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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새벽배송 1주년...“‘네오’가 끌고 ‘알비백’이 밀고”

약 1년간 누적 주문건수 270만건·주문상품 수 4100만개..누적 구매고객은 약 72만명
서비스 시행 초기 어려움 극복 뒤 시스템 안정화..물류센터 ‘네오’와 ‘알비백’ 큰 역할

 

【 청년일보 】 SSG닷컴이 새벽배송 진출 1주년을 맞았다. 서비스 시행 초기에는 서울 전 지역 배달이 불가하고 몰려드는 주문도 소화하지 못해 소비자들로부터 원성을 샀으나, 서비스 안정화 이후에는 새벽배송의 원조 격인 마켓컬리(샛별배송), 이커머스 경쟁자 쿠팡(로켓프레시)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SSG닷컴은 새벽배송 진출 1주년을 맞아 자체 결산 자료를 24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SSG닷컴의 새벽배송은 지난해 6월 27일 첫 시작 이후 올해 6월 23일까지 누적 주문건수 270만건, 누적 주문 상품 수 4100만개를 기록했다.

 

또 누적 구매고객은 약 72만명이며 새벽배송을 2회 이상 이용한 비율인 재구매율은 60%로 나타났다. 새벽배송으로 취급하는 상품 수(SKU)는 지난해 1만개에서 올해 2만 8000개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기록만 놓고 보면 SSG닷컴의 새벽배송은 서비스 시행 1년 만에 시장에 안착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시작이 순탄치 만은 않았다.

 

지난해 6월 말 첫 서비스 당시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으나, 막상 까놓고 보니 배송권역이 서울 11개구에 그치면서 배송권역 외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커졌다.

 

수요 예측에도 실패해 일부 인기 상품들이 오픈한 지 몇 시간 만에 주문 마감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마트가 철저한 준비 없이 너무 성급하게 (새벽배송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하지만, SSG닷컴은 초기 실수를 반면교사로 삼아 새벽배송 시작 한 달 만에 배송권역을 서울·경기지역 17개구로 늘렸고, 주문 소화 건수도 3000건에서 5000건으로 증가했다. 올해 초부터는 배송권역을 서울 전역 수도권 일부까지 넓혀 주문 물량을 1만건까지 늘렸다.

 

현재 SSG닷컴은 온라인 전용으로 물류를 처리하는 ‘네오’를 통해 하루 2만건 새벽배송을 처리하고 있다. 당초 연말까지 2만건을 배송하겠다고 발표한 것보다 6개월 이상 목표 달성을 앞당긴 셈이다.

 

 

이러한 성과는 온라인 물류를 전담하는 ‘네오’가 있기에 가능했다는 평이다. ‘네오’에서는 물류 작업 과정의 80%가 자동으로 이뤄진다. 사람이 상품을 일일이 찾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상품이 작업자를 찾아오는 ‘GTP(Goods To Person)’,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 선별에 최적화 된 ‘DPS(Digital Picking System)’ 등이 대표 핵심 설비다.

 

‘네오’ 외에 SSG닷컴의 새벽배송을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지대한 공을 세운 것은 바로 새벽배송용 보랭가방인 ‘알비백(I'll be bag)’이다.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다시 돌아온다’는 뜻의 영어 표현 ‘I'll be back’을 차용했는데, 방송사 PD 출신인 최우정 SSG닷컴 대표이사가 직접 지은 이름이어서 더 관심을 끌었다.

 

SSG닷컴은 새벽배송을 시작할 때 스티로폼 박스 등을 대신해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알비백’ 10만개를 제작해 구매 고객에게 사실상 무료로 제공했다. 이는 과도한 포장재 사용으로 환경 파괴에 일조한다는 ‘죄책감’ 대신, 고객이 물건을 구매하면서 환경 보호에 앞장설 수 있다는 인식을 줘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SSG닷컴 새벽배송 고객은 재주문 시 알비백을 문 밖에 놓아두면 다음날 새벽 배송기사가 이 가방에 신선식품을 넣어준다. 현재 10명 중 9명의 고객이 다음 주문 때 기존에 받은 가방을 문 앞에 내놓고 있으며 재사용률은 95%에 달한다. SSG닷컴은 친환경 가방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회수 1건당 500원의 적립금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알비백 사용은 실제 일회용품 절감으로 이어졌다. SSG닷컴이 새벽배송을 통해 배송이 완료된 270만건의 주문을 분석한 결과, 지난 1년 간 스트로폼 박스와 종이 포장재, 아이스팩 등 일회용품 약 1080만개를 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무게로 바꾸면 7290톤, 일렬로 놓으면 서울과 부산을 세 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인 2565km에 달한다.

 

한편, SSG닷컴은 ‘새벽배송=신선식품’이라는 공식을 거부하며 상식 파괴에 나서고 있다. 고객이 원한다면 새벽배송을 통해 책이나 명품 화장품도 충분히 배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SSG닷컴은 지난달 교보문고와 협업해 ‘30대 여성’이 많이 찾는 인기도서 200종을 선정해 판매에 나섰고 연말까지 700종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오는 7월에는 새벽배송 이용 시 사은품으로 화장품 샘플을 제공해 고객 반응을 살핀 후, 명품 화장품도 새벽배송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최우정 SSG닷컴 대표이사는 “상품 경쟁력은 물론, 친환경 배송 강화에도 힘쓴 점이 새벽배송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판도를 바꿀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체계적인 배송 시스템을 바탕으로 온라인 그로서리 1위로 확고한 지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정재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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