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현대차 노조의 총파업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으로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6/art_17568897104105_98fa8d.jpg)
【 청년일보 】 현대자동차와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3일 파업에 돌입했다. 국내 대표 제조업인 자동차와 조선의 양대 노조가 동시 파업에 나선 것은 2016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양 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을 이유로 오는 5일까지 부분 파업을 예고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 현대차 울산공장의 5개 생산라인이 모두 멈췄다. 노조 지침에 따라 오전조 근무자들이 2시간 조기 퇴근했고, 오후조도 평소보다 2시간 앞당겨 퇴근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공장 조합원 2만3천여명이 이날 파업에 참여하면서 약 1천500대의 차량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전주·아산공장도 2시간씩 가동을 멈췄다.
현대차 노사는 2019년 이후 6년 연속 무쟁의로 교섭을 마무리했으나, 올해는 임금 인상 폭, 정년 연장, 통상임금 확대를 둘러싼 의견차로 합의에 실패했다.
사측은 ▲월 기본급 9만5천원 인상 ▲성과급 400%+1천400만원 ▲주식 30주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1천300원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정년 64세 연장 ▲주 4.5일제 도입 등을 요구하며 거부했다. 이로써 현대차의 7년 연속 무분규 교섭 기록은 중단됐다.
![3일 오후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정문에서 노조원들이 임금 교섭 난항으로 부분 파업에 돌입하고 오토바이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6/art_17568897704759_f24777.jpg)
HD현대중공업 노조도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수백명의 조합원들은 오토바이 행진과 경적 시위를 통해 시민들에게 파업 사실을 알렸다. 이번 파업은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조선·HD현대삼호중공업 등 HD현대 조선 3사 노조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올해 들어 처음 벌이는 공동 파업이다.
앞서 지난 7월 HD현대중공업 노사는 기본급 13만3천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 520만원, 특별금 100% 지급 등의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된 바 있다. 이후 교섭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또한 최근 결정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을 둘러싼 갈등도 불씨가 되고 있다. 노조는 전환 배치와 고용 불안을 우려하며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도 보도자료를 내고 "회사가 내놓은 합병 자료 어디에도 고용 안정, 전환 배치 대책, 성과 보장은 없다"며 "(미국과 협력하는) 국가 전략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는 자국민 기술자의 손과 숙련 없이는 결코 실현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