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절반 이상이 낮은 연봉 때문에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지 못한 채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970명을 대상으로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하 회사부심)'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 54.4%가 평소 회사부심 없이 일하고 있었다. '어느 정도 느낀다(39.4%)', '매우 느낀다(6.2%)' 등 회사부심을 느낀다는 응답은 45.6%로 집계됐다.
회사부심을 느낀다는 응답을 재직 중인 기업형태별로 살펴 보면 ▲공기업 62.0% ▲대기업 59.4% ▲외국계기업 55.0%의 순으로 높았다. 반면 중소기업 직장인은 40.6%로 상대적으로 회사부심을 느낀다는 응답이 낮게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회사부심을 느끼는 이유(복수응답)는 재직 중인 기업의 형태에 따라 달랐다.
먼저 회사부심이 가장 높았던 공기업 직장인들은 '워라밸이 보장되는 근무환경'이 응답률 68.2%를 차지, 압도적인 1위에 꼽힌 가운데 '내가 하는 일, 우리 회사의 사업이 의미 있는 일이라는 보람'이 47.7%로 2위로 나타났다.
대기업 직장인은 '높은 연봉수준(35.3%)'과 '일에서 얻는 보람(32.9%)'을 나란히 1, 2위로 꼽았다.
외국계기업은 '만족스러운 수준의 복리후생(59.1%)', 중소기업은 '일의 보람(52.6%)'을 각각 회사부심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반면 회사부심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복수응답)는 대기업을 제외하고 모두 '낮은 연봉수준'(49.6%)을 가장 먼저 꼽았다.
대기업 직장인들은 '워라밸이 없는 근무환경(41.4%)'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2위는 '만족스럽지 못한 복리후생(38.1%)'이, 3위는 '워라밸이 없는 근무환경(33.5%)'이 각각 차지했다.
이밖에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조직문화(21.8%)', '내가 하는 일, 우리 회사의 사업이 의미가 없는 일처럼 느껴져서(19.3%)', '자기계발을 할 수 없는 근무환경(17.4%)', '낮은 고용안정성(15.3%)' 등의 이유로 회사부심을 느낄 수 없다는 응답도 이어졌다.
한편 '회사에서 자신의 역량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을 던진 결과 회사부심을 높게 느끼는 응답군일수록 역량을 모두 발휘하고 있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회사부심을 매우 느낀다고 응답한 직장인 그룹에서는 '매우 그렇다', '그런 편이다' 등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는 응답이 83.3%로 가장 높았다.
'어느 정도'라고 답한 그룹에서도 80.9%의 적지 않은 응답자가 역량을 발휘 중이라 답한 반면, '별로 느끼지 못한다'라고 답한 그룹에서는 71.1%로 그 비중이 낮았다.
'회사부심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답한 그룹에서는 역량을 모두 발휘한다는 응답이 56.3%로 가장 낮은 수준의 응답을 보였다.
특히 '회사부심을 매우 느낀다'고 답한 그룹에서는 '매우 그렇다. 내 역량을 다해 최선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응답이 31.7%로 다른 그룹에 비해 최대 4배 이상 그 비중이 높았다.
'회사부심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답한 그룹에서 '역량을 발휘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은 43.7%로 '매우 느낀다'는 그룹의 16.7%보다 2.6배나 높았다.
이직 의사에 있어서도 '회사부심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직장인들은 '이직생각이 매우 절실하다'는 응답이 62.3%, '좋은 기회가 오면 이직할 것'이라는 응답이 31.8%를 차지하는 등 약 94%의 응답자가 이직의사를 가지고 있었다.
반면, '회사부심을 매우 느낀다'는 직장인들의 이직의사는 51.7%로 눈에 띄게 낮았다. 특히 이들 중 '이직하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는 응답은 23.3%로 전혀 회사부심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한 직장인 그룹(2.6%)에 비해 9배나 높아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