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4 (수)

  • 맑음동두천 -11.9℃
  • 맑음강릉 -2.1℃
  • 맑음서울 -8.2℃
  • 맑음대전 -5.6℃
  • 맑음대구 -3.4℃
  • 맑음울산 -2.7℃
  • 맑음광주 -1.9℃
  • 맑음부산 0.0℃
  • 맑음고창 -5.6℃
  • 맑음제주 3.4℃
  • 맑음강화 -9.4℃
  • 맑음보은 -8.8℃
  • 맑음금산 -6.8℃
  • 맑음강진군 -3.3℃
  • 맑음경주시 -3.8℃
  • 맑음거제 -0.2℃
기상청 제공

"생존 열쇠를 찾아라"...배터리·소재업계, LFP 역량 확보 '안간힘'

포스코퓨처엠·엘앤에프·에코프로비엠 등 소재기업
LFP 배터리 생산 능력 확대 시도…ESS 시장 겨냥

 

【 청년일보 】 '한국은 삼원계, 중국은 LFP(리튬인산철)'라는 배터리 시장 구조가 옅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부터 소재기업들까지 LFP 생산 능력 확대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기차 캐즘 장기화로 사업 중심이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이동하면서 여기에 많이 쓰이는 LFP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원계 제품 중심이던 국내 배터리·소재 기업들이 LFP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 배터리 3사는 물론 주요 소재기업들까지 LFP 제품 생산 역량 확대에 힘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

 

일례로 서산에 1기가와트시(GWh) 규모 1공장과 6GWh 규모 2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SK온은 2공장 일부를 라인 전환해 ESS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전환 작업이 마무리되면 국대 최대 LFP 배터리 생산 규모인 3GWh를 확보하게 된다. 당장 라인 전환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내년 초에는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양산은 더욱 빠른 시점에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과 체결한 ESS 배터리 계약의 납품 시점이 올해 하반기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미국 조지아주에 외치한 ‘SK배터리아메리카’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 일부를 전환해 ESS 배터리를 생산할 방침이다.

 

LG엔솔의 경우 지난해 미시간 홀랜드 단독 공장과 캐나다 스텔란티스 합작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양산에 들어갔다. 지난해 인수한 미시간 랜싱 공장도 올해 ESS에 돌입한다. 여기에 충북 오창에너지플랜트를 통해 국내 생산 라인도 확보한다. 1GWh 규모로 오는 2027년부터 양산이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생산 규모는 향후 상황에 따라 점차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울산사업장에 LFP 배터리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와 합작한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ESS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해당 작업이 마무리되면 30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목표 시점은 올해 말이다.

 

또 소재기업인 포스코퓨처엠은 중국 배터리 소재 회사인 CNGR과 LFP용 양극재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경북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에 LFP 양극재 전용 공장을 건립한다. 올해 착공해 내년 하반기에는 제품 양산에 돌입하는 것이 목표로 생산량은 연 5만t이다. 해당 공장의 생산 LFP 양극재는 전량 ESS용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5년만에 오너경영 체제로 복귀한 엘앤에프도 올해 LFP 역량 확보에 주력한다. 이 회사는 올해 하반기 연 3만t 규모의 LFP 양산을 시작하고 이후 시장 수요에 맞춰 단계적 증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포항에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한 신규 라인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ESS 시장에서는 LFP 배터리가 사실상 표준으로 통한다. 전 세계 ESS 시장의 약 90% 이상을 LFP 배터리가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ESS 시장에서 LFP 표준으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해당 제품의 특성이 자리하고 있다. LFP는 양극재 결정이 안정적인 육면체 형태로 구성돼 화재 위험성이 낮아 안전성이 높다. 여기에 밀도가 낮지만 단가도 저렴해 ESS의 중요 조건인 안전성과 비용이 모두 충족된다.

 

최근 전기차 시장은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ESS는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며 올해 핵심 사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국내 배터리·소재 기업들이 LFP 관련 역량 확보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ESS는 급속도의 수요 증가 흐름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지속되며 시장 규모의 성장이 확실시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가 늘고 있는 데다, 재생에너지 역시 확대 기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20% 안팎의 성장률(CAGR)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185GWh에서 2035년에는 약 1천232GWh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ESS 부분의 LFP 시장 규모가 더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 세계 시장을 기준으로 ESS의 90% 이상이 LFP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기차 배터리의 비중이 워낙 큰 만큼 ESS가 이것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전기차 시장의 회복 시점이 와도 ESS 자체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ESS 여러 정황상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에 그 모멘텀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라며 "예컨대 미국의 경우 ESS용으로 중국산 ESS 배터리를 많이 썼는데 관세가 높아지며 국내 기업들이 미국 내에서 생산한 제품들이 가격 우위에 있게 됐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ESS 사업자 입장에서는 중국에서 비싼 관세를 내고 들어오는 것보다는 국내에서 안정적인 조달이 가능하면서도 가격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게 당연할 것"이라며 "수요가 더 늘어날 소지가 큰 만큼 향후 국내 기업들의 라인 증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본다. 실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생산 캐파는 당초 발표했던 것보다 더 늘어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영욱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