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아프간 내각 발표 임박···탈레반 최고지도자 정점으로 하는 '신정일치' 체제

이슬람은 종교이자 국가···아쿤드자다, 정치·종교·군사 분야 중요 결정 관장
행정부 수반과 입법부 의원은 직접 선거로 선출···내각에 참여할 인사 내정

 

【 청년일보 】 이슬람은 종교일 뿐인가 아니면 종교이며 국가인가. 이 문제는 현대 이슬람 세계에서 중요한 논쟁 중의 하나이지만 결론적으로 말해 이슬람은 종교이자 국가다.

 

무슬림에게 있어 정치적인 일은 종교적인 일이고, 종교적인 일이 곧 정치적인 일이다. 한마디로 신정일치의 체제라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국가 안에 종교가 있는 것이 아니라 종교가 국가를 가진 형태라고 분석하는 경우도 있다.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 재집권에 성공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역시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를 수장으로 한 신정일치 정부 체제를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2일 톨로뉴스 등 아프가니스탄 언론과 외신 등을 종합하면 탈레반 지도부는 새 정부의 형태와 내각 구성 논의를 마쳤으며, 조만간 관련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탈레반 대변인 빌랄 카리미는 이날 EFE 통신에 새 정부 관련 내용이 며칠 내로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고, 스푸트니크 통신 등 일부 외신은 이 시점을 3일로 전망했다.

 

새 정부의 수장은 탈레반 최고지도자 아쿤드자다가 맡게 될 것이 유력시된다. 탈레반 문화위원회 소속인 에나물라 사망가니는 톨로뉴스에 "아쿤드자다가 새 정부의 지도자가 될 것이며, 이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61년생으로 추정되는 아쿤드자다는 지난 2016년부터 탈레반을 이끌고 있다. 그는 최고지도자 자격으로 정치, 종교, 군사 분야의 중요 결정을 내린다.

이슬람 율법학자 출신인 아쿤드자다는 그동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행방도 묘연해 은둔하며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별칭은 '신도들의 리더'다.

 

아쿤드자다가 새 정부의 리더 역할을 하지만 행정 등의 실무 책임자 자리는 별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아쿤드자다가 최근 주재한 3일간의 회의에서 새 정부 형태로 이란과 비슷한 신정일치 체제가 제안됐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최고지도자를 정점으로 하는 신정일치의 이슬람 공화국 체제이지만 행정부 수반과 입법부 의원은 직접선거로 선출한다.

 

탈레반은 과거 통치기(1996∼2001년) 때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Islamic Emirate of Afghanistan)를 국호로 사용했으며, 지금도 이를 자신들의 정식 조직 이름으로 활용 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새 정부의 국호나 국기 등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분석가인 모함마드 하산 하키아르는 톨로뉴스에 "새 정부는 공화국이나 토후국은 아닐 것"이라며 이슬람 정부 형태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쿤드자다 아래의 대통령이나 총리가 그의 관리 아래에서 업무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탈레반 조직의 고위 인사들은 새 정부의 내각에서 핵심 보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탈레반이 조직 2인자로 탈레반 창설자 중 한 명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외무장관, 탈레반 창설자 무하마드 오마르의 아들이자 군사 작전을 총괄해온 무하마드 야쿠브를 각각 국방장관에 임명하기로 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또한 탈레반은 연계 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의 고위 인사 칼릴 하카니를 내무장관에 내정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앞서 탈레반은 지난달 하순 재무장관 대행에 굴 아그하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정보국장에나지불라가 낙점됐고, 주지사와 경찰청장 등도 임명되는 등 탈레반은 이미 인사작업을 일부 진행해 오고 있는 상태다. 

 

탈레반은 그동안 새 정부는 포용적으로 구성될 것이며, 여성 인권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 정부의 주요 보직에 아프가니스탄 정부 출신의 관료가 포함될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더우기 여성은 인선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탈레반은 밝혔다.

 

【 청년일보=정구영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