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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위해 아침을 기다린 휴머니스트"...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의 '40년 간의 여정'

'첫 내부출신'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지난달 27일 본원서 퇴임식 진행
내부 출신에 연임 성공한 '전무후무'한 기록 속 '7년간의 여정' 마무리
'에자일' 경영 강조...보험산업에 실용적이고 신속 대응과제 발굴 '주력'
성과 및 평가엔 냉철...재임기간 해촉된 연구위원들 초대해 '식사 대접'
입주 건물 경비과장에 기념촬영 제안..."노고 많으시다" 감사의 뜻 전달
업계 전현직 대표들 "보험산업 발전 위한 헌신 감사"...위상 제고에 기여
안 원장 "좋은 직장이니 자부심과 긍지 갖고 역할에 충실해 줄 것" 당부

 

【 청년일보 】 "이제 조금 다른 자리에서 다음을 준비하려 합니다. 말보다 손이 먼저 가는 일들로 하루하루를 채워가고 싶습니다. ~~~ 지난 40년. 보험은 감사와 사랑 그리고 저의 인생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베풀어 주신 모든 것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날에 늘 평안과 좋은 빛이 머무르기를 기원합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이 지난 40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한편 7년간 수행해온 원장직에서 퇴임했다. 보험연구원은 지난 2008년 보험개발원의 내부 연구소이자 부서 형태로 운영되던 보험연구소를 독립시켜 타 금융권들이 운영하던 한국금융연구원과 자본시장연구원 같은 연구기관들 처럼 보험산업 전반에 걸친 현안에 대해서도 집중 연구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출범됐다.

 

보험연구원의 초대 연구원장은 나동민 당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이었다. 이후 김대식 한양대 교수와 한기정 서울대 법대전문대학원 교수 등 학계 출신의 외부 인사들이 낙하산 인사로 자리를 꿰찼다. 이후 정권 기류와 맞물려 첫 보험업계 출신인 강호 당시 한화생명 부사장이 원장으로 선임돼 각각 3년간의 임기로 보험연구원을 이끌어왔다.

 

이 같은 기류 속에 지난 2018년 말 원장후보추천위원회는 안철경 당시 부원장을 원장으로 선출하는 용단을 내렸다. 첫 내부 출신이 선임된 사례로, 그야말로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됐다. 게다가 그는 연임까지 성공하면서 보험연구원 출범 이래 최초의 내부 출신이자, 연임이란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국내 보험산업 역사의 한 장을 남기게 됐다.

 

 

◆"시장과 적극 소통" 통한 실용연구 중심의 보험연구원 '출항'..."에자일 경영" 앞 세운 7년간의 '여정' 

 

안 원장은 취임 직후 연구기관이라해서 책상 앞에 앉아 이론만 읊지 말고 전 직원들이 현장 곳곳을 누비며 보험산업에 실용적이고, 바로 적용 가능한 해법 제시를 연구 과제의 중점으로 두었다. 이른바 'agile(민첩한)' 싱크탱크로의 변화를 강조했다.

 

그가 강조한 에자일이란, 보험산업을 비롯한 대외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혁신이 요구시되는 상황에서 보험연구원을 본연의 연구에 충실하되 시장 수요에 민첩하고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취지였다. 또 한편으로는 시장 변화에 따른 연구 과제를 설정해 민첩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향후 보험연구원의 위상을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안 원장은 보험사를 비롯해 금융당국과 보험소비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생각과 고민에 대한 해결 방안을 늘상 고민했다. 실제로 업계 일각에서는 안 원장의 재임 기간 동안 보험연구원은 끊임 없이 시장 및 금융당국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불거진 이슈마다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보험연구원의 출범은 지난 2008년 당시 삼성생명 대표이사였던 이수창 전 생명보험협회장이 제안하면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보험개발원으로부터 독립해 명실상부 연구기관의 위상을 갖추며 재탄생했다. 출범 초기에는 보험학에 대한 전문지식을 보유한 박사급 인재들이 흔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현재 보험연구원의 위상은 한국은행과 한국금융연구원 등과 견줄 만큼 조직력이 탄탄해졌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보험연구원의 독립을 제안한 이수창 전 삼성생명 사장은 "당시 보험업계에도 금융연구원이나 자본시장연구원 같은 전문 연구기관이 보험업계에도 필요하다는 판단에 보험개발원 산하 보험연구소를 독립 시켜 출범할 것을 제안, 추진하게 됐다"면서 "되돌아보면 현재 보험연구원의 위상은 상당한 수준으로 높아졌고, 안철경 원장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고 생각한다"고 소회했다.

 

보험회사의 한 전직 대표이사 역시 "보험연구원의 위상이 상당해졌다"면서 "특히 안 원장의 경우 탁상공론이 아닌 보험산업과 업계에 필요한 실용 연구 과제 중심으로 연구원을 이끌어왔고, 이는 보험산업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보험회사의 현직 대표이사는 "개인적으로 볼때 솔직히 다른 기관장들은 개인을 위해 일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반면 안 원장의 경우는 보험산업과 업계 발전만을 위해 일한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보험산업과 업계가 발전할 수 있는 토양 및 자양분을 계속 공급해 주셨던 것 같다"면서 "하나의 작물을 키워내기 위해 헌신하는 농부의 마음으로 연구원을 이끌어 왔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 직무 수행은 '엄정하게', 인간 관계는 '소중하게'...일을 위해 아침을 기다린 '휴머니스트'

 

안 원장은 통상 새벽 4시에서 4시 반 사이에 기상한다고 한다. 출근하기 전 수년간 다니고 있는 교회에서 예배를 한후 갸벼운 운동을 마친 뒤 출근을 한다고 한다. 집무실에 들어와 하루 일정을 체크하고 연구위원들의 연구 수행 과제를 확인하는 등 본원 내에서의 일상적인 업무를 소화했다.

 

다만 연구원의 특성상 각종 조찬 및 학회세미나는 물론 토론회와 행사에 참석하고, 그가 보험산업 열정을 담아 직접 집필한 다수의 언론사 기고부터 금융당국과 보험사, 학회 관계자들과 끊임 없이 소통하며 보험업계의 현안 과제에 대한 해법 마련에 열중했다. 심지어 하루 24시간이 부족했다는 연구원 주변 관계자들의 전언도 나온다.

 

지난 7년간의 보험연구원장 재임 기간 동안 그는 보험과 사랑하며, 평생을 살았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란 설명이다. 

 

퇴임을 앞둔 며칠 동안에도 잠시 휴식을 취해도 될 법한데 안 원장의 시간은 부족했다고 한다. 그는 원장 재임 기간 중 성과 부진 등으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연구원을 떠나게 된 연구위원들과 지난해 새로 위촉된 신임 연구위원들과 식사를 함께 하며 그 동안 서로 아쉬웠던 점 등을 나누는 한편 향후 연구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줄 것도 당부했다고 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40년간 출근했던 연구원이 입주한 건물의 경비과장에게 노고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며 기념 사진도 제안해 함께 찍었다고 한다"면서 "업무성과에 대한 평가와 결단에는 냉철했지만 사람 사는 세상에 필요한 인간적인 맛도 그 만한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퇴임식에서 그는 현 보험연구원의 위상 제고에 대한 뿌듯함을 전하고, 직원들을 격려하며 마무리했다고 한다.

 

보험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이날 퇴임식에서 (안 원장이) 40년간 직장 생활을 했는데 최근 여의도를 출근하다보니 새삼 달라보였고 감동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면서 "보험연구원이란 직장을 무탈하게 40년간 다니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연구원은 매우 좋은 직장이라며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다니길 바란다고 말씀하셨다"면서 "그 동안 함께 해줘서 고맙다는 말로 퇴임식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양규 / 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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