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3일 국회에서 녹취 파문, 후원금 쪼개기 의혹 관련 입장 발표 후 기자회견장을 나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0518/art_16831012792369_02fa2c.jpg)
【 청년일보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은 지방선거 공천 대가성 정치후원금 수수 의혹에 대해 황당하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음성 녹취 공개 파문과 관련해서도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지역구 기초의원들로부터 지방선거 공천 대가성 정치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뒷거래 공천 의혹까지 너무 황당해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이날 한 언론은 태 최고위원이 지난해 지방선거를 전후해 지역구인 서울 강남갑에서 당선된 시·구의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며, 이 과정에서 시·구의원 본인은 물론 가족, 지인들 명의로 후원금을 보내는 '쪼개기' 방식이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지방선거 전후로 해당 후원이 이뤄졌고, 관련 시·구의원들이 모두 태 최고위원 지역구에서 당선된 점을 들어 후원 대가로 공천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태 최고위원은 "시·구의원들 후원은 쪼개기에 해당하지도 않으며 시·구의원들이 언론에 자발적으로 후원한 것이라 밝혔다"며 "특히 공천 헌금이라는 오해를 피하고자 저는 오히려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낸 후원금을 반환하기도 했다"고 주장하며 "악의적 왜곡보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언했다.
그는 "공무상 취득한 후원정보가 아니고서야 알 수가 없는 후원자 신원 자료까지 다 알고, 명단까지 언론에 넘겼다는 것은 심각한 불법행위"라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다.
태 최고위원은 대통령실 '공천 개입' 논란을 부른 자신의 음성 녹취 공개에 대해서도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그는 "이번 사건 본질은 보좌진 전체가 참석한 회의에서 최고위원으로서 활동 중심을 윤석열 정부 성공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발언을 참석자 중 누군가가 녹음해 불순한 의도로 유출한 것"이라며 "불법 녹음·유출한 자는 수사를 통해 끝까지 색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이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관계 옹호 발언을 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는 태 최고위원의 음성 녹취가 언론 보도로 공개된 바 있다.
그는 끝으로 "저를 정치권에서 퇴출하려는 음해성 정치공세와 가짜뉴스가 더 많이 나올 것이고 '태영호 죽이기'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 최고위원은 입장문 발표 후에는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가능성' 등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한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3일 태영호 최고위원의 녹취 유출을 둘러싼 논란 등과 관련,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징계 절차가 개시된 기존의 다른 사건들과 병합해 심사해달라고 요청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현재 태 최고위원의 발언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거나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금일 김 대표는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어 "이와 동시에 김 대표는 당원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윤리위에서 함께 병합해 판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했다.
특히 "김 대표는 유사 사항이 재발할 경우에도 당 윤리위를 통해 단호한 대처를 주문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