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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깐부’시대…증권가, 마이데이터 사업 ‘고삐’

초기 고객 선점을 위한 치열한 각축전 예상
증권사별로 특색 있는 맞춤형 서비스 준비중
“자산관리 효율 높여 사업 인프라 구축 기대”

 

【 청년일보 】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이 내달부터 순차적으로 개시, 내년 1월부터 전면적 시행에 들어간다. 증권업계는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사업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22일 금융당국 및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한 기업이 50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중 증권업계의 경우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총 6개사가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했다. 이외에도 예비허가를 받고 사업 추진을 준비중인 곳은 신한금융투자와, 현대차증권, 교보증권 등이다.

 

마이데이터란, 고객의 동의를 받고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전금융사에 흩어진 고객정보를 한데 모아 소비자에게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영위하면 개별적으로 별도 관리해오던 고객 정보를 한 곳에 집중시켜 관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의 대리행사 및 금융 및 소비패턴의 분석, 투자자문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고객 정보의 보유량과 확보한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 얼마나 고객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반영, 제공했는지에 따라 성과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시를 앞둔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동일선상에서 출발, 경쟁에 나서는 만큼 차별화한 서비스 개발을 통한 고객 선점 각축전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증권사 중 최초로 사업권을 취득한 미래에셋증권의 통합자산관리 앱 ‘m.ALL’은 금융보안원이 주관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기능적합성 심사에 최종 통과했다.

 

미래에셋증권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All-in-One 투자진단 보고서'를 통해 다른 금융사의 자산을 한 번에 모아볼 수 있는 기능과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투자 진단 콘텐츠 등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그룹 통합 마이데이터 서비스 브랜드인 ‘하나 합’을 선보였다. ‘하나 합’은 지난 7월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핀크가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취득한 이후 쉽고 마이데이터 서비스 제공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준비 중인 대표 브랜드다.

 

은행, 증권, 카드 등에 흩어져 있는 고객의 금융 데이터를 하나로 ‘합’해 맞춤형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안전하고, 편리한 자산관리 컨설팅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그룹사 통합 앱인 ‘하나원큐’를 통해 금융 그룹사마다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확보해 자산관리를 지원하는 서비스도 출시한다.

 

 

키움증권은 ‘데이터가 고객 자산을 키우는 패러다임’을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로보자산관리와 여유자금을 통한 간편 투자 등 고객 투자 자산을 최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배치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일상 속의 투자'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상 속 다양한 콘텐츠를 투자로 연결할 수 있도록 도우며, 고객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개발한 인공지능 리서치 서비스 '에어(AIR∙AI Research)' 등 AI를 활용한 기능도 탑재한다.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산현황과 관심 영역 관련 보고서와 해당 종목의 뉴스 분석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금융 알리미 서비스'를 통해 금융정보와 금융 이벤트를 알려주고 투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투자상품 성과를 분석하고 진단해주는 '투자성과 리포트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빅데이터 센터를 출범하고 마이데이터 사업 전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의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은 투자에 관심이 많은 MZ세대(1980~2000년대생)의 마음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KB증권은 금융자산 통합조회 외에도 ‘포트폴리오 진단’, ‘고수의 Pick’ 등 투자와 관련 있는 다양한 마이데이터 분석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내년 초 ‘마블(M-able)’ 앱에서 이용 가능하다. KB증권은 별도의 마이데이터 전용 앱도 개발해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사업 본허가와 마이데이터 서비스 기능적합성 심사까지 통과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고객 선점에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되는 가운데, 대다수 증권사는 급하게 서비스를 출시하기 보다는 미리 테스트와 데이터 분석 등을 모두 마친 뒤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마이데이터가 다음 달부터 시행되지만, 곧바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긴 어렵다"며 "데이터가 어느 정도 축적이 돼야 하고, 들어오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간을 거친 뒤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력을 확보하기에 앞서 우선 서비스 시행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증권가에서는 서비스 개시 직후 곧바로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고객 자산관리 효율을 높여 사업 인프라 구축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제히 서비스를 오픈하게 되면서 금융권에서는 오픈뱅킹 때처럼 우선 보유 고객 유지를 일차적 목표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일제히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장은 기존에 보유한 고객을 마이데이터 고객으로 전환한 후에야. 차별화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장의 수익보단 마이데이터를 통한 통합자산관리와 생활금융, 분석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며 "고객 입장에서도 자산가 위주로 제공되던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를 통해 어려웠던 투자를 한층 더 쉽게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나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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