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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메타버스'

LG테크놀로지벤처스, 가상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스타트업 웨이브에 투자
2030년 시장 규모 1700조원···선택과 집중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 청년일보 】 LG그룹이 '메타버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는 물론 인재 확보

와 대외 서비스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자동차 전자장비, 로봇에 이어 미래 먹거리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메타버스에는 가상현실, 증강현실은 물론 고글과 헤드셋 등 다양한 기술과 장비가 활용되고 있다. 특히 게임은 물론 업무, 소비,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메타버스가 활용되고 있다. 

 

발 빠른 패션업계에서는 이미 가상공간에서 패션쇼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계가 없는 확장성으로 인해 비즈니스 모델 역시 갈수록 광범위해지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유행으로 비대면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LG그룹이 메타버스에 꽂힌 것도 이 같은 성장 기대감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스트(SA)에 따르면 전세계 메타버스 시장은 오는 2035년 3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 그룹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전망하는 시장 규모는 더욱 크다. 지난 2019년 455억 달러(약 50조원)에서 2030년 1조5429억 달러(약 1700조원)로 34배 성장할 것이라는 게 PwC의 관측이다. 

 

실제 미국의 대표적인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기업 로블록스의 경우 올해 1분기에만 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최근 미국의 가상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분야의 스타트업인 웨이브에 투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웨이브에는 글로벌 음반사인 미국의 워너 뮤직과 중국의 텐센트 뮤직도 각각 올해와 지난해에 투자한 상태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웨이브와 손잡고 가상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서비스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는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가상현실 기반 라이브 콘서트를 50차례 이상 진행하면서 엔터테인먼트 메타버스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상태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하는 조직으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LG CNS 등 주요 계열사 6곳이 출자한 4억2500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스타트업 30여곳, 벤처캐피털 4곳에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29일로 취임 3주년을 맞은 구광모 회장은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재계 안팎에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그동안 보여줬던 LG그룹의 다소 소극적이고 보수적인 행보 대신 적극적인 공격 경영으로 분위기를 일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핵심 사업과 부진 사업을 정리한 후 여기에서 마련된 자금으로 미래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메타버스 역시 구광모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사업 포트폴리오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구광모 회장이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메타버스를 점찍으면서 계열사들 역시 신입사원 채용과 대외 서비스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LG전자가 이달 6일 해외 거주자를 대상으로 메타버스 채용 설명회 ‘하이엘지’를 개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하이엘지는 LG전자의 미래 사업 및 기술을 소개하는 행사로 해외 거주자라면 자격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채용 상담을 원할 경우 메타버스 내에서 취업  컨설팅 및 직무 상담 기회도 제공한다. LG전자가 메타버스로 해외 채용 설명회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메타버스 채용 설명회는 미국 아바타 가상회의 스타트업인 버벨라(VirBELA)의 플랫폼에서 진행한다.

 

LG이노텍도 제조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메타버스 채용 설명회를 가졌다. 사전 신청을 통해 초청장을 받은 400여명의 대학생은 LG이노텍 본사 1층을 그대로 재현한 가상공간에서 진행된 채용 설명회에 참석했다. LG화학은 최근 석유화학사업본부 신입사원 연수에서 가상 교육센터를 만들어 사흘간 아바타와 화상 채팅을 활용한 교육을 했다.

 

메타버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LG그룹의 큰 그림에서 LG CNS는 선봉장 역할을 하는 모양새다. 메타버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사용자를 수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콘텐츠는 물론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갖춰야 하는데, LG CNS가 가장 유리한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LG CNS는 메타버스 공간인 LG CNS 타운을 통해 지난달 26일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를 주제로 한 웨비나를 열었다. 웨비나는 웹(Web)과 세미나(seminar)의 합성어로 인터넷 웹상에서 행해지는 세미나를 말한다. LG CNS의 웨비나는 고객들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자신의 가상 아바타를 생성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청년일보=정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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