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날까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간의 양강 대결로 초박빙 양상이 지속됐다.
정치권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중도층의 결심과 함께 단일화를 이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지지자들의 표심 향방, 이슈로 부상한 2030세대의 선택이 대선 승패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9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4464곳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날 투표는 오후 7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일반 유권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코로나19 확진·격리 유권자는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투표할 수 있다.
지난달 23∼28일 진행된 재외투표(16만1천878명 투표, 71.6%)와 4∼5일 실시된 사전투표(1천632만3천602명 투표, 투표율 36.93%)를 합산해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개표 작업은 이르면 10일 오전 6∼7시께 종료될 것으로 관측된다. 확진·격리자가 대거 몰릴 경우 투표 시간이 길어져 개표 및 마감 시각이 모두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과거 오후 9시경 드러나던 당선자 윤곽은 이번 선건에서 오후 10시가 지나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투표 시간이 1시간 30분 늘어났기 때문이다.
◆승부가 갈릴 서울과 수도권서 막판 유세 격돌
대선 마지막 유세일인 지난 8일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최대 격전지로 승부가 갈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막판 유세를 벌였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중도층의 표심 향방이 대선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후보들은 수도권 중도층의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청계광장에서 진행한 이번 대선 마지막 유세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극적으로 승리한 2002년 대선의 추억을 소환하며 막판 지지층 결집에 안간힘을 쏟았다.
이 후보는 청계광장 연설에서 "대한민국의 운명과 우리 국민들의 미래가 달린 이 역사적인 대회전의 장에서 마지막 단 한 사람까지 참여해 '어게인 2002', 승리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 주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곳 청계광장은 우리 국민들께서 촛불을 높이 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운 바로 그 역사적인 공간"이라며 "국민이 주인인 민주 공화국을 지키자는 절박함이었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간절한 열망"이라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우리 국민의 위대함을 믿는다. 국민의 높은 시민의식과 집단지성을 믿는다"면서 "위대한 국민과 함께 세계에 내세울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주권자의 유용한 도구로 저 이재명을 선택해주시면 김구 선생님이 못다 이룬 자주독립의 꿈, 김대중 대통령이 못다 이룬 평화통일의 꿈을, 노무현 대통령이 못다 이룬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의 꿈, 문재인 대통령이 꿈꾸고 있는 나라 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의 마지막 유세 무대는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됐다.
윤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남단 제주도에서 주요 도시를 거쳐 서울로 올라오는 유세를 펼치며 민주당 정권 5년간 무너진 자유민주주의를 복원하고 분열된 국민을 통합하겠다며 선거 당일 끝까지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서울시청 광장을 매운 지지자들에게 "이제 대장정의 마라톤이 거의 끝나간다. 이제 스타디움에 들어왔다. 여러분의 응원과 압도적 지지로 이제 내일 결승선을 1등으로 끊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 제대로 한번 바꿔보겠다"며 "민주주의가 뭔가. 위정자, 정치인, 공직자가 국민을 주인으로 제대로 모시는 게 민주주의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는 민주당 정부의 부동산 실정과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 등을 비판하면서 "그들이 정권 잡아 한 짓은 국민을, 어려운 분들을 고통에 몰아넣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합의 정치에 대한 구상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야당과 협치해야 한다"며 "여러분의 압도적인 지지로 정부를 맡게 되면 안철수 대표, 국민의당과 신속하게 합당해서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장경제 그리고 안철수 대표의 과학과 미래를 결합해서 국민 여러분을 주인으로 편안히 모시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과도 멋지게 협치해서 국민 여러분께 통합을 선사하고 경제발전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쉰 목소리로 "이 함성과 응원, 격려 잊지 않겠다. 사랑합니다 서울시민 여러분. 존경합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야권 단일화 컨벤션 효과 지속 촉각
사전투표일 하루 전 선거 막판 4자 구도 아래에서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며 단일화를 선언했다. 정권교체론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에서 안 후보의 단일화 선언으로 그의 지지율 향방이 대선 결과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간의 해석은 서로 다르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지난 6일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는 오히려 역풍이 부는 상황"이라며 "안 대표 지지층이 반발하고, 중도층에서는 반감을 갖고, 이 후보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 본부장의 발언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지지층이 이재명 후보 쪽으로 일부 이탈하고, 야권 단일화로 인한 위기의식이 민주당 지지층을 똘똘 뭉치게 하는 등 '역풍'이 불었을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의 야권 단일화 비판과 관련 "바로 직전까지 민주당은 저와의 단일화에 대해 여러 좋은 조건들을 이야기했었다"며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그런 비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서울시당 경의선숲길공원 연남파출소 건널목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측에서 단일화에 대해 협박정치다, 역풍이 분다고 비판하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야권 단일화 컨벤션 효과를 지속하는 데 주력했다.
윤 후보는 지난 3일 아산 유세에서 "이번 대선이 끝나면 즉시 국민의당과 합당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가치와 철학의 범위를 더욱 넓혀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와 의견을 잘 받들겠다"고 밝혔다.
천안 유세에서도 "국민의힘이 여러분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 많은 개혁과 변화를 해왔다"며 "오늘 큰 뜻에서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오랜 지역 구도 속에 소외돼온 중원 민심을 껴안으며 동시에 중앙 정치에서 과감한 외연 확장을 통해 한국 정치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단일화 컨벤션 효과를 지속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지난 5일에도 경기 이천과 서울 광진에서 안 대표와 두 차례 합동 유세를 벌이며, 국민의당과 합당해 보수 진영의 저변을 넓히고, 민주당의 양식 있는 정치인들과도 협치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2030 청년 표심의 유동성...캐스팅보트 주목
세대별로는 이번 선거의 캐스팅보트로 여겨지는 2030 청년 표심의 유동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도 청년 정책 등을 통해 이들을 최대한 끌어오기 위한 총력전을 펼쳐왔다.
지난 19대 대선까지 2030 청년 표심은 진보 진영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지난해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다른 양상을 보이며 선거의 승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주목되왔다.
특히 일각에서는 부동층으로 분류되는 2030 여성 유권자들의 투표율도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이재명 후보는 여성 표심에 호소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SNS에서 "여성 인권을 위해 헌신해 오신 모든 분들께 존경과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주요 후보 중 가장 먼저 여성의 날을 축하했다.
그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한 발언을 언급하며 "놀랍게도 일부 정치권은 한국사회에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주장으로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국민을 편 가르는 나쁜 정치를 끝내고, 기회와 성장을 모두가 누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윤석열 후보는 앞서"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 "여성가족부 폐지", "여성이 안전한 대한민국. 성범죄와의 전쟁 선포" 등 예전에 올린 짤막한 글을 한데 모은 게시물을 다시 SNS에 게재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여성의 날 논평을 통해 "3.8 세계 여성의 날 정신으로 3월 9일 여성의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선대본부는 "사상 초유로 3명 연속 민주당 자치단체장들의 권력형 성범죄가 발생했고, 그 피해자들은 여전히 n차 가해에 시달리고 있다"며 민주당 인사들의 성범죄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