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지난 19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코스피 시장의 PBR을 묻는 여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10 정도 안 되느냐”고 답했다가 논란이 일었다. PBR은 기업의 장부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용어로, 주식 투자자 사이에서는 익숙한 개념이다. 현재 코스피 지수의 PBR은 1배 수준으로 구 부총리의 답변과는 수치가 크게 차이가 났고,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경제 부처 수장의 주식 시장 이해도가 떨어진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구 부총리는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는 PBR과 PER(주가수익비율)을 착각했다고 해명했다. 국내 주식 투자자들이 구 부총리 답변에 이렇게까지 격분한 것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세제개편안에 대한 분노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일 것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6월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5,000 포인트 달성이라는 새로운 정부의 구호가 맞물리며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2021년 달성했던 3,300대 지수 돌파가 눈앞에 있었지만 결국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3,100~3,200대를 횡보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 상실에는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에 외국
【 청년일보 】 우리나라는 일제의 수탈과 한국전쟁 등 격동의 시기들을 산전수전 겪은 과거사를 지니고 있다. 특히 한국전쟁이 휩쓸고 간 1950년대 초반 당시만 해도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67달러로, 머나먼 아프리카 국가보다 뒤처진 수준이었다. 전란으로 황폐해진 국토를 복원해야 했지만 그 과정은 매우 험난했다. 전후 당시 유엔군 총사령관이었던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은 "한국이 재건되려면 최소 100년은 걸릴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 내 고도의 경제 성장을 통해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 독일이 급속하게 선진국으로 발전한 '라인강의 기적'과 더불어 현재까지 세계 경제사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크나큰 족적으로 회자되고 있다. 국민들의 피땀어린 노력도 있었지만 대한민국을 산업화로 이끈 경제계 거물들의 '기업가정신'도 한몫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업가정신은 명확한 정의가 없어 학자들마다 여러 측면에서 해석하고 있다. 통상 재계 안팎에선 불확실한 환경 속에도 창의력과 도전정신 등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어보겠다는 열정으
【 청년일보 】 올해 1분기 기준 보험사의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 150%를 밑도는 보험사들이 속출했다. 이에 금융당국이 권고 기준치를 130%로 낮춰 올 3분기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금리 인하와 자본 규제 강화로 인한 보험사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여전하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평가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일 ‘보험산업 건전성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후 첫 회의를 열고 올 하반기 보험사 건전성 관리체계 고도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TF는 새 보험회계 국제기준(IFRS17) 시행경과 등 세부적인 정책과제를 논의하고 있다. TF는 우선 과제로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와 관련해 최종관찰만기 시행 일정 등의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최종관찰만기란 보험부채 할인율 곡선에서 국고채 수익률 등 시장 데이터가 활용되는 구간으로 만기가 가장 긴 시장 관찰금리를 의미한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1월부터 최종관찰만기를 기존 20년에서 30년으로 확대하고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금리 하락 기조가 지속되면서 보험사 건전성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실제로 지난 1분기 기준 보험사 킥스비율은 197.9%로 지난해 말보다 8.7
【 청년일보 】 언제부턴가 미국 증권 시장을 대상으로 한 고배당성향의 투자 상품을 예금대체론의 수단으로 인식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듯 하다. 배당성향률은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 중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의 비율을 말한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배당성향률 약 34~36% 정도다. 반면 미국 S&P500 기업들의 평균 배당성향률은 약 40~45%로, 적잖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 양 국가간 평균 배당성향률은 추정치로, 아주 정확하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건 미국 기업의 경우 배당성향이 높다는 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반대로 국내 기업들이 주주 배당에 인색한 것인지도 모른다. 일각에선 배당은 특정 기업이 지닌 경영 철학과 국내 자본시장 문화의 결과로 치부한다. 실제로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미국 등의 해외 증권시장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투자액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는 미국 증권시장에서 고 배당률을 제시한 미국의 여러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서학개미들이 예금대체 수단으로 인식하면서 미국 ETF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점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 청년일보 】 "어디 사세요?" 간단한 질문 하나에 우리 사회의 불편한 민낯이 드러나는 순간이 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사는 주거지가 곧 누구네의 삶의 수준을 규정하는 잣대가 되어버린 현실, 바로 아파트 브랜드가 대표적인 사례가 아닌 듯 싶다. 최근 신축 아파트들은 ‘퍼스트’, ‘프레스티지’, ‘센트럴’ 등 외래어와 복합어로 치장(?)되어 아파트에 가치를 부여한 브랜드로 내세운다. 브랜드 명칭은 길고, 읽기도 어려운 경우 역시 더러 있어 보인다. 심지어 전라도 광주시에 위치한 아파트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빛가람 대방엘리움로얄카운티’는 무려 스물 세자다. 왜 우리는 이렇듯 화려하고 복잡한 명칭을 더 선호하게 됐을까. 지난 1990년대 1기 신도시때만 떠올려도 ‘분당 아름마을’, ‘일산 백마마을’, ‘평촌 꿈마을’, ‘산본 목련’과 같이 순수 우리말로 지어진 단지명이 정겹고 쉬웠다. ‘ㅇㅇ마을’이란 단지명은 단순한 주소의 개념을 넘어 공동체란 소속감을 주고자 했을 것이다. 건설회사의 상호명이 붙여진 ‘한양’, ‘효성’, ‘풍림’ 등은 시공사를 표방했기에 그저 단순하고 기억하기도 쉬웠다. 지금은 다르다. ‘그라시움’ 같은 단어는 라틴어에서 따와 고급스러움을
【 청년일보 】 세계 초강대국 미국의 입김이 거세다. 요근래 국력이 전세계 6위까지 올랐던 한국도 경제가 휘청일 지경이다. 미국은 한국의 최대 우방국으로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당시 한국을 도운 혈맹의 나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추진하는 미국의 관세 정책은 양국간 무역 통상 정책의 기준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근간을 뒤흔들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의 원가 부담과 가격 경쟁력 하락에 이은 지속가능경영에도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미국 측의 주장대로라면 무역적자를 안기는 국가들에 대한 관세 부과는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무역 수지 균형을 이룰 때까지 한미 FTA 적용은 요원한 상황이다. 미국은 지난 2024년 달러화 강세와 소비 호조로 수입이 급증하며 사상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수입품을 대량 구매해 수입이 증가했으며, 미국 경제 역시 2.8% 성장하며 소비 수요도 급증했다. 다만, 강달러 영향으로 미국 제조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며 자동차, 부품 수출이 감소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는 9천184억달러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수출은 3조1천916억달러(3
【 청년일보 】 소비자 취향이 급변하고, 이에 따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트랜드에 민감한 패션·뷰티업계가 '팝업스토어' 전략에 주목,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다. 짧은 기간동안 한정된 공간에서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응축해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유행을 넘어 주요 브랜드 마케팅 전략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팝업스토어가 주목받는 이유는 다양하다. 제한된 시간과 공간이라는 '희소성'이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 유인하고 브랜드 홍보차원에서는 급변하는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험장이 된다는 측면에서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다. 뿐만 아니다. 정규 매장보다 자유로운 연출이 가능해 브랜드가 지닌 세계관을 몰입감 있게 구현하거나 소비자로부터 실시간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잇점이다. 여기에 SNS 공유에 최적화된 공간 구성과 체험 요소는 자연스럽게 바이럴 효과로 이어지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된 '경험 중심' 소비 트렌드는 팝업스토어의 인기를 견인하는 핵심요인 중 하나다. 이들은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가 전하는 메시지와 세계관,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해석하려는 성
【 청년일보 】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넥슨 사옥 및 일대에서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25)'가 개최됐다. 6년 만에 오프라인 현장으로 돌아온 'NDC 25'는 단순한 오프라인 재개가 아닌, '게임의 본질은 재미'라는 메시지를 내세우며 다시 한 번 업계 간 접점을 확대하는 지식 공유의 장이었다. 게임산업 전반의 정체와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NDC는 국내외 게임 종사자들이 다시 현실을 마주하고 고민을 나누는 공론장이자, 우리나라 게임산업이 가야 할 길을 모색하는 하나의 좌표가 됐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NDC 25 첫날 환영사에서 "게임산업이 기술과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재미'라는 본질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려한 그래픽, 거대한 개발 조직, 빠르게 진화하는 생성형 AI나 블록체인보다 더 중요한 건 결국 유저가 기억하는 즐거움이라는 메시지다. 특히 그는 데이터 기반의 운영 고도화와 IP의 장르·플랫폼 확장 전략을 통해 '지속 가능한 재미'를 만드는 것이 넥슨의 핵심 전략임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메시지는 이어진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의 기조강연으로 구체화됐다. 그가 언급한 "지금 우리는 글로벌 시장에서 정면승부를 펼칠
【 청년일보 】 국민주권정부가 탄생했다.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대통령 직선제 시행 이후 역대 최다 득표(1천728만7천513표)를 올리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꺾고 대한민국의 제21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불법적인 12.3 비상 계엄 사태로 촉발된 이번 대선을 통해 출범한 새로운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도 높다. 특히, 고물가와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경제 상황을 어떻게든 타개하고, 민생을 조속히 회복해달라는 고통 섞인 아우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 대통령 역시 지난 4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린 취임 선서식에서 "민생과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두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바 있다. 또한 그는 취임 직후 '비상경제점검 테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직접 회의를 주재하며 추가경정예산 등을 신속하게 논의하기 시작했다. 또한 19일 G7 정상회담 확대 세션에 참석한 이 대통령이 강조한 주제도 미래 먹거리인 에너지 안보·핵심 광물 공급망이었다. 실제 한국의 경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일각에서는 IMF 이후 최대 위기라는 평가도 나오는 지경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
【 청년일보 】 얼마 전, 소화제를 사러 들른 동네 약국에서 눈을 의심할 만한 제품을 마주했다. 이름하여 ‘피우는 비타민’. 비타민을 흡입한다는 개념도 낯설었지만,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이 제품이 약국 한가운데 버젓이 진열돼 있었다는 사실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드나드는 공공적 공간에서, 그것도 건강을 다루는 약국에서, 누가 봐도 담배를 연상시키는 제품이 아무 제약 없이 판매되고 있는 장면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았다. 이 제품에는 니코틴이 포함돼 있지 않다. 바로 그 점이 문제의 본질을 드러낸다. 규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판매에 제약이 없고, 그로 인해 청소년 역시 큰 경계심 없이 호기심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담배처럼 생겼지만 담배는 아니다’라는 이 회색지대는, 오늘날 전자담배 시장의 확산과 소비자층 확대가 가능했던 메커니즘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 제품을 접한 청소년들이 이를 흡연의 전 단계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런 우려가 고개를 들 즈음, 청소년 흡연율이 낮아졌다는 반가운 통계 소식이 들려왔다. 그러나 안심하기엔 이르다. 통계의 표면 아래에서 진행되고 있는 변화는 결코 가볍지 않다. 통계를 제대로 살펴보니 일반담배 흡연율은 떨어졌지만 전자