수도권은 6.2포인트(73.3→67.1), 비수도권은 5.8포인트(71.9→66.1) 각각 하락하며 전국적으로 흐린 전망을 보였다.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별 온도 차가 뚜렷했다. 서울은 지난달 84.8에서 이달 81.8로 3.0포인트 하락했고, 인천은 65.2에서 48.0으로 무려 17.2포인트 급락했다. 반면 경기도는 69.7에서 71.4로 1.7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의 하락세는 10·15 대책 시행에 따른 집값 상승폭 둔화와 대출금리 인상 여파로 분석된다. 인천의 경우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10월 주택 매매거래량이 감소하는 등 매수세가 위축된 데다, 연말까지 약 9천가구의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어 공급 과잉 우려가 지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경기도는
【 청년일보 】 한신공영이 겨울철을 맞아 에너지 취약계층에 연탄을 전달하며 지역사회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한신공영 사내 봉사단체인 '한신효(孝)봉사단'은 지난 6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일대에서 '사랑의 연탄나눔봉사' 활동을 펼쳤다고 9일 밝혔다. 이날 봉사에는 한신공영 임직원과 그 가족 등 40여 명이 참여했다. 봉사단원들은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약 2~3시간 동안 직접 지게를 지고 가파른 골목을 오가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난방 지원이 시급한 지역 내 저소득층 및 독거노인 10가구를 직접 방문해 가구당 200장씩, 총 2,000장의 연탄을 배달했다. 현장에서는 봉사자들이 서로의 옷에 묻은 연탄 가루를 털어주거나 "조심히 올라가세요", "이건 제가 하겠습니다"라며 서로를 격려하는 등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가족과 함께 봉사에 나선 오현택(10) 군은 “올해 처음 연탄나눔 봉사활동에 참여했는데,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따뜻한 마음을 이웃에게 전한다는 생각에 소중한 경험으로 기억될 것 같다”며 “앞으로도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지역사회 소외계층과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자주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신공영은 '따뜻한 나눔을 통
【 청년일보 】 GS건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업무 노하우를 공유하며 전사적인 디지털 역량 강화에 나섰다. 지난 8월 국내 건설 업계 최초로 도입한 생성형 AI 기술이 실제 현업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확인하는 첫 무대로, GS건설은 사내 AI 활용 우수 사례를 선발하는 ‘AI 레시피’ 경진대회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AI 도입이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업무 효율성 증대로 이어지도록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업 부서에서 총 50여 개의 활용 사례가 접수됐으며, 팀장급 평가위원들이 활용도와 혁신성, 확장성 등을 심사해 최종 4건의 우수작을 선정했다. GS건설은 전날인 8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우수 사례를 시연하는 자리를 가졌다. 시연회에서는 건설 현장의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구체적인 ‘레시피’들이 주목받았다. 특히 문서 파일명을 정리하기 쉽도록 자동으로 변환해 주는 기능 등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거나, 방대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분석하는 아이디어들이 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대회에 참여한 한 직원은 “AI를 효율적으로 업무에 활용한 사례를 서로 공유하면서, AI 활용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회사는
【 청년일보 】 2025년 3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최근 5년 중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여파로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급감하며 시장 전체가 꽁꽁 얼어붙은 모양새다. 9일 빅데이터 및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520건, 거래금액은 20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직전 분기(814건, 3천492억원)와 비교하면 거래량은 36.1%, 거래금액은 40.2%나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의 감소 폭은 더욱 크다. 전년 동기 대비 거래량은 47.3%, 거래금액은 53.5% 급감하며 사실상 시장 규모가 반토막 났다. 다만 거래 한파 속에서도 가격은 오름세를 보였다. 3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의 전용면적당 평당 평균 가격은 1천629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3.8% 상승했다. 2024년 3분기(1879만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수도권의 침체가 두드러졌다.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 청년일보 】 인천 송도국제도시 바이오특화단지의 산업 용지 부족 현상이 심화되자 입주가 예정됐던 공공기관과 대학의 부지를 바이오 기업에 할애하는 방안이 구체화되고 있다. 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본부세관은 당초 송도 11공구 바이오특화단지 내 3만 2천여㎡ 규모로 계획됐던 신청사 부지를 바이오 기업 유치를 위해 양보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인천세관 신청사는 송도 5·7공구로 위치를 옮길 전망이다. 인천세관은 이미 기본설계까지 마친 상태였으나 인천경제청의 요청을 전격 수용했다. 이에 따라 발생한 설계비 등 매몰 비용은 향후 해당 부지에 입주할 기업이 부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인하대학교가 보유한 송도 11공구 내 수익용지 4만 9천500㎡에 대한 조정 논의도 진행 중이다. 해당 토지는 인하대가 송도캠퍼스 건립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조성원가의 80%와 감정가의 20%를 적용한 가격으로 공급받기로 한 땅이다. 인천경제청은 인하대가 이 땅을 포기할 경우 캠퍼스 건립을 지원할 별도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비(非)바이오 기관들의 '터 양보'가 추진되는 배경에는 셀트리온의 공장 증설 요청이 있다. 셀트
【 청년일보 】 2025년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브랜드 계급도'가 뚜렷해진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평판에서 부동의 1, 2위를 다투는 현대건설의 '디에이치(THE H)'와 롯데건설의 '르엘(LE-EL)'은 이제 단순한 경쟁 관계를 넘어 서로 다른 영역에서 '주거의 정점'을 정의하고 있다. 10주년을 맞은 디에이치가 압도적인 수주 실적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면, 르엘은 청담과 잠실 등 핵심지에서 기록적인 신고가를 경신하며 '사일런트 럭셔리'의 실체를 증명했다. ◆ 디에이치(THE H): '10조 클럽' 달성, 하이엔드의 영토를 넓히다 2015년 론칭 이후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디에이치는 2025년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0조 원을 돌파하며 업계 최초의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단순한 물량 공세가 아닌, 가장 까다로운 입지에서의 승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지난 9월, 대한민국 부촌의 심장부인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수주에 성공한 것은 디에이치 10년 역사의 정점으로 평가받는다. 현대건설은 이곳에 디에이치의 기술력과 철학을 집약하되, 역사성을 고려해 '압구정 현대'의 이름을 계승하는 유연한 전략을 선보였다. 또
【 청년일보 】 정부가 별도로 운영되던 고속철도 운영사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SR의 통합을 공식화했다. 2026년 말까지 기관 통합을 완료하고, 이에 앞서 내년 3월부터는 KTX와 SRT의 교차 운행을 허용해 만성적인 좌석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코레일과 SR 노사, 소비자단체, 전문가 등의 의견을 종합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원화된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로드맵은 대통령 공약 사항인 고속철도 통합을 이행하고 국민 편의 증진과 철도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수립됐다. 로드맵에 따르면 국토부는 우선 내년 3월부터 서울역을 기점으로 하는 KTX와 수서역을 기점으로 하는 SRT의 교차 운행을 추진한다. 이용객이 몰려 좌석난이 심각한 수서역 노선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KTX 차량을 투입하고, 서울역에도 SRT가 정차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기종점 구분 없이 고속열차를 운행함으로써 공급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어 내년 6월부터는 차량 운용 효율을 높이기 위한 시범사업도 진행한다. 코레일과 SR의 고속열차를 구분 없이 복합 연결해 편성하고, 서울역과 수서역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노선을 운영할 계
【 청년일보 】 치솟는 공사비 문제로 난항을 겪던 공공지원민간임대 연계형 정비사업(이하 연계형 정비사업)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정부는 사업 정상화를 위해 임대주택 매매가격을 현실화하고, 그동안 막혀있던 일반분양을 일부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국토교통부는 연계형 정비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지원하기 위해 임대주택 매매가격 산정 기준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일반 분양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제도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공사비 급등으로 인해 사업성이 악화되면서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정비사업장들의 정상화를 돕기 위한 9.7 주택공급 확대방안의 후속 조치다. 2015년 도입된 연계형 정비사업은 조합이 일반분양 물량 전체를 리츠 등 임대사업자에게 매각해 민간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미분양 리스크를 줄여 도심 내 노후 지역 정비를 촉진한다는 취지였으나, 사업시행인가 시점에 고정된 임대주택 매매가격이 발목을 잡았다. 착공 이후 공사비가 올라도 매매가에 반영되지 않아 조합원 분담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구조적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우선 시세 재조사 허용 요건을 대폭 완화했다. 기존 규정은 사업시행인가 고시 후 3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