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HANARO: High-flux Advanced Neutron Application Reactor)'가 28일 오전 1시 9분경 자동 정지돼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가 조사에 나섰다.
원안위에 따르면, 이번 정지는 원자로출력 및 원자로를 정지시키는 제어계통의 동작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현재 하나로는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방사선 안전 관련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안위는 사건 발생 직후 대전지역사무소를 통해 현장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으며, 조사를 위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전문가를 파견할 계획이다. 하나로의 이번 자동정지는 2023년 10월 이후 만 2년 만에 발생한 일이다.
하나로는 1995년 가동을 시작한 국내 기술로 설계·건조된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이다. 열출력 30MW급으로, '하이 플럭스(High-flux)'라는 이름처럼 높은 중성자속을 자랑하며, 산업·의료용 동위원소 생산, 중성자 이용 실험, 원전 부품의 잔여 수명 및 노후 정도 측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용 원자로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하나로를 통해 확보된 연구 성과는 우리나라가 원전 기술 수출 강국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로는 통상 4주 운전 후 2주 정비를 원칙으로 연간 약 200일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최근 몇 년간 잦은 비계획적 정지로 인해 실제 가동 일수가 현저히 줄어들며 연구 활용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하나로는 상업용 원자로와 달리 법적으로 정해진 설계 수명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안전성 평가와 노후화 대책을 통해 하나로를 장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일부에서는 60년 가동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1995년 가동 이후 시간이 흐르며 잦은 고장과 자동정지가 발생하자, 일부 환경단체와 시민들은 노후화 문제를 제기하며 하나로의 폐쇄 논의를 촉구하고 있다. 2023년에는 1년 사이 4번의 고장이 발생하는 등 운영 신뢰도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이번 자동정지 사건에 대한 원안위의 철저한 조사가 하나로의 운영 안전성과 노후화 논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청년일보=이성중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