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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스가 총리, 자민당 총재 선거 포기···1년 만에 총리직 퇴임

지지율 하락 속 분위기 반전 위한 자민당 간부진 쇄신 인사 무산 영향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 '하마평' 올라

 

【 청년일보 】 일본은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다. 헌법상 수장은 일왕이지만 정치 권력은 행정 수반인 총리에게 있으며, 통상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가 된다. 총리가 바뀐다는 것은 집권당, 즉 자민당 총재가 바뀐다는 말과 상통한다.

 

이는 일본의 독특한 총리 선출 방식에서 기인한다. 현직 총리가 사퇴하면 집권당의 총재를 새로 선출하고, 새로 선출된 집권당 총재는 총리 후보자로 나서게 된다.

 

집권당 총재와 다른 정당 대표가 총리 후보자로 나오면 먼저 하원격인 중의원에서 투표하고, 다음에 참의원에서 투표해 과반 이상을 득표하면 총리로 선출된다. 만일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각기 다른 후보자가 총리로 선출되면 중의원의 의결에 따르도록 되어 있다. 이변이 없는 한 다수당인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가 되며, 중의원과 참의원 중에서도 중의원의 표심이 중요한 것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오는 30일까지고, 4년인 현재의 중의원 임기는 10월 21일 만료된다. 이에 따라 소속 의원과 당원이 참여해 새로운 총재를 뽑는 선거일은 오는 29일로 잡혔고, 중의원 임기 만료에 따른 총선일은 10월 17일이 유력한 상황이다.

 

스가 총리가 계속 총리직에 눌러 앉으려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선 문턱을 넘은 뒤 중의원을 새롭게 구성하기 위한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자민당의 다수당 지위를 지켜내야 한다. 지난 2일까지만 해도 스가 총리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에게 이번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전달하는 등 연임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하지만 스가 총리는 3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룻만에 뜻을 번복한 것이다. 이에 따라 스가 총리는 이달 말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에 맞춰 취임 1년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자민당은 스가 총리의 불출마 선언에도 총재 선거를 예정대로 치른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이날 관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책에 전념하기 위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총리가 된 후 1년간 코로나 대책을 중심으로 국가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 해결에 전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양립할 수 없는 코로나 대책과 총재 선거활동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삶을 지키는 것이 총리로서의 책무인 만큼 이에 전념해 (임기 만료 때까지 책무를) 완수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스가 총리는 지병을 이유로 자민당 총재 임기를 1년 남겨 놓고 지난해 9월 물러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뒤 총리가 됐다.


스가 총리가 총리 연임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인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백기를 든 것은 자민당 내부의 배척 움직임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 19 대응 부실에 따른 신규 확진자 급증과 도쿄올림픽 강행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스가 총리로는 총선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확산된 탓이다.

 

스가 총리는 중의원 8선(選)으로 가나가와(神奈川)현이 지역구다. 하지만 정치적 텃밭인 가나가와현의 도이 류스케(土井隆典) 자민당 지구당 간사장이 총재 선거에서 스가 총리의 재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을 정도다.

 

일각에서는 스가 총리가 난국 돌파용으로 추진한 자민당 간부진 쇄신 인사와 부분 개각을 단행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아 사퇴에 이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간부진 쇄신 인사를 두고 자민당 내부에서 는 총재 선거와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의 땜질식 인사는 스가 정권의 연명만을 위한 미봉책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스가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하면서 누가 차기 대권을 쥐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일본 정치권에서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자민당 정조회장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후보 3명 중 득표수 2위를 기록했던 기시다는 지난달 26일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다. 애초 스가 총리와 기시다의 양강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태에서 스가 총리가 출마를 포기하자 자연스럽게 기시다가 각광받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와 함께 5년이 넘도록 자민당의 실세로 군림한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그리고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도 총재 선거에 나설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 청년일보=정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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