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기자회견 하는 택배노조</strong><br>
지난 14일 오후 전국택배노동조합 소속 우체국택배 노동자들이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앞에서 진경호 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10624/art_16237156975888_51bbe9.jpg)
【 청년일보 】 15일 택배노조가 파업을 일주일째 지속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배송지연, 접수·집하 중단 등 영향이 확산되고 있다.
택배 업계는 이날부터 이틀간 예정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에서 협상이 결렬될 경우 혼란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대응책을 찾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우체국은 전체 소포의 배달 지연 가능성을 안내했고, 지난 11일에는 모바일 인터넷과 콜센터 등을 통한 방문택배(국내 택배·EMS) 접수를 중단했다. 또한 계약택배의 경우 냉동·냉장 등 신선식품 접수를 중단한 상태다.
![우체국 방문 접수 택배 중지 공지 [이미지=인터넷우체국 사이트 캡처]](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10624/art_16237156965589_349823.jpg)
◆ 우체국, 집배원 택배배송 투입...노조 “배송거부 무력화 위해 배송 전가”
우체국은 파업에 참여한 우정본부 우체국물류지원단 소속의 특수고용노동자인 위탁택배원 대신 일반 우편물·등기·소포를 배달하는 집배원 1만6천여명을 투입해 배송에 나서고 있다.
다만 집배원들을 택배 배송 투입에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는 반발하고 나섰다. 우체국 노조는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정사업본부가 택배노조의 배송거부를 무력화하기 위해 집배원들에게 배송을 전가하고 있다”며 "집배원 초과·주말근무 부당 명령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우체국 노조 회승묵 공동위원장은 "현장 노동자가 과로사로 내몰리고 그 노동자가 온전한 노동권 행사하는 것을 또 다른 노동자가 막아서는 것이 근본적 대책이겠냐"며 "정부와 택배사가 한데모여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우체국본부가 집배원의 택배 배송업무 투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10624/art_16237156908338_c0ff41.jpg)
◆ 배송 지연 지속...민간 택배사들 홍역
민간 택배사들은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이 집중된 지역을 중심으로 송장 출력제한, 집화 중단 등 조치에 나섰다. 또한 관리직 직원, 직고용 택배기사를 투입해 배송을 지원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배송 지연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진택배는 울산, 경기 성남·광주, 경남 거제, 전북 군산·정읍 등지에서, 롯데택배는 울산, 경남 창원, 서울 은평구, 경기 이천시 등지에서, CJ대한통운은 창원, 울산, 경기 성남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배송이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편의점 택배를 운영하는 GS25는 경기 성남과 이천, 강원도 춘천 지역의 택배 수거와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다만 같은 지역이라도 대리점별로 소속 택배기사의 파업 참가 여부에 따라 배송 상황이 다르다.이에 각 온라인 쇼핑몰들은 파업에 따른 배송 지연 가능성을 확인한 후 주문할 것을 고객들에게 안내하고 있으며, 일부 소규모 쇼핑몰은 퀵서비스를 이용해 배송에 나서는 곳도 있다.
![<strong>작업 중인 택배물품</strong><br>
지난 9일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택배 관계자들이 작업 물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10624/art_16237156928338_3388e4.jpg)
◆ 노동시간 감축·임금보전...사회적 합의기구 협상 타결여부 쟁점
택배업계에서는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에서 협상결렬 시 택배 터미널에 배송되지 못한 물건이 쌓이면서 정상 배송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택배노조는 이번 주부터 쟁의권 없는 지회에서는 오전 9시 출근·11시 배송 출발 외에도 규격·계약요금 위반 등 배송 의무가 없는 물품을 배송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파업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에서는 사회적 합의안 시행 시점과 노동시간 감축에 따른 수수료 보전 문제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합의안 시행 시점에 대해서는 택배사들이 당초 '1년 유예'에서 물러나 '연내 시행'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사들은 분류 인력 투입과 분류 자동화 기기 설치에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만큼 합의안 적용 시점을 늦춰 달라는 입장이다.
또 다른 쟁점은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보전 문제로, 노조 측은 과로사 방지를 위해 정부가 제시한 주 평균 60시간 이내로 노동시간을 줄이면 배송만 하는 택배노동자 임금이 줄어든다며 물량 감소분에 따른 임금 보전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국토교통부는 물량 감소분에 대한 수수료 보전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 청년일보=정은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