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새로 신종 바이러스전염병 '코로나19'의 확진자가  한 자릿 수로 줄어드는 등 감소세로 전환, 다소수그러지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통신업계와 IT 업계에서도 재택근무를 완화하며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다. 

 

이들 업계는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 2월부터 대부분 재택근무로 전환했으나, 기약 없이 재택근무체제를 유지할 수만은 없다는 판단에서다. 통신업계는 자율 재택근무제에 나섰고, IT 업계는 주 2일 출근 등 자율 출퇴근 제도를 도입했다.

 

21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SK텔레콤을 비롯해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시행하던 재택근무제를 자율 출근제로 전환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25일부터 이달 5일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한 후 지난 6일부터 '상시 디지털 워크' 제도를 도입해 팀별·지역별로 '자율적 재택근무'를 시행토록 하고 있다.

 

다만, SK텔레콤은 팀별·조직별로 출근 시간을 오전 9시에서 12시 사이를 시간별로 나눴다. 이 같은 조치로 일부 직원들은 붐비는 출근 시간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엘리베이터 이용도 한번에 4명 이상은 타지 않도록 권장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과 혹시 모를 감염 예방에 대비하도록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조직별로 자유롭게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라며 "언제까지 디지틀 워크를 유지할지는 미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어떻게 해야 원격근무를 효과적으로 하고, 향후 이번과 같은 사태에 대한 대비방안도 논의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KT는 지난 2월 24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전사 2부제 재택근무를 시행, 부서별로 전 직원을 50%씩 나눠 번갈아 가며 출근하도록 했다.

 

 KT는 지난 2017년 시작한 탄력근무제를 통해 오전 7∼10시 사이 출근 시간을 지정, 자유롭게 출근하고 8시간 근무한 뒤 퇴근할 수 있는 시스템을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LG유플러스도 지난 2월 25일부터 현재까지 자율 재택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 2016년에 도입한 유연 근무제 덕분에 오전 7∼10시 사이 출근 시간을 지정하고 8시간 근무 후 오후 4∼7시 사이 퇴근하도록 하고 있다.

 

IT업계는 기존 원격근무체제에서 점차적으로 부분 출근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달 20~29일을 원격근무체제 종료를 준비하는 전환기간으로 결정하고 주 2회 정상 출근에 돌입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월 26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원격근무를 시행했다. 다만 전환기간에도 임산부·기저질환자 및 가족돌봄이 필요한 직원의 경우 원격근무가 가능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정부지침에 따라 충실히 회사차원의 방역 대응을 해왔다"라며 "그동안 메신저, 그룹콜 등 원격으로 업무 소통을 했던 만큼 원만하게 업무들을 수행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전환기간 이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라고 덧붙였다.

 

카카오의 경우 일주일 중 하루를 출근하고 있다. 부서에서 주 2회 출근 요일을 지정하면 그중 하루를 선택해 출근하는 방식이다. 

 

NHN도 이달 말까지 주 2일(월, 목)회사로 출근하는 간헐적 출근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 출퇴근 시간을 별도로 지정하지 않는 등 직원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지난 2월 27일부터 재택근무에 나섰던 넥슨은 전 직원이 출근하고 있다. 임산부와 질환자 등 배려 대상자는 출근 대상에서 제외하고 자녀 돌봄이 필요한 경우에도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다.

 

판교 사옥을 오가는 셔틀버스에는 두 좌석당 한 명이 앉도록 하는 한편 출근시간도 12시까지로 연장했으며, 구내식당에는 칸막이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한 달 동안 매주 1일씩 휴가를 가는 주 4일제 근무를 도입했으며, 출퇴근 시간도 직원 자율로 정하도록 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20일부터 주 3일을 회사로 출근하고 나머지 2일을 재택으로 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직원들은 각자의 상황에 맞춰 자율적으로 출근 가능한 3일을 선택해 근무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만일에 대비해 직원들간 접촉을 최소화하도록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언제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할 수 없어 부분적으로 출근 및 재택근무를 병행토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장한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