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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아프간 전역 장악, 전쟁 종결" 선언"···저항군은 "계속 투쟁"

탈레반 대변인 "판지시르 완전한 통제 아래 있어"···제1부통령, 타지키스탄 행 소문
마수드 "파키스탄군이 탈레반 이끌고 있어···탈레반과 파트너에 맞서 계속 싸울 것"

 

【 청년일보 】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탈레반이 6일 저항군의 마지막 남은 거점인 북부 판지시르를 완전히 장악했다며 전쟁 종결을 선언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에 남은 저항 세력인 아프가니스탄 민족저항전선(NRF)은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추후 산발적인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오전 "이 나라의 완전한 안보를 위한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 판지시르는 탈레반의 완전한 통제 아래 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 등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탈레반 대원들이 판지시르 주도 바자라크의 주정부 청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장면이 있다고 보도했다. 주정부 청사에 탈레반 깃발이 내걸린 사진도 SNS에 퍼졌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이후 TV로 생중계되는 기자회견을 열어 "어젯밤과 오늘 오전 판지시르 전역을 모두 장악했다. 아프가니스탄 내 전쟁은 끝났다. 이제는 명분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조국을 재건할 때가 왔다"며 "새 정부 구성을 며칠 내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판지시르 점령 과정에 민간인 희생자는 없다며 이날부터 전기와 인터넷을 복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북부의 판지시르는 힌두쿠시 산맥을 중심으로 기다랗게 양옆으로 형성된 곳으로 예로부터 '천혜의 요새'로 꼽혔다.

 

앞서 탈레반이 지난달 15일 재집권하자 저항 세력은 속속 판지시르로 모여들었다. 아프가니스탄 민족저항전선은 아프가니스탄의 '국부'로 불리는 고(故)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와 대통령 권한대행을 선언한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이 이끌었다. 여기에 야신 지아 전 아프가니스탄군 참모총장, 정부군, 소수민족 군벌이 힘을 합쳤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민족저항전선이 투항을 거부하자 지난 2일부터 본격적으로 판지시르를 공격했다. 아프가니스탄 민족저항전선은 지난 주말 "저항군 대변인 파힘 다시티와 압둘 우닷 자라 장군이 순교했다. 그들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민족저항전선이 열세에 몰렸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마수드는 전날 탈레반에 휴전을 제안했지만 탈레반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목격자들은 밤새 수천 명의 탈레반 병사들이 판지시르의 8개 지구를 점령했다고 전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 민족저항전선의 공동 지도자인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이 판지시르를 떠나 타지키스탄으로 향했다는 소식이 수일째 이어지면서 탈레반의 승리 선언에 한층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에 남아있는 저항군은 전략 거점에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마수드 역시 이날 오후 트위터에 "나는 안전하다. 걱정하지 말라"는 글을 올려 생존을 확인했다.

마수드는 "파키스탄군이 탈레반을 이끌고 있다. 탈레반은 우리와 싸울 만큼 강하지 않지만 파키스탄군이 협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프가니스탄 민족저항전선은 트위터에 "판지시르를 장악했다는 탈레반의 발표는 거짓"이라고 반박했다.이어 "아프가니스탄 민족저항전선 병력은 계곡의 모든 전략 지점에 있고, 정의와 자유를 위해 탈레반과 그들의 파트너에 맞서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정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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