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전자상거래(이하 이커머스) 플랫폼 시장 점유율 공백이 발생하며 업체 간 '멤버십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각 업체는 차별화된 멤버십으로 쿠팡 '와우 멤버십'에 대한 도전장을 던지는 한편, 분산된 시장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잇따라 월정액제 멤버십을 출시하고, 소비자 록인(lock-in) 효과를 구현하기 위해 역량을 쏟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일회성 쇼핑을 하는 소비자들도 많지만, 최근 멤버십에 가입한 이후 특정 플랫폼에서 지속적으로 체류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이에 각 업체들도 합리적인 가격에 최대한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멤버십 상품을 구성해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중 압도적인 멤버십 회원 수를 자랑하는 업체는 단연 쿠팡이다.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은 2024년 기준 1천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 쿠팡 사용을 중지하는 '탈팡'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지만, 충성 고객층인 와우 멤버십 회원 수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물론 쿠팡의 와우 멤버십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와우 멤버십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한 경쟁 업체의 월정액제 멤버십 출시와 리뉴얼이 지속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
대표적으로 SSG닷컴이 이달 7일 출시한 '쓱세븐클럽', 네이버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컬리의 '컬리멤버스' 등이 쿠팡 와우 멤버십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월 1천900원부터 7천890원까지" 다양…멤버십별 적립 혜택도 '천차만별'
이처럼 각기 다른 멤버십 상품이 경쟁하는 만큼 멤버십의 가격, 제공 혜택 등은 상이할 수밖에 없다. 이에 개별 소비자들이 각각의 상품 혜택을 면밀히 비교해 자신의 쇼핑 취향에 부합하는 합리적 소비를 지향해야 한다는 의견이 업계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 취향에 따라 자신에게 딱 맞는 멤버십을 취사선택해 가입하고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 소비"라며 "멤버십별 혜택을 구체적으로 비교하지 않고 무작정 가입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아 유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먼저 SSG닷컴, 네이버, 컬리, 쿠팡의 각 멤버십 상품은 가격부터 상이하다.
쓱세븐클럽은 월 2천900원에 혜택을 제공하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경우 월 4천900원(연간 4만6천800원), 컬리멤버스는 1천900원, 와우 멤버십은 7천890원에 가입할 수 있다. 단순 가격 비교 측면에서는 와우 멤버십이 가장 고가이며, 컬리멤버스가 가장 저렴하다.
상이한 가격만큼이나 적립 혜택도 크게 다르다. 앞선 멤버십 중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은 쓱세븐클럽,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컬리멤버스로, 와우 멤버십은 별도의 적립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
가장 큰 고정형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은 단연 SSG닷컴의 쓱세븐클럽이다. SSG닷컴에서 집중적으로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라면 경쟁사 상품 대비 가장 큰 적립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쓱세븐클럽은 7%에 해당하는 금액(월 한도 최대 5만원)을 고정적으로 적립해 준다. 쓱배송(주간·새벽·트레이더스) 상품을 구매할 경우 4만원 상당의 구매 고객은 2천800원, 7만원은 4천900원, 10만원은 7천원을 적립할 수 있다.
구매 금액이 커질 경우 구매 혜택도 더 커진다. 40만원 구매 시 2만8천원을 적립할 수 있고, 50만원 구매 시 3만5천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70만원어치를 구매할 경우 4만9천원이 적립된다. 판매자 배송의 경우 3%가 적립된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경우 고정형이 아닌 차등형 5% 적립(월 한도 최대 6만6천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월 20만원까지 5%를 적립해 주며, 월 20만원부터 300만원까지 구매할 경우 추가 2%의 혜택을 더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20만원어치를 구매할 경우 1만원, 70만원어치를 구매할 경우 2만원을 적립받는다. 이 외에도 '슈퍼 적립 제휴 상품'을 구매할 경우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적립해 준다. 단, '슈퍼적립' 상품에 한해 10% 적립이 가능하다.
컬리멤버스도 3~7%의 차등형 적립(월 한도 최대 10만원)을 운영하고 있다. 단, 월 30만원 미만 구매 시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컬리멤버스의 경우 월 30만원부터 50만원까지 구매할 경우 초과분의 3%를 적립받을 수 있다. 40만원을 구매할 경우 3천원, 50만원을 구매할 경우 6천원을 적립받는 식이다. 월 50만원에서 100만원 사이 구간의 경우 초과분의 5%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월 100만원 이상을 구매하면 초과분의 7%를 적립받는다.
와우 멤버십의 경우 별도의 적립 혜택은 없다.
◆쓱세븐클럽, '신세계 시너지' 톡톡…멤버십별 무료배송·반품 혜택은 '기본'
멤버십에 따른 할인 및 배송 혜택도 크게 상이하다. 특히 할인 쿠폰은 각 이커머스 플랫폼이 자사의 강점으로 내세우는 상품 구색 위주로 제공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개별적으로 자신의 쇼핑 취향을 점검해 선택할 필요가 있다.
먼저 쓱세븐클럽은 신세계그룹 내 계열사와의 시너지에 방점을 찍고 이와 연관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쓱세븐클럽에 가입할 경우 소비자는 신세계백화점몰과 신세계몰에서 라이프스타일 상품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구체적으로 쓱세븐클럽 가입자들은 신세계백화점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7% 할인 쿠폰 2장과 신세계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5% 할인 쿠폰 2장을 수령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신세계백화점몰에서 구입한 상품을 무료로 반품할 수 있으며, 쓱세븐클럽 회원만을 위한 전용 할인 상품도 만나볼 수 있다.
SSG닷컴은 3월 중으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이하 OTT) 티빙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옵션형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SSG닷컴 측은 기존 2천900원에 부담 없는 추가금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N배송' 태그가 달린 상품에 한해 1만원 이상시 무료 배송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주문 건당 최초 1회에 한해 무료 교환 및 반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할인 쿠폰은 경우 첫 정기 결제를 진행할 경우 4천900원 상당의 쿠폰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역시 회원 전용 할인 상품도 제공한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선택형 옵션으로 OTT 넷플릭스·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엑스박스 PC 게임 패스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CU 편의점 최대 5% 할인 및 적립(일 1회, 할인 및 적립 5천원 한도), 롯데시네마 영화 최대 40% 할인 및 콤보 3천원 할인(각 월 4회 가능) 등의 부가 혜택도 있다.
컬리멤버스의 경우 앞선 두 가지 멤버십에 비해 제공되는 혜택이 비교적 적다. 컬리멤버스 회원은 무료배송(1만원 이상 주문 시), 무료반품(최초 주문 1회) 혜택과 함께 회원 전용 할인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기타 혜택으로는 모바일 비대면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 5천포인트 쿠폰, 신라면세점 최대 15%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한다.
와우 멤버십의 경우 주문 금액과 상관없이 무료배송 및 반품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쿠팡의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에서 무료 배달과 상시 1천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회원 전용 할인 상품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자체 OTT인 '쿠팡플레이'를 무료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각기 다른 혜택을 제공하는 다양한 상품이 제공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합리적 선택이 필수적이라고 제언한다. 또한 심화하는 시장 경쟁 속 멤버십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 업계에 능통한 업계 관계자는 "월정액제 상품의 경우 중복 구매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무형 상품 중 하나"라며 "소비자의 현명한 소비를 위해서는 각 멤버십 상품의 혜택을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체 측도 소비자들이 자사가 제공하는 혜택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상품을 소개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소비자들 역시 과장 광고를 비롯해 제공되기로 약속된 혜택에 숨겨진 조건은 없는지 등을 상세하게 살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 마케팅 업계 전문가는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시장의 전체 총량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각 업체들은 누가 더 '집토끼'를 잘 잡느냐가 가장 중요한 전략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와 같은 관점에서 월정액제 상품은 플랫폼이 충성 고객층을 유지하는 가장 합리적인 마케팅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고객에 대한 유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신규 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좋은 '유인책'이 될 수도 있다"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도 많은 업체들이 서로 간의 멤버십 상품 경쟁을 지속할수록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부연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