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 의원은 출근 후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을 선언했다. [사진=연합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0519/art_16840287626348_96ecf3.jpg)
【 청년일보 】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전격 탈당을 선언 했다.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으로 당에 부담을 지우는 것이 옳지 않다며, 무소속으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김남국 의원은 14일 SNS에 "저는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 더는 당과 당원 여러분에게 부담을 드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중요한 시기에 당에 그 어떤 피해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앞으로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일주일간 허위 사실에 기반한 언론보도가 쏟아져 나왔다"면서 "법적 책임을 철저히 묻고 단호히 맞서겠다"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특히 코인 거래소나 발행회사가 이벤트나 마케팅 차원에서 코인 보유자에게 투자 비율 등에 따라 신규 코인을 무상으로 주는 방식인 '에어드롭'으로 코인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전날 SNS에 "정말 황당무계 그 자체"라며 "향후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오보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탈당 선언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코인 논란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갈수록 확산하면서 당내 쇄신 요구도 커지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민주당에선 코인 논란 초기만 해도 '가상 자산 거래엔 문제가 없다'며 김 의원을 옹호하는 기류도 있었다. 그러나 코인에 대한 과세 유예법안 발의 관련 이해충돌 논란에 코인 무상 지급이 게임업계 입법 로비 아니냐는 의혹까지 악재성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한 모양새다.
김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와 이태원 참사 보고를 받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도중에 코인을 거래한 정황이 나오면서 의원직 사퇴 요구까지 나오며 사태가 심각해졌다는 평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에 대한 2030 지지율이 폭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32%로 직전 조사(2∼4일)와 동일했지만 직전 조사에서 31%였던 18∼29세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19%로 12%p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30대 지지율도 42%에서 33%로 9%p 내렸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내에서는 모든 의원의 코인 거래 및 보유 내역을 낱낱이 공개해 국민적 의혹을 깨끗이 털고 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전수조사를 먼저 주장했던 걸 거론, 국회 차원의 전수조사 실시를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지도부도 전수조사 실시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가상화폐의 경우 의원들이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하더라도 권익위가 거래소로부터 자산 보유 현황과 거래 내역 자료를 받기 쉽지 않고 해외 거래소에 자료 요청을 강제하기가 더욱 어렵다는 점 등 전수조사 실시의 실효성을 두고 자칫 '면피 조사'라는 비판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거액의 가상자산을 보유해 논란이 된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을 향해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며 맹비난을 이어갔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날마다 김 의원의 코인 투기 관련 새로운 의혹이 더해지고 있다"면서 "이 정도면 코인 '척척박사' 김 의원의 코인 투기 백서라도 나올 판"이라고 꼬집었다.
장 원내대변인은 또 "가난한 척, 청년을 대변하는 척, 정의로운 척했지만 알고 보니 청년을 울리는 '코인 재벌'이었다"며 "청문회와 상임위원회에서 열심히 질의하는 척했지만, 사실은 알뜰살뜰 코인 거래에 시간을 쓰고 있었다"고 비난했다.
김예령 대변인도 논평에서 "돈에 눈먼 공직자는 공직자가 아니다"라며 "감히 청년 운운하지 말고 국회의원 배지 내려놓아라"고 압박했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